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행사고 91% ‘보호구역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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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행사고 91% ‘보호구역 밖에서’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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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권익위, 1일 공동 조사·논의…534곳 개선 추진

 

어린이 보행 중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관계 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신용선)은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성영훈)와 공동으로 ’어린이 보행교통사고 개선 대책 보고회‘를 지난 1일 포스트타워(서울중앙우체국) 10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회에는 경찰청, 지자체, 국토관리사무소 등 도로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기관과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가 참석해 어린이 교통사고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시설개선 추진 등을 통해 어린이 교통사고 희생자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3~2015년) 12세 이하 어린이의 보행 중 교통사고는 1만 4401건이 발생해 124명이 숨지고 1만 463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금요일 오후 4~6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해 있고, 91%가량이 보호구역 밖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교통사고로 인한 어린이 사상자 1만 4762명 중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1327명(9%)이었으며, 나머지 1만 3435명(91%)은 동네 이면도로, 교차로 주변, 아파트 등 생활 주변에서 발생했다.

학년별 사고비율은 취학 전 아동이 사망자의 52.4%(65명), 부상자의 25.9%(3,794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이 전체 사망자의 34.7%(43명), 부상자의 41.6%(6,083명)로 나타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고 노출 위험이 높았다.

요일별로는 사망사고의 경우 목요일 20.2%(25명), 부상 사고의 경우 금요일에 16.7%(2,450명) 집중됐다. 시간대별로는 사망사고의 30.6%(38명)와 부상사고의 27.3%(3,992명)가 모두 오후 4~6시에 발생했다. 오후 2시~8시 사이에는 사망사고의 61.3%(76명), 부상 사고의 66.8%(9,776명)가 발생해 초등학교의 정규 수업이 끝나고 귀가하는 시간대나 학원 수업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대가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해 운전자의 위반행위를 법규별로 보면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사망사고의 64.5%(80명), 부상사고의 60.8%(8,897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이 사망사고의 18.5%(23명), 부상사고의 21.6%(3,156명)로 뒤를 이었다.

이에 공단과 권익위는 사고발생지점에 대한 정밀분석을 통해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해당 기관별로 개선책을 적극 시행해 줄 것을 권고했다.

실제 대책이 마련된 개선 지점은 총 534곳(사망사고 발생지점 64곳, 부상사고 빈발지점 470곳)으로, ▲어린이 보행자에 대한 시인성 개선 필요(31%) ▲자동차 속도저감시설 필요(17.9%) ▲횡단보도 설치 및 횡단시설 시인성 개선 필요(14.0%) ▲불법 주정차, 횡단보도나 교차로 주변 노상 주차장 철거, 정류장 이설(12%) ▲보행자 무단횡단 우려(9.7%)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위험 노출 방지 대책(보도·방호울타리·횡단보도), 보행자 사전파악 대책(반사경·주정차금지), 차량 감속 대책(과속방지턱·제한속도설정·과속단속·유색포장) 등 1217개의 시설 개선을 제시하고 가급적 2017년까지 사업을 완료토록 권고했다.

이밖에도 이날 보고회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 밖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어린이 보호구역이 아니어도 어린이가 많이 다니는 지역은 차량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는 생활도로구역(‘30존’) 설치, 중장기적으로 도심의 대로와 이면도로의 제한 속도를 왕복 4차로 이상은 시속 50㎞, 4차로 미만은 시속 30㎞로 지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한 단절된 보행 동선 연결을 비롯해 교통안전시설이 미흡한 지점에 대한 상시 의견수렴 및 개선 체계 구축 방안이 제시됐다.

공단 관계자는 “어린이 교통안전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만큼 이번 보고회는 공단과 권익위 양 기관이 공동 노력으로 어린이 교통 보행 개선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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