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매매조합 선거전 돌발변수 ‘알권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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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매매조합 선거전 돌발변수 ‘알권리 논란’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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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비 일부가 제작비로 쓰이는 연합회 잡지 미배포 두고 ‘난타전’
안병열 후보 성명서로 의혹 제기...박종길 후보 “조합원 혼선 줄이려”

서울매매조합의 제9대 조합장 선거전이 의외의 돌발변수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현 박종길 조합장(부부카네트워크)과 안병열 서울조합 이사(태성자동차매매상사)의 양자 구도로 전개되던 선거에서 돌연 안 후보자가 매월 전국매매연합회에서 시·도조합원들에게 배포하는 월간 잡지 ‘KU매거진’을 유독 서울조합 조합원들에게만 3년이나 배부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잡지는 조합비 일부에 제작비가 포함돼 있어 실제 서울조합원들에게 배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선거 판도를 바꿀 ‘뇌관의 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 후보자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 서울조합장은 KU매거진이 서울조합원들에게 왜 배포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의혹을 즉각 해명해야 한다”며 “상급조직과 연대하지 않고 분파적 행동을 일삼는 박종길 조합장은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 중 박 후보자가 배포하고 있는 홍보책자에서 20여개 항목을 본인 치적으로만 나타내고 있다”며 “그 내용이 이미 KU매거진에서 연합회의 실적과 성과를 조합원에게 알린 부분과 대다수 겹치는 부분으로 이를 자신만의 업적으로 포장해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후보자로서 대답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가 조합원들에게 가야할 잡지를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이는 조합원의 알권리를 침해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조합원들이 알아야 할 업계 소식을 원천 차단해 본인의 실적으로 돌려 선거활동에 활용하는 것은 불공정 선거 유세행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KU매거진’은 전국매매연합회에서 매월 발행하는 잡지로 연합회 정책 제안과 실적 등 업무 추진 현황을 전국의 조합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월간 잡지는 조합비 15000원에서 2000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 유료구독 형태를 띠고 있다. 배포는 연합회에서 시도조합에 일괄적으로 내려 보낸 뒤 각 조합이 개별 조합원들에게 직접발송 또는 우편으로 재배부하는 방식이다.

안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합회는 정보 공개 회신 공문을 통해 박 조합장 당선 당시인 2014년부터 2016년 11월까지 매년 2050부, 1864부, 1710부를 서울조합에 내려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안 후보자는 서울조합원들이 3년 동안 이 잡지를 본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신월동자동차매매단지 한 조합원도 “오던 잡지가 오지 않아 이제 그만 만드나보다 생각했지 상황이 이런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취재결과 다수의 조합원들도 한동안 KU매거진을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연한 비밀이 드러난 것으로 조합원들의 돈이 들어가 진행되는 사업의 일부인 잡지를 배포하지 않는 것은 업무상 배임이나 횡령에도 해당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잡지가 배포되지 않거나 제대로 배부되지 않은 것에 대해 명확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박 후보자는 홍보책자에 대한 안 후보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하면서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연합회의 월간 잡지 미배포에 대해서도 “서울조합이 별도의 잡지(월간 중고차)를 배포하고 있고 연합회 잡지와 시세표가 달라 조합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는 이유 등이 있어 부득이 그랬던 것으로, 이는 전 조합장 때부터 관행처럼 해온 일”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선거는 12월 2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제9대 임원선출 총회’를 통해 조합원 투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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