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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초소형 전기차 육성 지원책 필요”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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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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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업체 판매로 국내 시장 형성
- 일부 중소 부품업체 경쟁 모델 내놔
- 생산·판매 인프라 열악한 점 걸림돌
- “업계 육성책에 정부가 관심 가져야”

   
▲ 캠시스가 만든 초소형 전기차 PM-100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초소형 전기자동차에 대한 자동차 산업계와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분야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업체가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는 한 국산차 업체가 내수 시장 판매에 들어갈 채비를 갖춘 것은 물론, 일부 국내 중소 부품업체가 상용화 앞둔 모델을 선보이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시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반 자동차 보다 작은 차체를 갖고 있지만 이륜자동차에 비해서는 크고, 차체 안정성이나 공간 활용성이 이륜자동차보다 좋은 편이다. 또한 주행거리가 아직은 내연기관 차량에 미치지 못하지만 짧은 구간에서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적고, 유류비 부담이 없다는 장점을 갖췄다. 여기에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이 때문에 개인용을 비롯해 도심 소규모 물류나 택배·배달 및 우편배달·순찰·간이소방 등 공공업무용 차량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키운 것은 르노삼성자동차다. 2년 전부터 모기업인 르노그룹이 만들어 유럽에서 시판 중인 ‘트위지’ 도입을 예고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트위지는 차체 길이 2337mm에 폭이 1228mm이고, 공차 중량이 475.5kg에 불과한 진짜 초소형차량이다. 카트처럼 보이지만, 있을 것 다 있는 엄연한 네 바퀴 자동차다. 국내 생산이 아닌 전량 외산차다.

카고용 차량은 운전석 뒤 공간에 156리터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규격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웬만한 소화물은 대부분 감당할 수 있다. 이런 활용성을 감안해 르노삼성차는 올해 1000대를 팔겠다는 계획을 잡았다. 본격적인 판매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정부 보조금(578만원)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500~60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트위지를 상대할 수 있는 경쟁 모델은 국내에 아직 없다. 다만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가 지난 9일 막을 내린 ‘서울모터쇼’ 기간 시제품을 선보였다. 카메라 모듈 기업 ‘캠시스’가 독자 모델로 선보인 사륜 초소형 전기차 ‘PM-100’은 차체 길이와 폭이 트위지 보다 다소 크고, 배터리 장착 무게 또한 다소 무겁다.

반면 1회 충전거리가 100km에 이르러 트위지(55km)를 앞선다. 전기모터 파워트레인 출력은 트위지에 미치지 못하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300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해 시장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출시는 내년 2분기로 예정돼 있다.

캠시스 보다 앞서 쎄미시스코는 3월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초소형 전기차 ‘D2’를 선보였다. 2인승 모델로, 트위지를 경쟁 모델로 삼고 만들어졌다. 쎄미시스코 측은 “모든 부품이 승용차를 기준으로 설계됐고, 국내 기후에 맞게 냉난방 기능도 갖췄다”고 밝혔다.

국산 초소형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 관심 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시장 판매가 이뤄지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충분한 시장 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 유럽에서 검증 받았다는 트위지 마저 국내 안착을 확실하게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 떨어지는 국내 부품 업체 제품이 소비자에게 먹혀들 수 있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크다.

일각에서는 “트위지를 포함해 초소형 전기차 시장 형성 초기에만 반짝 수요가 있고 나중에는 분위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정착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트위지가 하반기부터 국내 도로에서 처음 운행되지만, 관련 법령 미비로 초소형 전기차의 자동차전용도로 진입이 허용되지 않은 점도 문제다. 법령 정비가 추진되고는 있다지만, 이러다간 개발된 국산 초소형 전기차가 제대로 시판되기도 전에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업체가 초기 과정을 버텨낼 수 있을지도 고민거리다. 일단 트위지에 상응하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차종을 개발했지만, 생산·판매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인프라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대기업 위주 자동차 산업 구조에서 중소 부품업체 등이 자생력을 갖추기 어려운 환경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상당한 전기차 기술을 갖고 있는 일부 국내 업체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들은 “활성화되지 못한 전기차 시장에서 자본력 약한 중소기업이 사업을 지속하기는 힘들다”고 한 목소리 냈다.

한 전기차 관련 업체 대표는 “정부가 전기차 시장을 육성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대기업이나 완성차 업체를 제외하고는 정부 수혜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초소형 차량과 같은 분야가 블루오션일 수 있는데, 현재 산업 체계에서는 생산·판매 기반을 닦는 것은 물론, 수익을 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부품 업체가 갖고 있는 전기차 관련 기술력이 전기차 선도국 못지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경쟁력도 충분해 시장에서 승산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기술력이 상용화돼야 전기차 시장 활성화가 더욱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이를 위해선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전기차 정책은 아직까진 큰 골격만 잡았을 뿐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이나 지원 정책은 부족한 것 같다”며 “중소기업이 이제 막 전기차 사업에 뛰어 들고 있는 데, 글로벌 업체 진출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이들 업체에 대한 관심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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