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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전쟁 ‘벤츠’ vs. ‘BMW’ 승자는?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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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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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 E클래스와 5시리즈 앞세워 경쟁
- 올 초까지는 벤츠 압도적인 우위 보여
- BMW, 신형5시리즈로 반격 채비 끝내

   
▲ 벤츠 더 뉴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

   
▲ BMW 뉴 5시리즈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벤츠와 BMW가 수입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 브랜드는 수입차 최고 인기 차종인 E클래스와 5시리즈 신형 모델을 앞세워 수위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는 벤츠가 앞섰다면, 현재는 시장 분위기가 BMW 쪽으로 다소 기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벤츠 E클래스는 7년 만에 풀 체인지 된 10세대 모델로, 지난해 6월 국내 출시됐다. 자율주행 기술 등이 적용되는 등 첨단 신기술이 대거 집약돼 사전계약으로만 800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반면 BMW 5시리즈는 지난 2월 새롭게 7세대 모델이 국내 들어왔다. 역시 자율주행 기술 일부가 전 라인업에 적용됐다. 사전계약 대수는 4000여대다.

지난해 E클래스는 수입차 시장에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다. 1대라도 팔린 13개 모델 실적을 합한 E클래스 판매대수는 2만2837대로 전년도인 2015년(1만9660대) 대비 16.2% 증가했다. 단일 차종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간 2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 벤츠 더 뉴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

   
▲ BMW 뉴 5시리즈 공식 출시장에서 포즈를 취한 김효준 BMW 그룹코리아 사장

먼저 출시된 E 300(6169대)과 E 300 4매틱(3992대)이 실적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E 220d(5957대)와 E 220 블루텍(3238대)도 신·구 모델 등을 합해 큰 폭 성장세를 일궜다. E 클래스가 전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0.5%나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전체 실적 또한 E클래스를 앞장세운 덕분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5만6343대로 전년(4만6994대) 대비 1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시장이 7.6%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시장 점유율도 25.0%로 전년(19.3%) 보다 5.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벤츠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인 것은 물론, 단일 수입차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5만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 천하’를 이뤄낸 셈이다.

   
▲ 벤츠 더 뉴 E클래스 쿠페

   
▲ BMW 뉴 5시리즈 고객 프리뷰

BMW와 5시리즈 또한 지난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상대적으로 벤츠와 E클래스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5시리즈는 지난해 5개 모델을 합산해 모두 1만7179대가 판매됐다. 전년(1만5816대)과 비교해 8.6% 증가했지만, E클래스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한다. 신형 모델을 앞세운 E클래스에 상대적으로 구형인 5시리즈가 밀린 것.

그럼에도 ‘구관이 명관’이었다. 최근 몇 년 수입차 시장을 이끈 저력을 앞세워 5시리즈는 주력 520d와 520d x드라이브가 각각 7910대와 4747대 팔렸다. 두 모델은 전년 대비 19.1%와 10.2% 상승했다. 특히 520d는 지난해 단일 수입차 모델 판매 1위에 올라 모델 교체를 앞둔 시점임을 무색케 했다. 5시리즈가 BMW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5.5%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BMW코리아 또한 지난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수입차 시장에서 전년(4만7877대) 대비 1.2% 늘어난 4만8459대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지난 2009년 이래 단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던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를 벤츠에게 빼앗겼지만 말이다.

올해 벤츠와 BMW가 벌일 시장 판도는 예측하기 힘들다. BMW가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하고 반격에 나설 채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 벤츠 더 뉴 E 3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실내

   
▲ BMW 뉴 5시리즈 실내

일단 2월까지 실적만 봐서는 여전히 BMW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벤츠 기세가 대단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들어 2월까지 1만238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8085대) 대비 53.1% 증가한 상태다. 이중 E클래스 판매는 6847대로 전년 동기(3137대) 대비 118.3% 증가했다. E 200(1877대)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37.6% 상승했고, 새로 등장한 E 200d 또한 2261대나 팔렸다. 여기에 E 300(1285대)과 E 300 4매틱(1243대)은 각각 287.0%와 283.6% 실적이 증가했다. 이들 4개 차종은 2월까지 수입차 베스트셀링 상위 1위부터 4위까지를 휩쓸고 있다.

반면 BMW코리아는 5617대 판매로 전년 동기(5326대) 대비 5.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5시리즈는 신형 출시를 앞둔 탓인지 전년 동기(1559대) 대비 38.6% 급감했다. 특히 주력 520d와 520d x드라이브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4%와 46.6% 줄었다. 이런 상황은 3월 이후 신형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BMW코리아 측은 올해 5시리즈 2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난해 E클래스가 거둔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면서 지난 2월 가격을 올린 벤츠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춘 것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된다. 우호적 상황 덕분에 2월 BMW코리아 실적은 직전 1월 대비 3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벤츠는 19.2% 줄었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벤츠가 최근 몇 가지 암초를 만나 BMW에 왕좌 자리를 넘겨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어느 쪽도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 벤츠 더 뉴 E클래스 아방가르드

   
▲ BMW 뉴 5시리즈

그럼에도 몇 가지 측면에서 BMW 쪽이 다소 유리하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우선 벤츠 인기 차종이 리콜에 발목 잡힐 수 있다. 관련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달 초 화재 발생 위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100만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생산·판매된 E클래스에 더해 C클래스와 CLA, GLA, GLC 등이 포함됐다. 이들 차량은 미국·중국·독일·한국 순으로 많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본사 정책에 맞춰 리콜 대상 차량을 파악하고 조만간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신차 물량 수급에까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5시리즈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2월에 올린 가격 또한 제약이 될 수 있다. 판매가 잘되자 가격을 일제히 올린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적지 않았는데, 이런 요인이 경쟁 차종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해 전체 실적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올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여건이 한 결 나아질 것이 분명하지만,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4월 이후로 벤츠가 지난해처럼 독주하기에는 무리가 많을 것으로 보이고, 이에 더해 수입차 최고 모델 가운데 하나인 BMW 5시리즈가 신차를 내놔 E클래스 판매 추이 또한 지난해보다 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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