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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속 ‘절반의 성공’ 전기차엑스포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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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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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대 참가업체 및 관람객
- “전기차 밝은 미래 조망 계기”
- 국제행사 위상 무색 지적 나와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이하 전기차엑스포)가 많은 아쉬움과 개선점을 남긴 채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성능 뛰어난 신차가 전시돼 관람객 이목을 집중시켰고 친환경차 시장 밝은 미래를 일부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선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유일 전기차 국제적 행사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기차엑스포조직위(이하 조직위)가 23일 일주일 동안 펼쳐진 전기차엑스포 기간 동안 관람객 7만3174명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지난해(7만500명·7일)는 물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2015년(7만1352명·10일)을 뛰어 넘었다.

   
 

주요 완성차 업체로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차 등을 비롯해 세미시스코·대림자동차·삼성SDS 등 연관 업체 등 모두 148개 기업이 참가한 점도 당초 예상(155개) 보단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145개) 보다는 늘었다.

무엇보다 이들 참가 업체가 성능이 이전보다 개선된 준중형급 또는 초소형 전기차는 물론 전기 오토바이와 다양한 콘셉트카를 선보이면서 많은 이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한국GM은 주행거리가 380km 넘는 ‘볼트 EV’를 일반인에게 첫 선보여 전국적으로 초도물량(600대)을 모두 팔았고, 현대차 또한 1000만원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보이며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걸음을 재촉했다. 실제 행사 현장에서 200여건이나 되는 전기차 구매계약이 체결됐고, 기업 간 1대 1 매칭 비즈니스 상담도 60여건 성사됐다.

   
 

이밖에 부대행사인 전기차 시승에는 4000여명이 몰렸고 1350회에 이르는 시승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는 또한 전기차엑스포 기간 열린 EV 프리뷰, EV PR쇼, B2B 매칭ㆍ네트워킹 등에 210개 기업 800여 명이 참가해 ‘B2B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내외 단체·기관 등과 업무 협력 양해각서(MOU) 13건이 체결됐고, '글로벌 EV 써밋' 등 55개 세션에 걸친 각종 국제 콘퍼런스ㆍ포럼이 진행됐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조직위는 중국 사드 여파와 탄핵 정국은 물론 일부 참가 기업 불참 악재가 겹쳤지만, 전기차 전시와 관련 산업 발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져 대중화를 위한 걸음을 한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의미 부여했다.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국내외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일 순수 전기차 엑스포가 전기차 대중화 역사를 썼다"며 "전기차 B2B 올림픽과 전기차 표준 엑스포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전기차엑스포를 앞으로 세계 각국 전기차 기업과 전문가가 찾아오는 '전기차 다보스포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또한 전기차엑스포를 발판으로 역시 전기차·자율주행차 체험관을 제주에 짓고, 경주용 자동차 서킷과 자동차박물관 등으로 이뤄진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해 제주도가 국내 자동차 산업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계는 전기차엑스포가 지난 4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거르지 않고 지속됨으로써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 좋은 영향을 줬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BYD·테슬라·BMW·닛산 등이 행사를 외면하면서 국제적 행사라는 간판에 걸맞지 않게 위상이 축소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아킬레스건 때문에 조직위가 박람회 보다는 포럼 성격을 강조했지만, 이마저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우선 각종 컨퍼런스와 세미나가 전시장으로 활용된 여미지식물원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제주국제콘벤션센터(ICC)에서 열려 행사 연계와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인사도 일부 국가 지자체 관계자 등에 국한돼 정작 전기차 산업 발전 추세나 동향 등을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발표 내용이 새로울 것 없었다’거나 ‘일방적 발표·소개에 그쳐 의미 있는 토론이 힘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행사장을 이원화시킨 점도 문제로 꼽혔다.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존 전시장을 탈피해 식물원에서 개최한 의도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전시와 포럼이 유기적으로 맞물리지 못했고, 임시로 만든 간이 전시장은 빗물이 새는 등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 때문에 “관람객 상당수가 볼트 EV 같은 신차를 보러 호기심에 찾았거나, 식물원 구경 왔다가 겸사겸사 들린 것 같다”는 말까지 일각에서 나왔다.

제주도와 조직위도 여러 여건 탓에 문제점이 많았다는 점에 대해 인정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물론, 조직위 관계자 대부분이 “이번 행사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평가해 개최 장소를 비롯한 조직 운영이나 참가업체·홍보·포럼 등이 질적·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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