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성장 택배 물류시장 ‘냉기류’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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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성장 택배 물류시장 ‘냉기류’ 감지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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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성장 택배 물류시장 ‘냉기류’ 감지

국토위, 화물법 개정안 17일 법안 심사 무산…처리 먹구름

기존 택배사, 발전방안 시행 대비 차원 ‘방어태세’ 가동 중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나홀로 고공성장 중인 택배 물류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기본안의 후속조치로 입법 발의된 개정안을 두고 법안심사와 통과 여부에 대한 국회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위원회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와 화물운송시장 개편안의 법안 심사를 위한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를 17일 연데 열기로 했으나, 여야의 입장 차이로 처리가 불발됐다.

그동안 업계는 발전방안의 세부계획이 확정될 경우에 대비, 준비를 진행해왔다.

일찌감치 합병을 통해 몸집불리기에 나선 업체들이 있는가 하면, 막대한 자금력과 보유 인프라를 앞세워 시장진출을 검토 중인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강화작업은 신속히 단행됐다.

롯데계열 물류사로 새 단장한 현대로지스틱스는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택배사업 브랜드도 현대택배에서 롯데택배로 교체하면서 재도약에 나섰다.

지난 10일에는 이미 신사옥으로 거처를 옮긴 롯데로지스틱스를 따라 같은 건물에 입주했다.

양사가 한지붕 새가족이 된 만큼, 과거 대한통운과 CJ GLS의 대통합 때처럼 시너지가 파생될지 눈여겨 봐야하는 대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택배가 택배시장 점유율 12%로 2위를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롯데의 쌍두마차가 기록 경신에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위권에 랭크돼 있는 KG로지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달 들어 로젠택배로부터 KGB택배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KGB택배의 인수를 완료했다.

KGB택배 인수로 C2C 사업부문에서 KG로지스와 로젠택배 간의 양강 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대리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천, 군포, 옥천, 세종, 원주, 대구, 광주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물류 터미널을 활용함으로써 일일 택배처리 물량은 기존 50만개에서 100만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KG로지스의 설명이다.

이렇듯 규모의 경쟁에 힘을 싣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정부의 발전방안이 공개되면서 이미 신구세력 간 세대교체에 대한 공방은 예견된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알려진 대로 1.5t미만 사업용 화물차의 증차를 허용하는 정부발표가 나온 이후 쿠팡과 농협을 비롯, 물류·유통부문 사업체들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문가 진단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0일 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에 대해 택배사들 간의 경쟁 심화로 매출감소가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17만 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보다 하회한 가장 큰 요인은 택배사들 간의 경쟁 심화를 꼽았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4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택배 수송량은 18.8% 증가했지만 택배사들 간의 경쟁 심화로 이 기간 택배 단가가 택배 원가보다 빠르게 하락하면서 수송량 증가 효과를 대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요인에는 유통업체의 물류사업 진출 가능성이 작용했다.

4차산업 진입과 물류기능의 핵심기술로 떠오르면서 국내 대형유통사들은 물류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아마존·월마트 등을 롤모델로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새로운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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