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vs. 모닝, 경차 전쟁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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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vs. 모닝, 경차 전쟁 승자는?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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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모델 앞세운 스파크 1위 차지
▲ 한국GM 더 넥스트 스파크

신형 모델 앞세운 스파크 1위 차지

내년에 모닝의 반등 성공 가능성 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국내 경차 전쟁이 뜨겁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한국GM ‘스파크’와 기아자동차 ‘모닝’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면서 남은 두 달 실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스파크는 6만4423대, 모닝이 5만7669대가 판매돼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스파크는 전년 동기(4만7626대) 대비 35.3% 증가한 반면, 모닝은 전년 동기(7만176대) 대비 17.8% 감소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기아차 또 다른 경차 레이는 전년 동기(2만1348대) 대비 21.9% 감소한 1만6665대가 판매됐다.

지난 몇 년간 경차 부문에서 모닝은 스파크를 3만대 전후로 앞서며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모닝은 2012년(9만4190대)과 2013년(9만3631대)을 거쳐 2014년(9만6098대)까지 9만대 이상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스파크 신형 모델이 나오자 8만8455대로 떨어졌다.

스파크는 2012년(6만4763대)에 이어 2013년(6만969대)과 2014년(6만500대) 6만대 수준을 보이다 지난해 상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5만8978대까지 감소했다.

그러다 올해부터 스파크 신형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시장 상황이 역전됐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스파크는 7만5000대 이상 판매가 가능하다. 반면 모닝은 7만대 전후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달 실적이 올 한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업체별 판촉 경쟁도 치열해졌다. 스파크는 쉐보레 콤보할부 구매 프로그램에 따라 100만원 할인을 받는 것에 더해 11월 차를 출고하면 20만원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기본 120만원 혜택에 쉐보레 차량을 재구매(최대 40만원)하거나 ‘쉐보레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이용(최대 20만원)하면 최대 180만원까지 할인받는다. 모델별로 대략 1019만원부터 1274만원에 차를 구입할 수 있다.

모닝은 100만원 할인 또는 초저금리 할부에 60만원 할인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20만원을 할인 받고 추후 신용카드를 사용해 갚는 ‘세이브 오토’를 선택할 수 있다.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잘하면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선착순 진행되는 ‘기아 페스타’ 행사에 참여해 차량 가격 10% 할인에 20만원 추가 우대 혜택도 가능하다.

기아 페스타를 제외하고 최대 할인 혜택만 받을 경우 모닝을 830만원에서 107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 기아차 더 뉴 모닝

가격 측면에서 모닝이 경쟁력을 가졌는데도 판매 실적에서 스파크가 앞선 것은 무엇보다 첨단 편의사양을 대거 장착한 신형 모델이라는 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 모닝이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 시장 상황이 역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그간 모닝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신차가 나오면 원래 추세를 되찾을 것이란 게다.

반면 최근 몇 년 사이 경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신형 스파크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모닝이 예년만큼 9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기 쉽지 않다는 주장도 시장 일각에서 나왔다.

경차 시장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13만8757대로, 전년 동기(13만9150대) 대비 소폭 감소했다. 남은 기간 업체 판촉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업계는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차 3차종 가운데 모닝․레이는 성장 동력을 잃은 상태라 스파크 단독으로 시장 파이를 키우기는 역부족일 것이란 게 판단 근거다.

경차 시장은 지난 2012년 20만2844대를 기록한 이래 2013년(16만5637대)과 2014년(18만6702대)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해 17만3418대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파크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는데도 전체 경차 시장이 위축된 것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적은 상황에서 경쟁 차종 수요가 스파크 수요로 이동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내년 초에 모닝이 출시되더라도 초기 수요가 잠시 확대될 뿐 추후 스파크처럼 경쟁 차종 수요만 수평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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