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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가격 인상이 아쉽다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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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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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새해 물가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류독감(AI)으로 야기된 계란 값 파동에 소주․맥주 가격 인상이 이어졌고, 각종 공공요금도 인상 움직임이 포착된다. 여기에 정치적 불안 상황까지 더해져 올해 경제 전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얼마 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월 1일부터 국내 판매 차량 가격을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15개 차종 69개 세부 모델 가격이 최저 0.4%에서 최대 1.2% 오른다. 평균 0.8% 인상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요 차종 가격이 4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 오르게 된다. 특히 지난해 벤츠 성장세에 기여했던 신형 E클래스 가격 인상이 크다. 지난해 출시 때와 비교해 E 300 라인업은 170만원이 치솟았다. 물론 출시 당시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반영됐지만, 이를 감안해도 인상폭이 크다는 지적이다. 디젤 모델 E 220은 60만원 올랐다. 지난해 E 300은 1만대, E 220은 6000대가 각각 국내에서 팔렸다.

심지어 나온 지 이제 1달 된 새로운 ‘GLA’ 차종마저 출시 때보다 가격이 올랐다. “차라리 출시 당시 가격에 인상분이 미리 반영됐어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벤츠가 내세운 가격 인상 이유는 물류비용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해 물가 인상분 반영과 제품 사양 업그레이드 등이다. 주장이 사실대로라면 이는 벤츠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 된다. 결국 여타 다른 수입 브랜드도 같은 이유로 가격 인상에 동참할 수 있다.

벤츠는 지난해 전년 대비 19.9% 증가한 5만6343대를 팔아 수입차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브랜드로는 사상 처음 5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국산차 업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 내수 실적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그만큼 한국에서 대성공 거둔 벤츠가 새해 들어 곧장 가격을 인상한다니, 시장 반응이 좋을 리 만무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뱃속 채우려는 장삿속”이란 지적과 “한국 시장과 소비자를 무시한 고압적 자세”라는 비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런 평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간 벤츠가 한국 소비자를 대하는 자세는 ‘이해’라는 단어와 다소 거리가 멀었다. AS 태도에 불만 품은 고객이 골프채로 차를 부숴버린 게 불과 엊그제 일이다. 상용차도 최근 중형트럭 ‘아테고’에 대한 고객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국내에 벤츠 차량이 점점 늘어날수록 이런 저런 문제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은 없고 오로지 이익 남기기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이 이번 가격 인상건과 충분히 맞물려 나올 수 있다.

벤츠 한국법인 경영진이 가격 인상 조치 못지않게, 올해 한국 시장과 소비자를 위한 어떤 획기적인 움직임에 나설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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