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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교차로 확산, 어디까지 왔나?
곽재옥 기자  |  jokwak@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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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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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들의 통행요령 숙지가 관건

통행시간 28% 단축…교통사고 건수 42% 감소
확대정책 불구 전문가 부족…잘못 설계된 곳도
생소한 운전자도 많아…통행요령 홍보·숙지해야

한창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인 몽촌토성에서 삼국 시대에 만들어진 ‘회전교차로’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지난 14일 전해졌다. 백제가 처음 건설한 북문지 안쪽 상층도로에 덧붙여 고구려 이후 축조된 포장도로가 현재의 회전교차로와 같이 말각방형(抹角方形,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회전하는 형태라는 것. 성 안팎으로 출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러한 구조의 도로는 우리나라 고대 도성 유적에서 최초라고 한다.

그로부터 약 800년이 흘렀지만 회전교차로는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가 회전교차로 확대 정책을 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은 회전교차로에 접어들어 어리둥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국내 회전교차로 현황과 효과를 짚어보고, 바람직한 통행요령을 알아본다.

▲설치현황 및 효과=‘회전교차로’란 교차로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교차로에 진입해 통과하는 자동차가 이 원형 교통섬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며 원하는 곳으로 나가도록 하는 방식의 교차로다. 1920년대 영국에서 처음 도입돼 그 효과가 입증되면서 전 유럽과 미국, 호주 등지에서도 점차 확대 설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효율적인 교차로 운영을 위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주관으로 2010년부터 이 회전교차로 도입을 시작해 2015년 현재 전국 443개소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가 주도해 확대 설치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2년까지 매년 100여개소씩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가 나서서 회전교차로 확대 정책을 펼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회전교차로의 효과가 속속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교통연구원 회전교차로 연구센터가 수행한 효과분석 결과 회전교차로 설치 이후 교차로 통행시간이 약 27.6%, 교통사고 건수가 약 42%, 사망사고가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한선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교통량이라는 일률적인 기준에 의해 교차로를 2가지 형태(신호·비신호)로만 운영함으로써 신호교차로에서의 불필요한 대기시간 증가와 비신호교차로에서의 잦은 교통사고 발생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회전교차로는 이러한 교차로 운영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교차로 운영방안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별 최적화 설계 필요=이처럼 회전교차로의 효과가 입증되고 그에 따른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회전교차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별도의 국내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는 부족한 실정이다. 도입 역사 자체가 짧기 때문에 회전교차로 설계사뿐 아니라 담당 지자체 공무원들도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설계·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조 연구위원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설계가 다소 잘못된 회전교차로가 꽤 많고, 때문에 설치 후에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회전교차로 설계, 효과평가, DB 구축 등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연구가 이뤄져 국내 상황에 맞는 형태로 현장에 적용된다면 회전교차로의 효과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회전교차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연구 지원센터가 한국교통연구원에서 2013년부터 운영돼 오고 있다. 그동안 지원센터는 회전교차로 사업의 타당성 평가, 설계자문, 효과평가, 회전교차로 관련 DB 구축, 관련 공무원 교육 및 관련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교차로와의 차이점과 통행요령=회전교차로가 일반 교차로에 비해 뛰어난 점은 일단 ‘안전성 증대’라는 데 있다. 일반 교차로는 새로 진입하는 차량이 우선권을 가지고 있어 회전 중인 차량이 교차로에서 빠져나가기 어렵고 지체되는 시간이 많아지는 반면 회전교차로는 회전 차량이 우선이기 때문에 진입 차량은 자연히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어 안전하다.

다음은 ‘원활한 교통흐름과 교차로 통과속도 개선’이다. 회전교차로는 신호가 없어 교통량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연속적 차량 진입이 가능해 지체되는 시간이 적고, 신호를 받기 위해 정차하면서 생기는 공회전이 줄어들기 때문에 연료 소모와 대기 오염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전교차로의 중요한 원칙 하나는 일반 교차로와 반대로 회전차로에 이미 진입한 차량에 통행우선권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회전차로에 진입하려는 차량은 회전하고 있는 차량의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끼어드는 ‘양보’가 필요하다<도표 참조>.

아울러 회전교차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우선과제는 바로 이 운전수칙을 운전자들이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다. 조 연구위원은 “회전교차로가 도입된 지 약 7년 정도밖에 안 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적 정착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일반 시민이 회전교차로 통행요령을 숙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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