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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보행공간 확보 노력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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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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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를 보행공간으로 잇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서울역 고가를 허물어 보행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이어 보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이다.

교통 측면에서 보행을 보장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며,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가 청계 고가를 허물고 청계천을 복원한 것 못지 않게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평가한다.

보행공간의 확보, 나아가 보행권을 보장하는 일은 엄청난 숨은 노력을 전제로 할 때 가능하다. 이미 형성된 상권이 변화할 가능성 때문에 상인들의 반발은 필연적이며, 자동차가 운행해온 공간을 보행자에게 내주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자동차운송업계의 마땅찮은 시선도 나올 수 있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은 더 클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밀리고 막히는 도로가 더 막힐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 운행 공간을 보행자에게 내주는 선택의 이면에는 교통체계의 합리적 재편이라는 고도의 기술과 전략이 깔리게 된다. 청계고가를 철거하면 당장 교통마비가 올 것처럼 우려한 주장들이 이후 무의미해진 것만 봐도 그 점은 입증된다. 경제적·사회적 고려도 물론 검토된다.

보행은 자동차 운행과 달리 문화를 키우는 토양이 된다. 사람들은 천천히 걸으며 그 속에서 머물기도 하기에 뭔가를 자꾸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학로 뒷길과 홍대앞 걷고싶은 도로가 그것이다. 이 두 곳은 지금 수도 서울의 대표적인 보행공간으로 거리 문화의 중심이 돼 있다.

거리를 중심으로 공연과 토론의 문화가 싹트고, 예술이 살아 숨쉬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시청 앞 광장도 음미해볼만 하다. 한 때 서울의 가장 붐비는 도로였으나 지금은 시민광장으로 탈바꿈해 집회와 놀이를 위한 마당으로 제공되고 있다. 때로 정치적 목적을 위한 장소로 이용된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것은 이용하는 자들의 의식에 관한 문제이지 공간 자체에 대한 문제는 아니기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

도시는 보행이 자유로울 때 원숙한 교통도시로 재탄생한다. 서울시의 보행공간 확보 노력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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