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차 허위매물 광고 사이트 16개 폐쇄
상태바
온라인 중고차 허위매물 광고 사이트 16개 폐쇄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6.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헐값 중고차로 유인, 다른 차 강매...24억원 챙긴 일당 검거

팀별 역할 나눠 조직범죄...중고차 상사 대표 등 118명 입건

인터넷으로 광고되는 중고차 허위매물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매물이 없는 중고 차량을 헐값으로 인터넷에 광고를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다른 차를 강매해 20여억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지난 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중고차 상사 대표 A(27) 씨와 이 상사 직원 등 1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부천에 사무실을 차리고 인터넷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허위 매물을 헐값에 올린 뒤 실제로는 다른 중고차를 비싸게 판매해 피해자 111명으로부터 2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매매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거나 다른 사이트에 매달 광고비 100만원 이상을 내고 헐값의 허위 매물 중고차를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총 13개 팀을 두고 팀장, 전화상담자, 현장 출동 딜러 등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행했다.

A 씨 등은 “경매·공매 차량이라서 추가 할부금이 필요하다”며 피해자들과 맺은 계약을 취소하고는 계약금을 돌려주기 어렵다며 다른 차량 구매를 권했다.

또 사이트에 올린 차량보다 연식이 오래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중고차를 평균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강제 판매했다.

피해자들은 인천·수원 등지의 매매 상사를 데리고 다니면서 다른 차를 꼭 사야 하는 것처럼 압박을 주는 딜러의 부담에 비싼 가격으로 중고차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각 팀장으로부터 운영비 명목으로 팀원 1인당 40만원, 팀당 광고비 2천만원, 차량 할부수수료 3%를 받았다. 각 팀은 딜러와 전화상담사에게 각각 20%, 8%의 비율로 수익을 나눠주고 나머지는 사수와 팀장이 반씩 나눠 가졌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중고차매매 인터넷 사이트 16개를 폐쇄 의뢰하고 계약서 4천여 장과 영업용 휴대전화 123대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매매 사이트에 시세보다 훨씬 싼 차량이나 최신 차량이 등록된 경우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크다”며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인터넷에 등록된 것과 다른 차를 보여주거나 계약금 입금을 서두르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