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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 상징성이 담겨야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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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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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사회심리학자 허태균이 세간의 화제를 얻고 있다. 허씨는 최근 한 케이블TV채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스스로 몰랐던 한국인과 한국사회 모습을 심도 깊게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안했다.

허씨의 수많은 강연 내용 중 특히 ‘상징성’에 관심이 쏠린다. 허씨는 “여자들이 결혼을 앞두고 아무짝에 쓸모없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단 한번이라도 입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흰옷이 지닌 상징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상징성은 산업 분야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전 세계 소비자 대부분이 ‘우물 안 개구리’ 마냥 주변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할 만큼 충분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이런 소비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었다. 글로벌 시장은 사실상 하나로 통합되다시피 했고, 소비자는 스스로 가성비와 실용성을 따져 브랜드와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됐다. 굳이 국산품을 이용해야 할 필요 없이 합리적이라면 어떤 나라에서 만든 것이든 상관없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허씨는 21세기 소비 트렌드를 좌지우지 하는 가성비와 실용성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오로지 ‘상징성’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랜드나 제품에 상징성이 담기려면 경험적 측면이 강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국내 브랜드가 이런 상징성에 관심 갖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 일이 아니다. 소비자에게 감성과 경험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는 애플이 새로운 기술과 물건에 매달리는 삼성을 항상 앞지르는 이유다. 허씨 말대로 “수치로 성능을 검증 받을 수 있는 엔진은 우리가 잘 만들어도, 주행감성이 중요한 서스펜션은 항상 선진국 제품에 뒤처지는 까닭”이기도 하다.

자동차 업계가 최근 몇 년 동안 감성과 경험에 집중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상징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잘 팔린 친환경차 현대차 ‘아이오닉’도 올해는 감성과 경험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다가선다고 한다.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실 구매 고객 경험담을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하는 ‘아이오닉 트라이브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국산차 브랜드에 매겨질 상징성이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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