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산업 ‘위기감’ 고조...10곳 중 4곳 매출 하락
상태바
車부품산업 ‘위기감’ 고조...10곳 중 4곳 매출 하락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적자에 수익성도 악화...해마다 낮아져 이제 3%대 진입

중소부품사는 ‘죽을맛’, 고용도 줄어...완성차 계열사만 이익

“산업 공급망 단계 분석해 계열사·비계열사 간 편차 줄여야”

국내외 경제요인에 자동차산업 경기가 주춤하면서 자동차부품사 10곳 중 4곳의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품사의 14%는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완성차업체의 계열사와 비계열사 간의 명암도 짙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기아차가 2년 연속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동차산업 부진에 당분간 부품사들의 경영 악화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 이항구 선임연구원이 작성한 ‘흔들리는 자동차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총액 120억원 이상으로 외부감사 대상인 자동차부품사 454개사 중 173개사(38.1%)의 2015년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부품사 전체의 같은 해 매출도 73조8392억원으로, 전년(76조7050억원)에 비해 3.7% 줄었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전체 부품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0년 6.62%로 정점을 찍은 이후 5.66%(2011년), 5.27%(2012년), 4.99%(2013년)로 해마다 낮아졌다. 이후에는 아예 3%대로 내려앉아 3.79%(2014년), 3.72%(2015년)를 기록했다. 게다가 2015년 영업적자를 낸 부품사는 65개로, 조사 대상 기업의 14.3%를 차지했다.

반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체 계열사의 매출액은 2009년 17조9042억원에서 2015년 36조15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전체 부품사 매출에서 완성차업체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0.2%에서 48.8%로 높아졌다. 일례로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5년 영업이익률이 10.06%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계열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3.06%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일반 중소부품사들의 사정이 나빠졌다. 산업연구원이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 29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03%로 지난해 평균 2.06%보다 더 떨어졌다. 고용 역시 2014년 6290명, 2015년 6153명에 이어 지난해 6034명(추정치)으로 감소했다. 2015년 기준으로 29개 기업 가운데 16개 기업이 전년보다 고용을 줄였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부품사 전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금융위기 때는 선진국 업체들보다 높았지만 이후 하락하면서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자동차부품산업의 구조조정이 대기업 계열사보다 중소기업부터 시작되는 경향이 있어 올해는 시장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열악한 자동차부품사들의 경영 악화를 방지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산업 공급망을 단계적으로 분석해 구조개편과 경쟁력 강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