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타이어 美 현지전략 ‘주효’...보호무역주의 위기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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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타이어 美 현지전략 ‘주효’...보호무역주의 위기 넘나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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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바이 아메리칸’에 맞춰 인력채용, 증산계획 내놔

한국, 상반기 공장 완공, 1200명 고용...금호, 연간 천만본 계획

“중국산 반덩핑 관세 부과, 보호무역 강화 시 호재로 작용할 듯"

트럼프 정부가 미국 보호무역 강화를 정책 기조로 내건 가운데 한국타이어어와 금호타이어가 대규모 인력 채용과 현지공장 생산계획 확대를 밝히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위기 대처에 전략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는 올 상반기 미국 공장 완공을 앞두고 현지에서 1000명 이상 인력채용 계획을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바이 아메리칸’ 강조하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채용이다. 미국 테네시주에 들어서는 한국타이어 미국 공장이 이달부터 현지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장에는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채용을 완료하면 사무직과 생산직 등 총 1200여명을 고용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에 계획된 공장 가동을 위한 채용이지만, 타이어업계 내에서는 ‘타이밍이 절묘하다’는 말이 나온다. 당초 미국 공장은 작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었지만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공교롭게 트럼프 당선 이후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

총 8억 달러가 투입되는 미국 공장은 연간 550만본 생산 규모로 현재 파일럿 생산을 앞두고 각종 설비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공장을 2년 정도 안정적으로 가동한 뒤 연간 1100만본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보호무역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시장 수요만 어느정도 뒷받침되면 적극적으로 증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증설시 총 고용인원이 1800명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도 현지 공장 증산 계획을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작년 5월 총 4억5000만 달러를 들여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400만본 규모의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약 400명이 근무하는 이 공장은 주로 초고성능(UHP) 타이어를 현대·기아차와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향후 단계적으로 연간 1000만본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다만 현재 금호타이어가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관계로 당장 미국에서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시의 적절하게 미국에 공장을 설립한 덕분에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무사히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선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 중이기 때문에 보호무역 강화 시 미국에 공장을 신설한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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