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하지 않은 시장이지만 성장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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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하지 않은 시장이지만 성장 자신있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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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르노삼성차 신년 기자간담회
 

지난 18일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언론매체 기자들과 만난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올해 국내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 충분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르노삼성차에게 있어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창사 16년 된 회사지만 지난해를 재기 원년으로 삼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차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정말 어려운데, 5000명 직원 모두 올해 열심히 시장 상황에 대처해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동훈 사장과 질의응답.

▶ 지난 해 내수 시장에서는 SM6과 QM6, 수출에서는 로그가 성장에 기여했다. 다음 단계로 SM7과 같은 플래그십 모델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가 중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면 E세그먼트 플래그십 세단 개발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또한 로그 수출이 2019년까지인데 이후 물량을 채울 대체 모델이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로그 계약은 2019년에 종료된다. 첫 번째 옵션은 계속해서 로그 후속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자동차 시장은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보호무역주의 영향이 낳을 결과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로그 수출이 르노삼성을 먹여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수에 집중하는 것이 길이 되지 않을까 보기도 한다. 현재는 시장에 맞춰 신축성 있게 대처할 수 있게 돼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플래그십이 반드시 브랜드 내 가장 큰 차가 돼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회사를 대표하는 차가 플래그십이라고 본다. SM6을 플래그십으로 삼는 것도 하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국과 연관에 대해서는 프랑수아 프로보 전임사장이 중국과 아태지역을 총괄해 우리와 생각을 공유하고 있고 얼마든지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르노삼성차에 플러스가 되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많다.”

 

▶ 올해 출시되는 클리오․트위지 국내 생산 계획은? 최근 트렌드를 보면 커넥티드카가 활성화되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클리오는 최근 유럽에서 추가 생산 계획이 잡혀 국내 생산은 쉽지 않다. 트위지는 시장 테스트를 시행해 본 후 결정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국내생산 검토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클리오는 부산공장에서 만들 경우 프랑스나 터키공장에서 만드는 것보다 값이 낮아질 수가 없다. 이미 그쪽에서 생산성을 극대화시켜 적정 가격으로 만들었는데, 최근 물량이 부족해 동유럽지역에 공장을 새로 짓고 있는 것으로 안다. 따라서 필요한 차는 수입하고, 잘 만들 수 있는 차는 만들어서 수출할 계획이다.

커넥티드카 기본은 통신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은 LTE를 막 시작하는 상태고, 우리나라는 5년 정도 지났기에 앞서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지난해 6시리즈가 시장에 불러온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신차 효과가 2년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 올해는 어떻게 이끌어갈 예정인지? 또한 클리오가 국내 해치백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것이라 기대하나?

“신차 효과를 올해와 내년까지 끌고 가는 것은 전 직원 숙제이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SM6과 QM6에 대한 고객 선호도를 얼마만큼 유지시키는가에 대한 것이다. 끊임없이 두 차종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해치백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왜 안 될까? 되려면 국산차 메이커 중에 하나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SM5 디젤 나왔을 때 디젤세단이 안 된다는 것을 우리가 했다. QM3은 소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세그먼트를 만들었다. 이 후 시장이 커졌다.

현대차나 기아차 같은 규모가 큰 국내 완성차 업체가 해치백을 건들지 않았기 때문에 효용성 편리함을 잘 사람들이 모르고 익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도리어 수입 해치백은 많이 팔렸다. 판매 목표는 섣불리 말하지는 못하지만 고객과 어떻게 소통하고 마케팅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국산차 메이커 입장을 갖고 해치백 시장을 두드리는 첫 번째 회사가 될 것이다.”

 

 

▶ 르노삼성차 부산 신호공장은 30만대가 최대 생산량이다. 현재 2교대 생산 체제 하에서는 지금 보다 판매가 더 많이 늘어나면 확장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공장 증설 계획이 있는가?

“아직까지 공장 확장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 연간 판매량이 안정적으로 30~40만대라는 확신이 있으면 언제든지 확장할 수 있다. 처음에 부산공장 단지를 최대 80만대 생산을 생각하고 조성했기에 공간도 넉넉하다. 문제는 이런 판매세가 얼마만큼 지속 가능한가다. 가면 갈수록 자동차 시장이 순탄하지만은 않고 자동차 패러다임 역시 많이 바뀌고 있다. 특히 전기차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자율주행차 역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기존 공장을 100% 또는 120%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 소형 SUV 시장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QM3 고전했는데, 올해 판매 전략이 있나?

“QM3은 수입차다. 수요 물량을 6개월 전에 예측해야 한다. 르노삼성차가 이런 워크 프로세스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차 물량이 많았다가 모자라는 과정을 몇 차례 반복했다. 다행히 이제는 안정을 찾았다. QM3 자체 경쟁력은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QM3은 2015년 1~3월에 차가 부족했었고 연말에는 ‘유로6’ 적용을 앞두고 ‘유로5’ 재고 물량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바람에 영업직원 피로도가 굉장히 많이 쌓였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늘어났는데 피로도 제거 후부터 정상화됐다.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 현재 SM3을 14년째 타고 있는데 정비소에서 고장을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향후 르노삼성차 서비스 네트워크를 더욱 구축해서 정비 인력을 키울 계획은 없나?

“서비스는 자동차 회사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진정한 자동차 회사는 서비스 지점에 오래 쓴 차를 가져온 고객에 불편을 초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서비스와 판매가 나뉘어져 있다. 앞으로 거점을 늘려갈 때 서비스까지 책임질 수 있는 서비스 딜러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미 하고 있는 신차 판매 딜러들에게도 서비스 역량을 갖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서비스 딜러들도 신차 판매를 할 수 있게 유도해 완전한 딜러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갖추고 있는 500여개 AS네트워크를 교육시켜서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계획이다.”

 

 

▶ SM6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르노삼성차 만의 놀이터를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올해 다른 메이커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는데 다른 데서 쫓아온다면 우리 전략은 성공한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치고 나가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 이는 중요한 회사 마케팅 전략이기에 지금 말하기는 곤란하다.”

 

▶ 상용차 부문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 있나? 최근 현대․기아차가 고성능 모델을 내놓는데 르노삼성차 역시 르노스포츠라는 좋은 자산을 가지고 있기에 고성능 모델을 상징적으로라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

“상용차는 지난해 검토를 했지만 원점으로 돌아갔다. 국내서 OBD 등 의무화 되고 있는 장치를 한국 실정이 맞춰 개발해 추가해야 하고 기타 인증 과정이 많아 상용차 국내에 들여오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한국 시장만을 위해 부착해야 하는 장치들 때문에 국내 도입이 쉽지 않다. 다만, 상용차 도입을 완전 포기를 하는 것은 아니며 유럽에서 해당 장치들이 의무화가 시작된 이후 도입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모델 역시 우리나라 인증법규를 맞추는 것이 현재 가장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언젠가는 들여와 브랜드 이미지 높이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 해치백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셨다. SM3은 오래된 모델인데 대안으로 ‘메간’이 언급되고 있다. ‘메간’ 해치백으로 들여올 생각은 있나? 또한 클리오가 속한 국내 소형차 시장은 많이 팔리지 않는데 르노삼성차는 기존 플러스 전략을 쓴 것처럼 클리오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되나?

“메간을 SM3 후속으로 보지 않는다. SM3은 부산공장에서 분명히 만들어야 하는 차다. SM3 후속 모델도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메간은 현재로썬 계획이 전혀 없다. 클리오 같이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은 국내에서 만드는 차를 완벽하게 잘 팔고, 그 이후에 더 잘 팔 수 있는 것을 추가하는 목적으로 해야 한다. 완성차 수입(CBU)은 플러스 전략이다. 그런 면에서 클리오는 QM3과 같이 대표적인 플러스 전략이다.”

 

▶ 에스파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에스파스 도입에는 변함이 없다. 정말로 필요한 차다. 여러 가지 인증 법규를 비롯한 규정을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다. 올해는 힘들고 내후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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