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시장, 경소형 ‘침체’ 중대형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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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 시장, 경소형 ‘침체’ 중대형 ‘활기’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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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6만8천대로 전년比 0.6% 감소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26만8천대로 전년比 0.6% 감소

버스 판매는 줄고 … 트럭․특장차는 증가

중․대형트럭 중심 비교적 큰 증가세 보여

각 부문 수입차 약진 국산차와 경쟁 치열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지난해 상용차 시장이 전년도인 2015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버스와 소형트럭 부문 부진이 컸던 가운데, 중․대형트럭과 특장차․수입차 등이 약진하면서 전체 시장 감소세를 누그러뜨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상용차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해 26만7636대로, 전년(26만9209대) 대비 0.6% 줄었다.

버스(6만4260대)는 전년(6만8099대) 대비 5.6% 감소한 반면 트럭(18만1689대)은 전년(18만261대) 대비 0.8%, 특장차(2만1687대)는 전년(2만849대) 대비 4.0% 각각 증가했다. 버스 부문 실적이 악화된 것이 전체 상용차 시장에 영향을 줬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는 수입차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내 들어온 수입 상용차는 모두 1만861대로 전년(6592대) 대비 6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 상용차 실적이 2.2%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룬다.

버스는 467대가 수입돼 전년(243대) 대비 92.2%, 트럭은 7726대로 전년(4396대) 보다 75.8% 각각 증가했다. 특장차는 2668대로 전년(1953대)과 비교해 36.6% 늘었다.

전체 차량 수입액은 10억362만5000달러(1조1571억원)로 전년(6억2779만2000달러) 보다 59.9% 증가했다.

반면 국산 상용차는 25만6775대가 판매돼 전년(26만2617대) 대비 소폭 줄었다. 버스는 전년(6만7856대)도 보다 6.0% 줄어든 6만3793대, 트럭은 전년(17만5865대) 대비 1.1% 줄어든 17만3963대가 각각 팔렸다. 특장차 판매는 전년(1만8896대)과 비교해 0.7% 증가한 1만9019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7만4060대를 판매해 전년(17만5827대) 대비 1.0% 감소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5만9893대 판매 전년(6만5153대) 대비 8.1%↓), 한국GM(1만1240대 판매 전년(1만1980대) 대비 6.2%↓), 자일대우버스(2882대 판매 전년(2986대) 대비 3.5%↓)가 각각 실적이 하락했다. 국산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타타대우만 8700대를 판매해 전년(6701대) 보다 29.8% 증가했다.

수입차의 경우 공식 판매 통계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볼보트럭코리아의 경우 2500~2600대 판매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고 만트럭버스코리아 역시 1500대 전후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카니아서울도 만과 대등한 수준 판매량을 보였고, 이베코 역시 300대 가량 판매고를 올리는 등 대부분 업체가 내수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급별 판매 실적은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기 힘든 수입차를 제외하고 국산차만으로 한정해 파악할 수밖에 없다.

우선 경형버스는 국내 유일 한국GM 다마스가 5903대 팔려 전년(6260대) 보다 5.7% 감소했다. 경형 상용차 시장은 버스․트럭 모두 단일 차종 밖에 없어 실적 기복이 비교적 큰 상황이다.

소형버스는 4만6533대가 팔려 전년(4만9399대) 대비 5.8% 줄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 스타렉스가 4만5778대 판매로 전년(4만8384대) 대비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 쏠라티가 전년(198대) 대비 3배 이상 많은 612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중형버스는 3352대로 전년(3712대) 대비 9.7% 실적이 감소했다. 최대 베스트셀링 모델인 현대차 카운티가 1912대가 팔리면서 전년(2615대) 대비 크게 줄어든 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카운티는 경쟁 모델인 자일대우 레스타(755대) 실적을 크게 상회했다.

대형버스 또한 8005대 판매로 전년(8545대) 대비 6.3% 줄었다. 전체 실적 가운데 고급차 부문에서는 현대차 유니버스가 2182대가 팔리면서 기아차 실크로드(666대)와 자일대우 FX/BX(769대)를 크게 앞섰다. 도심형 노선버스에 쓰이는 현대차 슈퍼에어로시티는 2043대가 팔려 전년(2311대) 보다 11.6% 줄었다.

수입차로는 2015년부터 도입된 중형 ‘선롱버스’가 대표적으로 꼽히는데, 인증 및 리콜 문제 등으로 판매 루트가 지난해 사실상 막혔다. 이밖에 도심 투어용이나 특수 목적용으로 중국․유럽 등지에서 일부 차량이 수입됐지만 이 역시 수요가 한정돼 시장에 비중 있게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형트럭은 한국GM 라보가 5337대 판매되면서 전년(5720대) 대비 6.7% 줄었다.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큰 판매 볼륨을 형성하고 있는 소형트럭은 13만3832대가 판매되면서 전년(13만9117대) 대비 3.8% 줄었다. 현대차 포터(9만6950대)와 기아차 봉고(4만4055대) 모두 실적이 감소했다. 봉고 실적 가운데 1.2톤과 1.4톤 차량(7173대)은 자동차 규격을 정한 현행법상 중형트럭으로 구분된다.

중형트럭은 2만8099대로 전년(2만5745대) 대비 9.1% 증가했다. 현대차 마이티(9790대)와 메가트럭(6941대) 모두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고, 타타대우 프리마․노부스 라인업도 4195대 판매로 전년 보다 2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또한 지난해 큰 폭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볼보트럭 FL시리즈가 지난해 호황을 등에 업고 누적 600대 고지를 넘어섰고, 벤츠 아테고 또한 300대 가량이 시장에 풀렸다. 만트럭버스 또한 중형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라 대형트럭에 이어 국산차와 수입차가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트럭 역시 6695대로 전년(5283대) 대비 26.7% 증가했다. 트랙터 등을 제외하고 카고와 덤프를 합한 현대차 엑시언트는 2683대가 팔려 전년(2914대) 대비 7.9% 실적이 줄어든 반면, 타타대우 프리마․노부스 라인업은 3348대로 전년(2369대) 대비 41.3% 증가했다.

대형트럭은 특히 덤프트럭 증가세가 눈에 띈다. 엑시언트 덤프트럭은 365대가 판매돼 전년(151대) 대비 141.7% 증가했고, 프리마․노부스 덤프트럭은 1063대로 전년(456대) 대비 133.1% 실적이 늘어났다.

한편 특장차는 수입차를 합해 2만1687대로 전년(2만849대) 대비 4.0% 증가했다. 최대 업체인 기아차가 전년 대비 1700대 감소한 1만4338대에 머문 반면, 현대차(3524대)와 타타대우(1157대)는 물론 수입차(2668대)까지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대형트럭과 특장차는 상용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국산차와 수입차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부문이다. 특히 트랙터와 덤프트럭 등에서 수입차가 경쟁력이 다소 앞섰는데, 지난해부터는 국산차가 수입차 못지않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국산차 텃밭으로 불리던 카고 부문에서도 수입차가 관심을 보이는 등 지난해부터 시장 변화 조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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