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교통흐름 과학적으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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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교통흐름 과학적으로 관리”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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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로 복선화·위기대응 컨트롤타워 구축

하늘길 교통혼잡에 따른 항공기 지연을 막기 위해 교통흐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첨단 시스템이 도입된다.

현재 길이 하나만 나 있어 혼잡을 빚는 동남아와 중국 방향 항공로는 내년부터 차례로 복선화가 이뤄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안전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항공교통관리 안전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국내 항공교통량이 계속 늘면서 교통혼잡으로 인한 항공기 지연이 빈발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항공교통량은 일평균 2천11대로 10년 새 6.3% 증가했으며 2035년에는 지금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의 올 상반기 항공기 지연율은 6.5%로 정시운항률이 전 세계 공항 중 44위에 그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교통량을 효과적으로 감시·조정하도록 돕는 '항공교통흐름관리시스템'(ATFM)을 구축하기로 했다.

연내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시험운영 후 내년 7월부터 정식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만든 교통량 예측·분석 프로그램으로,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사용 중이다.

과거 관제사의 경험과 제한적 정보에만 의존했던 항공교통흐름 관리를 전문 프로그램으로 과학적으로 할 수 있어 항공기 안전운항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호주 시드니공항은 이 시스템을 운영해 지연율이 33% 줄었고 연간 342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정부는 소개했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단선인 중국과 동남아 방향 항공로를 내년까지 복선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복선화는 항공기가 기존에 고도만 달리해 하나의 길로 다녔던 것에서 옆쪽에 길을 하나 더 만들어 수용 용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처럼 항공로를 입·출항으로 분리해 운영하면 수용량이 약 30% 늘어 교통혼잡이 줄고 항공기 안전을 더욱 확보할 수 있다.

동남아의 경우 일본, 대만이 합의해 현재 항공로를 설계 중이며 내년 상반기 개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내년 하반기까지 협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공역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 업무를 총괄할 민군 합동근무체계가 구축된다.

공역은 악기상 또는 대규모 군 훈련 시 항공기 안전 확보를 위한 우회 비행, 임시공역 설정 등에 활용된다.

항공교통통제센터 내 합동 공역관리팀을 신설해 공군 4명을 파견하고 군과 전용망을 구축해 공역사용 계획과 현황을 공유한다.

이 밖에 정부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관제업무를 위해 내년 7∼8월 항공교통통제센터와 제2항공로관제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두 곳을 총괄하는 항공교통본부는 대구 상매동에 신설한다.

항공교통통제센터는 평상시 항공기 운항 상황을 관리하다가 위기가 발생하면 항공기 우회 비행, 긴급착륙 등 대응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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