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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변화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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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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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해마다 이맘 때 즈음이면 한해를 되돌아 본 평가가 쏟아진다. 자동차 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 업계 지인에게 올해 내수 시장을 결산해 달라고 부탁했다. 돌아온 답은 “조용한 변화”였다.

평가자 말을 빌자면, 올해는 의미 있는 변화가 제법 많았다. 시장에 격랑이 몰아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순간이 많았다는 것이다.

우선 거침없을 것 같던 수입차 시장 성장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 말 터진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 여파가 고스란히 시장에 영향을 줬다. 여타 브랜드가 발 빠르게 신차와 친환경차를 앞세워 시장 방어에 나서 하락폭을 많이 상쇄시켰지만, “수입차는 뭐든 믿음이 가고 좋다”는 막연한 소비자 기대에 불신을 준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국산차 하위 3개 브랜드 약진도 놀라웠던 한해다. 올해 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차 성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그간 현대․기아차 아성에 눌려 있던 경차(스파크) 및 중형(SM6․말리부)․준대형(임팔라) 부문은 물론 개척지인 소형 SUV(티볼리․QM3)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꾸준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직 한 해 집계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들 3개 브랜드 모두 11월까지 판매 성장세가 현대․기아차를 압도하고 있다.

사실 연초 수입차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대급부로 이들 수입차 브랜드에 맞설 만큼 내공이 쌓여 있던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에서 모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수입차는 폭스바겐․아우디 대타가 쏟아져 나왔고, 국산차는 하위 브랜드가 치고 올라왔다. 현대․기아차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당초 폭스바겐 공백 사태로 연간 5~6만대 시장이 일부 국산차로 돌아올 가능성이 컸지만, 실제로는 친환경과 가솔린 차종에 강한 일본․미국 브랜드가 시장을 이어받아 수입차 시장끼리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며 “여기에 국산 하위 3개 브랜드가 내놓은 신차가 지속적인 판매상승 효과를 보면서 현대․기아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줄었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올해 소비자가 차종 선택하는 데 있어 품질 등을 좀 더 냉정하고 신중하게 따지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는 시장 일각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내수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입지가 줄어든 것만큼 큰일은 없다. 그런 엄청난 변화가 조용하게 이뤄졌다는 게다. 시장 변화 중심에는 소비자가 있다. 내년을 위해 차분히 고민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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