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이겨낸 ‘스팅어’ 출시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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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이겨낸 ‘스팅어’ 출시 담금질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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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시험장서 최종 성능점검
 

스웨덴 시험장서 최종 성능점검

저마찰 구간 주행안정성 테스트

실 주행 시험 통해 내구성 확보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될 예정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기아자동차가 스웨덴 북부 소도시 아르예플로그(Arjeplog)에 위치한 모비스 동계 시험장에서 신형 스포츠 세단 ‘스팅어’ 주행성능과 안전성 관련 시험 현장을 22일 공개했다.

아르예플로그는 최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지역으로 눈길과 빙판 등 자동차와 노면 마찰이 적어지는 구간이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접지력이 크게 떨어져 자동차가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주행 안정성을 한계치까지 몰아붙이며 검증해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아차뿐 아니라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들도 아르예플로그에 주행시험장을 갖추고 신차 저마찰 구간 주행 안정성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스팅어 개발진 150여명은 아르예플로그 시험장에서 저마찰 환경시험을 통해 스팅어가 정교한 핸들링과 안락한 승차감을 모두 갖춘 모델이 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개발진은 스팅어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차량자세제어장치(TCS, ESC)’, ‘사륜구동(AWD)’ 등 주행 안정성과 직결된 기능을 혹한기 조건에서 집중 점검하고 있다.

스팅어는 겨울테스트 실시에 앞서 뉘르부르크링, 모하비 주행시험장, 알프스 산맥 구간 등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검증과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가혹한 주행환경으로 ‘녹색지옥’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스팅어는 1만km 이상을 주행하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20.8km 뉘르부르크링 코스는 300m에 달하는 심한 고저차와 73개 코너, 급격한 내리막길, S자 코스, 고속 직선로 등으로 구성돼 지구상 존재하는 대부분 도로 조건을 재현한다.

뉘르부르크링에서는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가 시험 차량을 시속 200km까지 급가속 했다가 급감속을 반복해 자동차에 부담을 줘 1만km 주행만으로도 일반도로를 18만km 주행하는 것에 버금가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아차는 뉘르부르크링에 유럽차량시험센터을 갖추고 개발 차량에 대한 서킷 주행을 통해 차량 승차감, 조정 안정 및 응답성, 서스펜션 특성과 같은 주행 성능은 물론 차량 내구성과 파워트레인 동력 성능 등을 평가해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초대형 주행시험장인 모하비 시험장에서는 고속 코너링 성능을 집중 검증했다. 뿐만 아니라 여름 평균온도가 최대 49도까지 올라가는 모하비 시험장 인근 데스밸리에서 혹서 테스트도 진행했다.

지난 2005년 완공된 모하비 시험장은 사막 한 가운데 건설됐으며 면적이 약 1770만㎡(535만 평)로 영암 F1 서킷 9.5배, 여의도 2배에 달하는 광활한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오스트리아․스위스를 잇는 알프스 산맥 구간에서는 경사구간에서 트레일러를 장기간 견인하며 스팅어 동력과 제동 성능 등을 확인했다.

기아차는 세계 각지 험지 테스트뿐 아니라 국내 다양한 시설을 활용해 스팅어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암 F1 서킷에서 1만km 이상 주행시키며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울러 남양기술연구소에서도 각종 첨단 장비로 외부 주행환경을 재현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운행하도록 품질을 끌어올렸다.

남양기술연구소에서는 직경 8.4m 팬이 일으키는 시속 200km 바람을 맞으며 고속 주행할 경우 차가 받는 영향을 확인하는 풍동시험과 영하 35도부터 영상 50도까지 오르내리는 혹한/혹서지역 재현 환경에서 차량 작동 상태를 확인하는 환경시험이 실시됐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고성능차 개발담당 부사장은 “혹한의 날씨와 저마찰 노면 등 혹독한 조건 속에서 스팅어를 검증하며 고객이 퍼포먼스 세단에서 추구하고 싶어 하는 주행감성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으면서도 재미있고 뛰어난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는 차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글로벌 유력 매체 기자단 대상 스팅어 사전 체험 시승회를 진행했다. 아르예플로그 시험장에서 실시된 행사에서 참가 기자단은 스팅어 드리프트 및 슬라럼 구간 주행 시연을 관람하는 한편 저마찰 구간에서 프로토타입 차량을 시승하며 뛰어난 주행성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 기자단은 스팅어가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것은 물론 빙판 위에서도 놀랍도록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프로토타입 차량 뛰어난 완성도에 놀라며 양산차량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참가 기자 중 한 명은 “드리프트가 가능한 최초의 기아차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기아차 주행성능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한 단계 진일보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스팅어는 2.0 터보 엔진과 3.3 터보 엔진 가운데 선택 가능하며, 모두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 최초로 후륜 구동은 물론 사륜구동 방식도 개발된다.

 

이 중 3.3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에 최대토크 52.0kgf·m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5.1초에 불과해 기아차가 지금까지 출시했던 차량 중 가장 빠른 차가 될 예정이다.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에 걸맞은 긴 휠베이스와 여유로운 실내공간은 스팅어 또 다른 강점이다. 스팅어는 차체 길이 4830mm에 폭 1870mm, 높이 1400mm, 휠베이스 2905mm에 이르는 당당한 차체 크기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초고장력 강판(AHSS)이 55% 적용돼 차체강성이 매우 견고하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선보여진 이후 6년 만인 2017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스팅어를 공개해 세계 유수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차명은 사전적으로 ‘찌르는, 쏘는 것’을 의미하며 혁신적인 스타일과 주행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뛰어난 디자인으로 지난 1월 공개 직후 디트로이트 모터쇼 공식 지정 디자인 시상식인 ‘아이즈온 디자인 시상식’에서 양산차 부문 최고 모델로 선정됐다. 5도어 패스트백 스타일 디자인으로 민첩성이 느껴지며 항공기 디자인을 본 뜬 측면 펜더 가니시는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옆태 디자인에 개성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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