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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간 관광교류 급증과 양수겸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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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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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권 교수의 관광대국론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까운 이웃 국가이다. 지난 1992년 수교이후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교류협력의 결과로 이제 상호 불가분의 동반자 관계로 변모하였다. 특히 양국 간 관광교류는 1992년 정확히 12만9761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그 100배인 1297만명에 다다를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 중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처음으로 800만 명대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그들은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부흥시키는 활력소인 셈이다.

거듭 주목할 점이 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할 경우 중국인의 해외여행 행선지 중 한국은 태국과 함께 1, 2위를 다툴 정도로 최고의 여행선호국로 부상했으며, 반대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 중 1위가 한국일 정도로 양국 간 관광교류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한류 열풍을 계기로 한국은 중국인들에게 생애 첫 해외여행의 행선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저가 단체관광은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재방문 의사를 떨어뜨릴 정도로 고질적인 문제였던 것도 사실이다. 정부도 나름대로 부실한 중국 전담여행사를 과감히 퇴출하고, 수시로 범정부 합동 단속을 실시해 한국관광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들이 우리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국제관광은 송출국가와 목적지 국가 상호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발생되는 문제들을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중간 관광교류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저가 단체관광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공동협력 시스템을 확보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로 저가 단체관광을 해소하기 위해 한·중 양국 간 공고한 협조체계를 바탕으로 한 공동 관리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한중 관광의 해’의 폐막식 때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 국가여유국과 체결한 ‘한·중 관광시장 공동 관리감독 협력강화’ 양해각서 체결은 향후 정부간 협력을 통하여 관광교류 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로 한·중 양국이 단체관광 분야의 시장질서 확립과 공동 관리감독을 위해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점검키로 한 것도 시의적절하다. 불합리한 저가관광, 쇼핑 강요, 일방적인 여행일정 변경 등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과 제재를 통해 실효성을 확보하며, 관광기업과 관광객의 불법행위와 관련된 자료와 정보를 상대국에 제공하고 조사 및 처리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양국 간 책임있는 후속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로 문체부가 법무부와 협력해 고가의 방한 여행상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에게 5년짜리 복수비자를 부여하는 한류비자 제도를 금년부터 시행키로 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연간 300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대국 태국도 최근 부유층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최대 10년짜리 장기체류 비자발급을 허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 한한령(限韓令)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와중에 우리 정부가 중국 부유층들의 방한을 유인하기 위해 한류비자라는 정공법을 택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음식체험, 의료관광, 한류체험, 럭셔리 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고부가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판촉에 주력해야 한다.

한국과 중국은 정치적 환경은 다르나 지리적 근접성, 문화적 유사성, 그리고 양국 국민들 간의 친밀도를 감안하면 앞으로 더욱더 성장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5년 1억3000만명까지 늘어난 중국인 해외여행 규모가 조만간 2억명까지 지속 증가될 전망이다. 이러한 예측에 기초할 때 우리가 취해야 할 최선책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중국인 대상 저가 단체관광의 퇴출과 여행상품의 고급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는 점에서 한중 정부간 양해각서 체결과 부유층에 대한 비자제도 개선은 훌륭한 양수겸장(兩手兼將)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가능하다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보자. 중국관광객의 양적 확대를 위한 성장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관광시장의 질서를 확립하면서 양국 간 지속가능한 관광교류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 첫 번째 토끼이다.

그리고 마구잡이식 관광객 유치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고품격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여 고부가 관광산업구조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이제 우리나라 관광산업 시장질서를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하고 산업구조를 선진화해 침체에 빠진 내수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자.

<객원논설위원·호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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