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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1톤 트럭 도전, ‘성공’ 가능성은?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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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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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까지 전기차 기반 개발 목표

   
 

2019년까지 전기차 기반 개발 목표

車기술․인프라에 시장 수요 큰 관건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가 양분하고 있는 1톤 트럭 시장 다변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1톤 전기 상용차 개발을 위한 산업통상자원부 산업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개발기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며, 대구시와 중소․기업과 협력해 내년까지 콘셉트 차량이 제작된다. 추가 성능향상 작업을 거쳐 2019년 개발이 완료되면 늦어도 2020년에는 도로 위에서 새로운 1톤 트럭을 볼 수 있게 된다.

디젤엔진을 장착한 기존 트럭과 다르게 전기차로 제작되는 데, 르노삼성차는 하루 한 번 충전으로 25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트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현된다면 세계 최장 거리 주행 트럭이 된다.

250km 주행거리는 국내 중소형 상용차 운송 패턴을 감안할 때 하루 운행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기 상용차 개발은 정부 산업 핵심기술 개발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르노삼성차가 중소·중견기업들과 컨소시엄을 맺는 형식인데, 사업을 총괄하는 대구지역 중견기업 대동공업이 생산과 조립 등을 담당하고, 르노삼성차는 시스템 개발 등 기술을 지원한다.

LG전자, 비젼디지텍, 우리앤계명, 동신모텍, 자동차안전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포스텍 등 8개 기업․기관도 공동 참여한다.

르노삼성차는 우수 중소․중견기업 발굴을 통한 부품 국산화도 병행 추진하며 국산화 개발이 끝나면 양산 시스템까지 구축해 연구개발에서 생산․판매에 이르는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전기 상용차 개발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방대한 연관 산업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대구는 지난 1997년 당시 삼성상용차가 성서공단에 입주하면서 자동차 생산 도시 반열에 올랐다. 삼성상용차는 3년 만인 2000년 회사가 부도났고, 공장 부지도 매각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삼성상용차가 철수한 뒤 자동차부품 생산지에 그쳤으나 전기화물차 개발로 완성차 생산 도시 도약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의미를 뒀다.

대구시는 우선 2020년까지 개발·생산기반 구축을 완료해 전기차를 양산하고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에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동공업이 전기차 개발을 주관하기 때문에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르노삼성차 또한 사업 실패 쓴잔을 맛봤던 상용차 시장에 재도전한다는 차원에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옛 삼성자동차 화물차 부문을 담당했던 삼성상용차는 지난 1998년 닛산 기술을 받아 1톤 트럭 ‘야무진’을 출시했었다.

당시 경쟁 차종인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 프론티어에 비해 힘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 모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브레이크 등 주요 기능 결함이 잦았고, 결정적으로 서스펜션과 프레임이 취약해 화물․용달업계가 외면하다시피 했다.

르노삼성차는 일단 톤급별로 과적이 잦은 국내 화물업계 특성을 감안해 튼튼한 차체를 만드는 것은 물론 최근 규제가 심해지고 있는 디젤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형 차량을 화물 업계에 보급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강화된 환경규제를 따르고 상용차에서 야기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1톤 전기 상용차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며 “새로운 1톤 전기 상용차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위한 정부 목표와 연료비 절감이라는 고객 요구를 동시에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의 1톤 트럭 개발 소식에 자동차 업계와 화물 업계 모두 “차종 다양성 확보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고 궁극적으로 국산 트럭 경쟁력과 상품성이 강화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물론 사업 성공 여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긍정적 평가 보다는 높다. 우선 거론되는 것이 디젤이 아닌 전기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전기차에 대한 운행 신뢰성이 떨어지는데다가 충전 인프라 구축까지 더뎌 상용차 시장에서 통하겠냐는 지적이 제법 많은 상황이다. 앞서 경상용차 ‘라보’를 개조해 전기 트럭을 양산했던 파워프라자가 시장에서 기대 이하로 고전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업계 관계자는 “힘과 성능은 물론 제반 여건까지 아직은 제대로 갖춰졌다고 보기 힘든 전기차인데, 승용이 아닌 상용에서 먹혀들어갈 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1톤 트럭이 시판된다고 해도 오랜 기간 시장에서 신뢰 받고 있는 현대․기아차 아성에 막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 시각도 나왔다. 차량 성능도 문제지만, 디젤 차량 못지않게 언제 어디서나 충전과 수리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인프라 확보가 가능하겠냐는 비판이 이런 이유로 나왔다.

“트럭은 생계와 일에 밀착된 차량이라 운행 도중 충전이나 수리 등 긴급한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원활한 부품 수급과 정비, 주유(충전) 여부가 차 고르는 가장 중요한 척도”라는 화물트럭 차주 말을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1톤 전기 상용차 개발이 소비자 입장에서 고려된 것이 아니라 철저히 관과 기업 입장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상용차 특성을 감안할 때 ‘얼마나 소비자 필요성을 따져 그에 맞춘 차를 만드는 가’에 성공 여부가 달렸는데, 이번 사업이 그런 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기차 관련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 전기차는 막 태동하는 신 개념이었기 때문에 기술 개발과 실현화에만 매달렸지,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을 반영할 정도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었다”며 “1톤 전기 상용차 또한 개발에 급급하다보면 시장 트렌드나 소비자 요구를 외면할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성공을 장담하기가 힘들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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