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에 보행자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먼저 인식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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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에 보행자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먼저 인식해 경고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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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시연 행사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교차로에 진입하자 좌석 모니터 화면에 신호 색깔과 잔여 시간이 함께 표시됐다. 실제 신호등은 전방에 있는 화물차에 가려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다시 출발한 버스가 횡단보도 근처에 다다르자 이번에는 전방에 보행자가 있다는 표시가 모니터 화면에 떴다. 이 화면은 5초가량 경고음과 함께 떠 있다가 사라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7일 세종시 일대에서 벌인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시연 행사차 탑승한 버스 안에서 목격한 모습이다.

C-ITS는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추진하는 미래형 교통안전 서비스다.

차량끼리, 또는 차량과 도로 간 반경 500m 이내에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앞차의 급정거나 교통사고, 낙하물 추락 등 돌발상황을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국토부는 2014년 7월부터 내년 7월까지 180억원을 들여 C-ITS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대전∼세종 간 주요 도로 87.8㎞ 구간에 통신기지국, 단말기, 센서시스템 등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2020년까지 전국 고속도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취재진은 이날 시범 버스를 타고 세종시 일대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동하면서 C-ITS의 15가지 안전 서비스를 체험했다.

이날은 좌석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서비스 화면을 확인했지만, 실제로는 차량 내부에 칩을 설치하면 운전자의 내비게이션 화면, 차량 앞유리, 스마트폰 화면 등을 통해 노출된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얼마 되지 않아 모니터 화면에 후방 300m에서 구급차가 접근한다는 표시가 나타났다.

그로부터 몇 초 뒤 실제 구급차가 버스 옆으로 지나갔다.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전에 미리 구급차의 접근 사실을 알려 통행로를 확보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교차로에서 버스가 우회전하려고 할 때 갑자기 경고음이 울린다. 진입하려던 도로에서 다른 차량이 유턴하던 중이라 충돌할 위험이 있다고 시스템이 인식한 것이다.

도로에 떨어진 낙하물이나 공사 구간이 가까워질 때, 전방 500m 이내에 어린이 통학차량이 정차해있을 때에도 어김없이 모니터 화면에 경고 표시가 떴다.

C-ITS는 노면 상태, 온도나 습도 등 기상정보도 필요한 순간에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그러나 이날 시연 행사에서는 통신 오류로 제때 표출되지 않았다. 향후 상용화 때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C-ITS가 상용화되면 보행자 충돌사고가 효과적으로 줄어 연간 사고비용 1조39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량 추돌·충돌 사고비용이 연간 8932억원, 교차로 신호위반 사고비용이 8659억원씩 각각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C-ITS는 자율주행차와 더불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교통시스템이 크게 개선되고 교통안전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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