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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산차 업체 진단①-현대자동차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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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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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변하는 외부환경 대응할 전략 필요”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급변하는 외부환경 대응할 전략 필요”

지난해 글로벌 판매 실적 큰 폭 감소

올해 소폭 상승 기대 … 전망 불투명

내수부진 및 노사관계 극복 최대 과제

美 보호무역주의 강화 맞설 대안 시급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지난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글로벌 시장 경제가 침체된 것은 물론 국내 경기까지 악화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국산차와 수입차를 망라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몇몇 업체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물론 국내 자동차산업을 리드하는 업체가 부진했던 것은 전체 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시장 악재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업체별로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해 이들 5개 업체가 갖고 있는 올해 전략은 무엇이고, 해결 과제가 무엇인지를 다섯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그 첫 번째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다.

 

“최근 몇 년 회사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도 막상 일선 현장에서 영업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상황을 느끼는 것조차 호사로 여겨질 만큼 바쁘게 보내왔다. 그런데 지난해는 어렵다는 것이 정말로 이런 것이었나 싶을 정도였던 것 같다. 고객들이 경쟁 업체와 이것저것 다 따져가며 저울질 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내수 시장에서 누렸던 호우시절도 다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달 12일 서울 소재 현대자동차 영업점에서 만난 정모(47)씨는 회사 입사한 이래 2016년이 손에 꼽을 만큼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특히 국산차와 수입차를 망라해 경쟁이 심해지면서 현대차가 국내에서 누려왔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린 것을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65만8642대)와 해외(420만1407대)를 합해 전 세계 시장에서 486만49대를 판매했다. 전년도인 2015년(496만4831대) 대비 2.1% 실적이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7.8% 감소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줬다. 해외 판매는 1.2% 줄었다.

국내외 전반적인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국내 공장 생산차질과 신흥국 경기 침체는 물론,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및 픽업트럭 중심 시장 확대 영향으로 안팎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내수 시장의 경우 제네시스 브랜드와 신차 아이오닉, 대형트럭을 제외하고는 전 차종이 전년 대비 실적이 줄어들며 부진을 겪었다.

판매는 줄었지만 SUV와 친환경차는 물론 고급차 브랜드 라인업이 확장된 덕분에 매출은 93조6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3% 감소한 5조1935억원에 그쳤다. 4년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끝에 6년 만에 5조원대까지 떨어진 것.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5.5%를 보였다.

현대차와 달리 경쟁 업체 실적은 제법 좋았다. 내수로 한정해 보면 지난해 현대차를 제외하고 나머지 국산차 4개사 실적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르노삼성차 실적 증가율은 38.8%에 이른다.

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 여파로 일부 수입차 브랜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벤츠․BMW․토요타 등 경쟁 업체는 오히려 큰 호황을 누리며 시장 비중을 높였다.

업계는 지난해 현대차 내수 시장 실패 가장 큰 원인으로 ‘경쟁력 있는 차종 부재’를 꼽았다. 여기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 실패’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여파가 컸다고 해도 차를 반드시 사야할 소비자는 결국 굳게 닫힌 지갑을 열었다는 점은 지난해 내수 시장 전체 차량 판매량이 제법 괜찮았다는 사실로도 입증된다”며 “현대차가 꼭 차를 사야만 했던 이들 소비자에게 어필할 만큼 뛰어난 상품성 갖춘 차를 내놓지 못한 반면, 경쟁 업체는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좋은 차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올해 전망 역시 밝지는 않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다수 신차를 출시함과 동시에 글로벌 SUV 시장과 친환경차 시장, 그리고 고급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 특화 차종 투입과 생산 확대를 기반으로 신규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내수(68만3000대)와 해외(439만7000대)를 더해 508만대에 이른다. 지난해 실적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일단 1월 실적만 따지면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내수 시장 판매(4만5100대)는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29만7507대)가 3.1%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보다 1.3% 실적이 증가했다. 계절적인 요인을 고려한다면 올 한 해 전망을 긍정적으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2.5% 줄었었다.

물론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좋은 차를 많이 시장에 내놔야 한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의 경우 그랜저를 비롯한 신차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은 물론 쏘나타 등 주요 볼륨 모델 상품성을 강화해 판매를 끌어 올리고, 소형 SUV 출시로 풀 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투입함으로써 아이오닉 라인업을 완성하는 것은 물론 제네시스 G70 출시로 프리미엄 브랜드 기반 또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회사 안팎으로 쌓여 있는 불신을 얼마나 걷어낼 수 있느냐는 데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강성 노동조합과 진행한 임금․단체협상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해 역대 최대인 14만2000여대 생산 차질을 가져온 파업 사태를 겪었다.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책임 있는 노사 신뢰가 쌓이지 못한다면 올해 또한 강성 파업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업계 우려가 높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부문 간 소통 협력 강화와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직문화 구축”을 강조한 것도 이런 노사 관계를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물론 조직 내부적으로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지난해부터 임원이 급여 10%를 자진 반납하고 있고, 올해 들어선 과장급 이상 간부 직원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현대차 직원 임금 동결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아울러 생산 분야 원가 절감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소비자로부터 제품 품질과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 점도 해결돼야 한다. 이를 의식해 2015년부터 소비자 소통을 강화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호적이지 못한 시선에서 벗어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좀 더 적극적이면서 효과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최근 불거진 외부 악재 극복도 이뤄져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현대차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압박에 현대차그룹 차원 올해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대안을 내놨지만, 올해 북미 시장에서 어떤 판이 펼쳐질 지 예측이 쉽지는 않다.

9년 만에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재가입을 신청한 것도 미국 신정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해 미국과 소통 채널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수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제품 품질과 상품성을 높여 온 것 못지않게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특히 내수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영업이익률 급감, 노사 관계 등 복합적인 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자구노력이 무엇보다 선행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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