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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車, 품질인식 ‘흑역사’ 털어 낼까?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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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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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켄보600 초기 인기 기대 이상

   
▲ 북기은상 켄보600

켄보600 초기 인기 기대 이상

올해 승용차종 추가 도입 예정

“적잖은 시장 규모 형성” 기대

‘부정적 인식 탈피’ 최대 관건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중국산 승용차 공세가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큰 실내공간과 다양한 편의사양 등 국내 자동차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차종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출시돼 시장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중국산은 질 낮고 싸구려’라는 인식을 올해 벗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포문은 북기은상 ‘켄보600’이 열었다.

지난 1월 중국산 승용차로는 사상 처음 국내 공식 출시된 켄보600 한 달 만인 지난 달 중순 초기물량 200대가 모두 팔렸다. 인기 수입차들이 한 달 500~1000대 정도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많은 물량이라 볼 수는 없지만, 낯선 중국차인데다 국내 시장에서 아직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라는 반응이다.

켄보600을 국내 수입하고 있는 중한자동차 측은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선택이 많았던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초기물량 구매자 30%대 중반이 중소사업자(개인․법인)였다. 개인 구매자 3분의 2는 40~50대 연령층이다. 이를 근거로 가성비와 실용성 측면에서 중․장년층과 영세사업자 등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고 분석한 것.

중한자동차 측은 현재 2차 물량(200대) 판매에 들어간 상태다. 3월부터는 수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아직 뛰어들지 않은 렌터카 시장에도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추세가 이어지면 당초 목표했던 연간 판매량(3000대)은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북기은상 CK미니트럭

중한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켄보600 보다 작은 소형 SUV를 들여오고, 내년에는 미니밴과 전기차 모델도 도입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소형 SUV는 켄보600이 잘 팔리고 있는 만큼 출시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북기은상 승용차가 예상 외로 시장에서 선전하자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업체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한 중국 내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올해 첫 차를 출시한다. 일단 전기버스로 시작하지만, 내년에는 승용차도 들여올 계획이다.

중한자동차는 향후 북기은상 모기업인 북경기차가 만드는 세단과 전기차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몇몇 중국 업체가 국내 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지금까지 한국행을 선택한 중국차 대부분이 ‘흑역사’를 안고 있다. 일부 상용차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품질 문제 등으로 좌절을 맛봤다.

북기은상의 경우 2012년 한국에 진출해 2014년 소형 화물용 ‘CK미니트럭’을 선보였다가 판매 부진을 겪은 경험이 있다. 선롱버스도 2015년 서울모터쇼를 전후해 국내 의욕적으로 중소형 버스를 도입했지만 인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판매 실적 확대에는 실패했다.

이밖에 일부 지자체가 시티 투어용으로 중국산 2층 버스를 도입한 사례가 있는데, 이마저 안전 문제로 도마에 오른 상태다. 실제 지난해 부산에서 언덕길을 올라가던 중국산 2층 버스가 뒤로 밀리면서 도로 옆 구조물과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선롱버스 시티부

지난해 통관 기준 중국을 통해 들어온 자동차는 모두 2463대로 전년도인 2015년(4144대) 대비 40.6% 줄었다. 반면 수입 금액은 1805만 달러(206억원)로 전년(1640만 달러) 대비 증가했다.

업계는 협소한 국내 시장 특성상 중국산 승용차가 큰 규모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요구 사항이 까다로워 중국산 제품이 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가 아직은 미지수다. 국내 시장에서 아직 기존 국산차나 수입차와 경쟁해 본 사례가 없는 점도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

반면 최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와 견줘도 가격 측면에서 우세한 경쟁력을 갖춘 중국차가 어느 정도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중국산 전기차나 일부 SUV 차종이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한국에서도 해볼만하다는 평가도 시장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소다. 물론 ‘중국산’에 대한 국내 소비자 고정관념을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털어낼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을 가늠할 수 있는 최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중국산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좋지 못한 관계로 가성비나 실용성을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지만, 어느 정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추가적으로 품질 좋은 제품이 수입되면 중국산 승용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며 “당장은 아니라도 2~3년 내 영국․스웨덴 브랜드 정도 수준 연간 판매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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