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50주년기념] 대형트럭 성능비교 테스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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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50주년기념] 대형트럭 성능비교 테스트5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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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총 보유비용, ‘엑시언트’ 가장 적어
 

5년간 총 보유비용, ‘엑시언트’ 가장 적어

실제 차량 구입가에 유류비 등 더한 결과

외산차 브랜드 따라 20~40% 많이 들어

AS․무상보증․부품가격서도 국산차가 앞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앞서 연재에서 밝혔듯이 본지와 나이스 리서치&컨설팅이 공동 개최한 ‘대형트럭 성능비교 테스트’에 참가한 6×2 트랙터 차주들은 일부 인천과 광주 등을 오가기도 하지만, 주로 부산항과 경기도 의왕 수출입컨테이너기지(ICD)를 왕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들 모두 일주일에 3~4번을 왕복하며 컨테이너를 실어 나른다. 한번 주행에 들어가는 유류량은 짐 무게나 도로 상황에 따라 편차가 다소 났다. 의왕과 부산항을 왕복하는 데 200~280리터 기름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짐을 실었는지 유무에 따라 같은 차, 같은 코스라도 최대 30리터 이상 주유량에 차이가 난다고도 덧붙였다.

요소수(우레아)의 경우 차종 마다 차이가 컸다. 어떤 차주는 800~900km에 10리터를 넣는다고 했고, 다른 차주는 3~4번 왕복에 한 차례씩 넣는다고 말했다. 대개 1주일에 한 번씩 40~50리터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계산된다.

 

요소수 연비는 대개 리터당 15~24km 나왔다. 다만 만 TGX는 그 보다 연비가 떨어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만 브랜드는 선택적환원촉매(SCR) 방식을 채택해 배기가스재순환(EGR) 방식 차량 보다 요소수 소모량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이들 배출가스 저감장치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왜 다른 차량 보다 만 TGX가 유독 많은 요소수가 들어갔는지 이유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들 참가 차주 운전 패턴을 감안해 테스트에서 나온 결과를 근거로 트랙터를 5년간 운행했을 때 들어가는 총 보유비용(TCO)을 추정해봤다. 물론 테스트 참가자에 국한된 결과로, 실제 차량 구입 가격과 유류․요소수 비용만을 포함시켰다.

우선 차량 구입비용은 차주들이 실제 지불한 금액을 기준 삼았다. ‘유로6’ 기준 적용 신형 6×2 트랙터는 기본 가격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체 브랜드별로 1억3935만원에서 2억4000만원 정도 한다. 테스트 참가 차주 모두 각종 프로모션과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통해 차량 가격을 10~20% 정도 할인 받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대 30% 정도까지 할인된 가격에 차를 구입했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

 

연간 총 주행거리는 일주일에 3~4차례 의왕과 부산을 오가는 것을 가정해 15만km로 잡았다. 들어가는 경유(디젤) 가격은 한국석유공사가 석유정보망을 통해 공개한 1~9월 시판 가격 평균값인 ℓ당 1167.19원으로, 이밖에 요소수 비용은 ℓ당 1100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이를 지난 10월 19일 실시한 테스트에서 나온 결과 수치에 대입해 본 결과, 현대차 엑시언트를 구입해 5년 동안 유지했을 때 보유비용이 4억6077만원으로 가장 적게 들어갔다.

엑시언트는 이번 테스트에서 18톤 화물을 적재한 상태로 실제 주유 연비가 ℓ당 3.1km 나와 연료 효율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었다. 차량 가격도 다른 외산차와 비교해 가장 저렴했다. 이에 따라 테스트 참가 5종 외산차 대비 20~40% 정도 보유비용이 덜 들어갔다. 현대차 엑시언트 보유비용을 100으로 봤을 때 테스트 참가 외산차 비용은 최소 121에서 최대 140 정도했다.

만 TGX의 경우 실제 주유 연비는 세 번째로 좋았지만 요소수량이 다른 브랜드 차종 보다 3배 전후로 많이 들어가 총 비용을 따졌을 때 최하위로 떨어졌다.

 

대형트럭(트랙터) 가격 경쟁력 비교

 

TGX

벤츠

악트로스

볼보

FH

스카니아

R시리즈

이베코

스트라리스

현대

엑시언트

테스트 참가 차량 가격

(차주가 밝힌 가격 근거)

2억3800만원

2억3690만원

2억750만원

2억1350만원

2억500만원

1억6771만원

실제 구입 가격

(10만원 이하 절사)

1억9300만원

1억9000만원

1억7800만원

1억7100만원

1억6000만원

1억4500만원

5년 유류․요소수 비용

4억5546만원

3억7079만원

4억119만원

4억1517만원

4억3434만원

3억1577만원

총 5년 보유 비용(TCO)

6억4846만원

5억6079만원

5억7919만원

5억8617만원

5억9434만원

4억6077만원

서비스 거점

16

17

28

21

17

78

무상보증

차체 및 일반부품 1년 무제한 km

/

엔진 및 동력전달계통 부품 3년 45만km

차체 및 일반부품 1년 무제한 km

/

엔진 및 동력전달계통 부품 3년 45만km

차체 및 일반부품 1년 무제한 km

/

엔진 및 동력전달계통 부품 3년 45만km

차체 및 일반부품 1년 무제한 km

/

엔진 및 동력전달계통 부품 3년 무제한 km

차체 및 일반부품 1년 무제한 km

/

엔진 및 동력전달계통 부품 3년 45만km

차체 및 일반부품 3년 무제한 km

/

엔진 및 동력전달계통 부품 5년 무제한 km

연간 15만km, 5년 75만km 운행 가정

디젤 가격 기준 1167.19원/ℓ(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1~9월 디젤 가격 평균)

요소수 가격 기준 1100원/ℓ(시중 주유소 평균)

 

현대차 엑시언트 차주 심재우씨는 정년을 맞아 하던 일을 은퇴하고 트랙터 운반 사업에 뛰어들었다. 심씨는 나이도 있고 해서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한 주 4~5번씩 의왕과 부산항을 오가며 개인시간을 빼앗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심씨는 “업체 프로모션에 더해 생산된 지 조금 지난 차를 구입해 평균적인 가격 보다 낮게 비용이 들어갔다”며 “10년 정도 차를 보유할 계획인데, 연료 소모량이 적어 운행 횟수가 많지 않아도 외산차 보다 수입이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랙터를 포함한 대형트럭 차주들은 보유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관심이 크다. 차량 구입 자체가 곧장 하는 일과 연계되고, 차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개인 또는 가족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를 얼마나 저렴하게 구입하고, 운행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지가 차를 구입하는 주요 척도가 된다.

물론 보유 비용뿐만 아니라 그에 못지않게 차량 유지에 필수적인 애프터서비스(AS) 지원도 이들 차주들이 차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다.

테스트 참가 6개 브랜드가 전국에 마련한 직영․협력 서비스 거점과 무상보증 기간, 주요 부품가격 등을 비교한 결과 또한 현대차 엑시언트가 우위에 있었다. 서비스 거점은 현대차가 78곳으로 경쟁 외산차 브랜드 보다 최소 2.8배에서 4.9배 많았다.

 

무상보증 기간은 현대차 엑시언트가 차체․일반부품 3년 무제한에 엔진․동력전달계통 부품 5년 무제한으로 가장 오래 혜택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산차는 차체 및 일반부품을 1년 무제한, 엔진 및 동력전달계통 부품은 3년 45만km 또는 무제한 보증해준다.

부품가격은 일부 브랜드의 경우 공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부품명도 브랜드 마다 다소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하는 게 쉽지 않았다. 부품가격은 명칭이 분명히 일치해 비교 가능한 부품 20여종을 추려내고, 일선 트랙터 차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업체 홈페이지 정보 등을 참고해 비교해 봤다.

결과는 현대차 엑시언트 부품가격이 가장 낮았다. 에어필터 같이 자주 교체하는 소모성 부품은 비교적 외산차와 격차가 적었지만, 스타트 모터나 실린더 블록, 클러치 디스크 등은 3배에서 많게는 9배까지 차이가 났다.

 

외산차 부품가격이 비싸 AS 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문제는 이미 업계와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지적돼 오고 있다. 이를 의식해 최근 몇 년 사이 벤츠나 볼보 등이 부품을 장기간 보관하고 적기적소에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이번 테스트 결과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국산 대형트럭은 가격과 유비지 측면에서는 외산차에 앞설지 몰라도 성능과 내구성 등에 있어서는 많이 밀린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가격은 물론 주요 성능까지 괜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서비스 네트워크와 무상보증 기간은 물론 부품가격 등에서도 외산차가 아직은 열세에 있는 만큼 생계와 직결되는 대형트럭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 경쟁력이 아직은 전반적으로 앞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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