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지속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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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지속적 하락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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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승용차 부문 65% … 전년比 10%P 감소
▲ 10월은 물론 올해 들어 국산 수입 승용차와 상용차를 망라해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아반떼

10월 승용차 부문 65% … 전년比 10%P 감소

판매 볼륨 큰 업체 부진 탓 시장 성장세 둔화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기아차 부진이 국산차 내수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개 승용차 제작․판매 업체에 따르면 10월에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10만9567대로 전월(9만7587대) 보다 12.3% 증가했다. 5개 업체 모두 실적이 증가하면서 일단 외형적으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개별소비세 인하 특수를 누렸던 전년 동월(12만3782대)에 비해서는 11.5% 감소한 수치다.

반면 지금까지 시장을 사실상 주도해왔던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산 승용차 판매 기준 10월 현대차(3만7065대)․기아차(3만4184대) 시장 점유율은 65.0%로 전월(68.7%)과 전년 동월(75.2%) 대비 각각 3.7%포인트와 10.2%포인트 줄었다.

이는 전월의 경우 여타 3개 업체 상승세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다른 업체 보다 양사 실적이 더 큰 하락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GM(1만5614대)․르노삼성차(1만3254대)․쌍용차(9450대) 모두 10월에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판매 볼륨이 큰 현대․기아차가 시장에서 부진한 까닭에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 가까이 증가했던 판매 실적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10월까지 전체 국산 승용차 누적 판매 대수는 107만9102대로 전년 동기(105만780대) 보다 2.7%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9월에는 4.6% 차이를 보였다. 10월까지 현대․기아차 누적 시장 점유율 또한 71.9%로 전년 동기(75.1%) 대비 3.2%포인트 빠졌다. 현대․기아차 부진이 전체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0월 승용차 판매 1위는 기아차가 차지했다. 3개월 연속 수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 동월(4만708대) 보다는 9.0% 줄었지만, 전월(3만4906대)에 비해서는 6.2% 증가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발생해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9월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한 차량 5000대가 모두 판매되는 등 판촉활동 효과로 전월 대비 실적은 올랐다.

기아차 브랜드 레저차량(RV)은 여전히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어갔다. 10월에 기아차 중 가장 많은 6525대가 팔린 중형 SUV 쏘렌토를 비롯해 경차 모닝(5742대)과 카니발(5344대) 등이 좋은 실적을 올렸다.

쏘렌토는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6만7060대로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6만2935대)를 4000대 앞서며 차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준중형 세단 K7(4만5825대)도 그랜저(4만3502대)를 앞서며 1위를 지켰다.

현대차는 개천절 등 휴일 증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와 태풍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5만2367대) 대비 판매가 34.7% 감소했다. 낙폭이 업체 가운데 가장 컸다. 반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 참여 등 적극적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전월(3만2164대) 보다는 6.3% 증가했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7943대가 팔려 국산과 수입 상용차와 상용차를 망라해 10월에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10월까지 7만8253대가 팔린 아반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다.

쏘나타는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46.6%와 8.2% 감소한 5604대가 팔렸다. 누적 판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9.2% 줄어든 6만9039대에 그쳤다. 그랜저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35.8% 감소했다. 싼타페 또한 12.4% 줄었다.

한국GM은 전년 동월(1만3688대)과 전월(1만3284대) 대비 각각 14.1%와 17.5% 성장세를 보이면서 회사 출범 이래 10월 실적으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10월 실적은 경차 스파크(6412대)와 중형 세단 말리부(4428대)가 이끌었다. 스파크는 10월까지 6만4423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했다. 기아차 모닝(5만7669대)을 제치고 차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전년 동월(7011대)과 전월(9222대) 대비 각각 89.0%와 43.7% 성장세를 기록해 2010년 6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다 실적을 올렸다. 수출을 포함한 전체 실적(2만7968대)은 역대 2010년 12월(2만8455대)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다.

실적은 중형 세단 SM6(5091대)과 중형 SUV QM6(4141대)이 주도했다. 특히 SM6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4만5604대를 기록하며 경쟁 모델인 기아차 K5(3만7919대)와 한국GM 말리부(2만8355대)를 제치고 쏘나타에 이어 차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1만8대) 대비 5.6% 줄었지만, 전월(8011대) 보다는 18.0% 실적이 증가했다. ‘에어’ 모델(2196대)을 포함해 5441대가 팔린 티볼리가 실적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티볼리는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4만6232대가 팔렸다. 경쟁 모델 현대차 투싼(4만6994대) 및 기아차 스포티지(4만2105대)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10월까지 승용차 누적 실적 순위는 현대차(38만8450대), 기아차(38만7309대), 한국GM(13만5506대), 르노삼성차(8만4458대), 쌍용차(8만3379대)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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