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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택시캠페인]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서두름>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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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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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 망치는 잘못된 운전습관

조급한 심리상태가 부르는 위험운전
서두르면 정상적인 상황판단 어려워
무리한 운전의 원인...사고위험 키워

시민들에게 사업용자동차 가운데 교통사고 위험이 가장 높을 것을 것으로 생각되는 차종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으레 화물차를 꼽곤 한다. 화물차가 승용차에 비해 덩치가 크고 달릴 때 차체에서 발생되는 소음이 다른 차량들에 비해 크기 때문에 위압적인 느낌이 강한 까닭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사업용 자동차 가운데 크고작은 교통사고를 모두 합쳐 가장 많이 사고를 일으키는 차량은 바로 택시다. 구체적인 사례로 서울지역의 경우 법인택시 거의 절반이 연간 한번 꼴로 교통사고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사업용자동차의 사고율 50%는 이른바 사업영역에서의 한계로 인식된다. 그 보다 더 많이 사고가 난다면 사업을 포기해야 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런 점은 택시 사고의 70% 가까이가 소위 경미한 사고다.

그러나 발생건수나 발생률에서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는 택시가 사고를 줄이지 않는다면 택시의 열악한 수익성을 감안할 때 택시는 운전자나 사업자 모두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비근한 예로, 과거 자동차보험이 부실한 시절 많은 택시업체가 대형 교통사고에 연루되거나 고가의 인사사고 보상 문제로 폐업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경미한 사고도 계속 누적되면 보상비용이 증가해 업체의 보험료 증가를 촉발시켜 경영은 마침내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반대로 교통사고를 현저히 줄임으로써 자동차보험료(공제 분담금)을 크게 줄임으로써 흑자경영을 누리며 업체와 근로자가 그 과실을 누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택시 교통사고 가운데 가장 뚜렷한 원인행위는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택시 교통사고 예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속도’를 지적한다.

빨리 달릴 때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은 높고, 사고 피해도 급격히 증대된다는 점 외에 택시 운행의 특성을 고려할 때도 속도는 여러 측면에서 제어대상이 된다.

속도가 문제가 되는 실제 사례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빈차로 운행하다가 도로변에서 택시를 잡으려는 승객을 발견하면 운전자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급핸들을 조작해 급히 승객 앞으로 차를 움직인다.

▲승객을 태우고 달리는데 전방의 신호등이 갑자기 황색으로 바뀐다. 이 때 차를 멈춰 세우는 것보다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줘 달려오던 속도보다 더 빨리 달려 황급히 황색신호를 통과한다.

▲신호에 걸려 멈춰서 청색 신호로 바뀌기를 기다리다 청색신호가 바뀌자마자 달려나가는데, 그 속도는 평소의 스타트 속도에 비해 2~3배나 빠르다.

▲신호대기를 하다 다음신호가 청색이라는 사실을 아는 택시는 미처 청색이 들어오기도 전에 서둘러 출발한다.

▲늦은 밤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해 달리고 있는데, 옆쪽 차선으로 승용차 한 대가 내차를 지나쳐 달려 나가는 것을 보고 ‘그것은 안되지’라며 가속페달을 깊이 밟아 기어이 그 승용차보다 앞서 달린다.

위에서 나열한 사례는 일반적으로 택시의 잘못된 운행행태에 관한 지적을 할 때 자주 나타나는 내용이다.

여기서 한 가지 따져 볼만한 내용으로,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아 다른 자동차 보다 빨리 달리고자 하는 것 못지않게 ‘이유가 불분명한 서두름’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별히 빨리 달려야 할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차 보다 빨리 나서려 하는 행동, 이를테면 앞서 지적한 ‘신호대기가 끝나기 직전 미리 출발하는 운전행태’는 단순히 속도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서두름에 의한 문제라 할 때 이로 인해 발생하는 택시 교통사고의 원인을 과속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 택시 현장에서도 이 문제를 자주 지적한다.

서울 택시업체인 K교통 관계자는 “택시 교통사고 절반 이상이 신호대기중 사전 출발이나 천천히 운전하는 다른 자동차의 앞쪽으로 무리하게 끼어들다 일어나는 사고”라며, “이는 과속과는 확연히 다른, 잘못된 운전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문제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대형사고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을 하는 이도 있으나 이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신호대기 중 사전 출발의 경우 다른 자동차들이 자신의 신호에 맞춰 직진 등 운행을 하는 상황이므로 택시가 사전 출발을 했을 때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런 유형의 사고는 신호위반 사고로, 택시 단독의 고속에 의한 사고에 따른 피해보다 더 큰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서두른다는 것은 단순히 속도를 높인다는 의미를 포함해 다른 교통법규를 위반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신호위반 뿐 아니라 교차로 통행위반, 차간거리 불충분 등에 의한 교통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른 사업용 자동차인 버스나 화물차의 경우 차체가 크고 무거워 아무리 운전기술이 뛰어난 운전자가 조작을 해도 승용차의 민첩함이나 순발력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택시의 부적절한 운전행태를 흉내내기 어렵다고 한다.

택시는 사업용자동차 가운데 가장 차체가 작고, 차량의 성능이 우수하며, 운전자의 운전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급가속이나 급차로 변경, 급정지, 지그재그운전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택시 교통사고는 결국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태도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이 점은 다른 자동차들도 마찬가지지만, 택시의 영업 특성을 감안하면 택시의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은 더욱 구체화된다. 승객을 자주 태우고 내려야 하는 영업행위에다 제한된 시간 내 한 사람의 승객이라도 더 태워야 수익이 늘어난다는 점이 서두름을 낳게 되고 이것이 반복돼 잘못된 운전습관으로 자리잡고 있기에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어떤 택시운전 자세가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역시 서두름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통법규를 완벽히 지키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교통현장에서 자주 너무 느슨한 기준이라고도 말한다.

실례로, 인적이 거의 사라진 심야의 한가한 도로의 횡단보도 앞에서 적색신호에 차를 멈춰 섰는데, 이 때 신호를 보고 멈춘 수대의 자동차들이 모두 적색신호가 끝날 때까지 정지해 있다면 모르나 현실은 사정이 다르다. 누구랄 것도 없이 신호가 끝나기 전 출발하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마지막 1초까지 신호를 지키며 푸른 신호가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출발하는 자동차는 거의 없는 것이 교통현장의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은 경우 서둘러 다른 자동차들보다 앞서 달려 나가는 행위는 만에 하나라도 횡단보행자가 있다면 교통사고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코 권장될 수 없는 일이라 해도, 다른 자동차들이 횡단보행자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서히 출발할 때 비로소 가속페달을 밟을 정도의 인내심과 상황판단을 할 수 있다면 최소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두르지 않는 운전태도는 가장 빨리 갈 수는 없어도 가장 먼저 사고에 빠져들지는 않는다. 서울에서 31년째 무사고 택시운전자 P씨는 “원래 느긋한 성격 탓에 운전도 서둘지 않는데 그것이 무사고 경력을 계속 늘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무사고 비결을 물으면 나는 ‘서두르지 않는 운전’이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서두름은 마음의 조급함을 의미한다. 조급하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고, 빠트릴 수도 있다. 때로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사항조차 그냥 직관으로 해결하고 지나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래서 그런 경향은 시간이 흐르면서 좀체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 되어버린다.

택시 교통사고의 많은 부분이 운전자의 잘못된 습관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서두르지 않기’에 입각해 운전습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 안전운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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