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17년 교통산업 전망<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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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2017년 교통산업 전망<버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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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정체·유가 인상 등 악재 줄이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서비스 개선 추진
비정규직 채용·근로시간 제한 등 변수도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운영확대 건의
승차권 판매 개선·프리미엄버스에 기대

버스의 수송실적의 감소는 전국적으로 시내·시외·농어촌 모든 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KTX의 추가 도입, 대도시 지하철 신규 또는 추가 개통 등 대체교통수단의 발달과 도로망 확충, 렌터카 등 개인교통수단의 발달, 자가용승용차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노선버스는 수송실적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경영난 심화 및 경쟁력 감소, 대체 교통수단의 발달, 정부의 요금인상 통제, 재정지원 수요의 증가 등 악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어, 혁신적인 수요증대와 비용절감 같은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선버스 산업은 자동차와 차고부지, 터미널과 승하차장 확보 등 대규모 설비투자가 요구되는 산업인 동시에, 차량운행을 위한 운전원 등도 역시 대규모로 동원되는 노동집약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차량 운행에 많은 연료를 필요로 하는 등 전반적으로 물가상승과 사회적인 가격변동요인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는 서비스산업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제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으나 최근 OPEC 주요 국가들은 8년만에 처음으로 감산을 합의해 국제유가는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2017년에는 노선버스가 사용하는 국내 경유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선버스 운송원가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40%로 급격한 경유가격 인상은 노선버스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경유가격 인상은 유류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고, 비록 CNG버스가 있지만, 고속으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시외버스 등에 사용하기에는 아직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고 충전소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도입에 역부족인 점을 볼 때, 경유가격 인상은 노선버스 경영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버스의 경우 천연가스(CNG)가격이 한때 경유가격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현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이는 그동안 국제유가의 하락 추세를 정책적으로 결정되는 천연가스 가격이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었지만, 버스업계 입장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천연가스 버스 보급 시책에 따라 자율적인 차량선택권을 갖지 못하고 경영부담을 감내한 상황이었다.

천연가스차량은 경유사용 차량 대비 미세먼지 절감과 대기환경오염 감소 등 환경적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차량가격과 유지·관리비가 경유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비싸고, 노선버스에 특화된 차량으로 차령만료 이후에는 활용이 어려워 폐차할 수밖에 없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천연가스버스에도 경유사용 버스와 같은 유가보조금을 지급키로 결정하고,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관련 법이 개정·공포됐다. 이 법은 6개월 경과 후 시행되므로 빠르면 2017년 5월부터는 시행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법 시행으로 버스업계의 천연가스버스 운용부담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친환경 천연가스버스의 도입 증가로 이어져 미세먼지 절감 등 환경적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도 전망된다.

2017년에는 노선버스 수송수요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 동남부 지역의 여객을 주 수요로 하는 수서고속철도의 개통은 우리국민에게 추가적인 교통서비스가 제공해 국민의 생활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근 지역을 기·종점으로 장거리를 운행하는 기존의 시외·고속버스의 경우는 이용승객의 감소로 경영이 매우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과 SR에서 수서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수송수요를 사전 예측한 결과에 따르면, 수서고속철도 개통으로 고속버스 수송수요는 현재보다 약 168만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2015년도 전체 고속버스 수송인원 3300만명의 약 5%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로 인한 운송수입 감소는 버스업계 경영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동안 KTX의 점진적 개통에 따라 시외·고속버스 업계에서는 자율적으로 노선조정과 운행횟수 조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요변화에 대응해 왔으며, 금번 수서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교통환경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다른 어려움으로는, 운수종사자에 대한 비정규직 채용과 근로시간 제한이 현재 추진 중이라는 점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근로시간 단축과 비정규직 채용 제한 등 노선버스 종사자 수급 불안 및 경영난 가중을 야기할 수 있는 법률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버스산업은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노동집약적 특성으로 운수종사자 확보가 안정적인 버스운행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도 버스산업의 사양화로 인해 경영여건이 원만하지 못한 상황에서 근로조건이 대체로 다른 산업에 비해 열악한 측면이 있어 운수종사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운수종사자 수급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법률개정안이 논의되고 있어, 만약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된다면 버스업계는 경영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이를 우려하며, 버스업계의 입장을 적극 반영토록 대응할 계획이다.

이처럼 2017년은 노선버스 운송산업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버스업계도 자체적으로 서비스개선과 안전한 여객운송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버스가 다수의 여객을 안전하게 수송해야 하는 대중교통수단인 만큼 사고예방을 위해 비상시 대처요령 안내, 차량 안전관리 강화, 안전교육 강화 등 사고 감소를 위해 안전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적극 추진한다는 각오다.

또한 노선버스 서비스 개선에도 진력한다는 방침이다. 버스업계는 장거리 이용승객의 편의 제고를 위해 시외버스에도 본격적으로 29인승 우등버스를 도입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마련한 요금할인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요금할인은 사전예매, 단체예매, 왕복예매, 뒷좌석이용 시 해당 노선 요금의 10%가 할인되고(시외우등버스에만 적용), 현재 할인이용방법을 활용하는 승객이 많이 늘어나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어, 장거리 이용승객의 버스요금 부담이 어느정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승차권을 인터넷, 모바일 앱으로도 예매가 가능하도록 추진중에 있어 이용승객들이 시외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속버스에는 우등고속버스보다 좌석이 더 편리하고, 개인 모니터와 충전시설, 조명 등 고급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버스를 지난 해 11월말부터 운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용승객들의 호응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는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만 투입되고 있으나 다른 노선에도 수요검증을 거쳐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노선버스가 기초교통수단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다른 교통수단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우선 고질적인 교통정체에 따른 통행시간 증가를 차단하고, 대중교통수단의 취약점인 소요시간 단축과 예측성을 증가하기 위해서는 노선버스가 이용하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국토교통부 등 정부 관계기관에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평일 서울~오산 구간을 서울~천안 구간으로 상시 확대, 영동고속도로 신갈~여주 버스전용차로 시행 등을 건의했으며, 정부가 이를 적극 검토해 2017년 중으로 시행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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