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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수입 ‘중형트럭’ 경쟁력은?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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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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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년 새 앞 다퉈 신 모델 투입
- ‘국산차’ 일색 시장 구조 변화 기대
- 판매 비중 더욱 높일지 여부 미지수
- “가격·AS, 국산차 적수론 아직 부족”

   
▲ 볼보트럭 FL 시리즈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국내 4~5톤급 중형트럭 시장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차가 독점해오던 시장에 최근 수입차가 잇달아 진출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전체 중형트럭은 2만8099대로 전년도인 2015년(2만5745대) 대비 9.1% 증가했다. 전체 트럭 시장(17만3963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2%다.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중형트럭 판매량은 4632대로 전년 동기(3859대) 대비 20.0% 늘었다.

국내법상 중형트럭은 1톤 초과 5톤 이하로 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중형트럭 실적에 1~4톤급 기아차 ‘봉고’와 현대차 ‘마이티’ 판매량 등이 포함된다. 그런데 수입차는 1~4톤급에 정식 진출해 있지 않다. 4~5톤급에서만 국산차와 수입차가 본격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국내 시판 중인 4~5톤급 중형트럭으로는 국산차에 현대차 ‘메가트럭’과 타타대우 ‘프리마’ 및 ‘노부스’, 수입차에 볼보트럭 ‘FL’, 벤츠 ‘아테고’, 만 ‘TGM’, 이베코 ‘유로카고’ 등이 있다.

4~5톤급 중형트럭 시장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 수입차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다. 올해부터 수입 트럭 실적이 공개되기 시작했지만, 차급별 실적 확인은 여전히 어렵다. 다만 각사가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연간 최소 700대에서 최대 900대 정도로 파악된다. 이를 감안한 연간 판매량은 1만1000대에서 1만2000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 벤츠 2017년형 뉴 아테고

시장은 현대차 메가트럭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6941대가 팔려 6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타타대우가 프리마·노부스 두 차종을 합해 4195대를 팔며 뒤를 잇고 있다.

국산차 점유율이 높은 것은 일단 수입차 시장 진출이 얼마 되지 않은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수입 중형트럭이 국내 첫 선 보인 것은 지난 2008년 벤츠 ‘아테고’가 도입되면서부터다. 아테고는 2010년 나온 모델부터 국내 정식 수입됐다. 수입 중형트럭은 볼보트럭이 2015년 ‘FL’ 모델을 출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FL 모델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500대가 팔리며 기대 이상 실적을 올렸다.

아테고와 FL이 가능성을 열자 뒤이어 만과 이베코 등이 경쟁적으로 중형트럭을 선보였다.

업계는 한 동안 중형트럭 시장에서 수입차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1~2개 차종이 시장을 지배해 소비자 선택폭이 넓지 않았는데,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다양한 차종이 쏟아지면 그만큼 관심이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반면 수입차 공세에도 국산차가 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가격이 8000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는 수입차에 비해 국산차가 2000~3000만원 저렴한 게 장점이다. 최근에는 성능 측면에서도 국산 신형 모델이 결코 수입차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수입차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만 TGM 카고

실제 수입차가 대거 진출했는데도 국산차 판매는 오히려 더욱 늘고 있다. 현대차와 타타대우 모두 지난해 4~5톤급 중형트럭 실적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올해도 2월까지 현대차(1089대)와 타타대우(633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3%와 17.0% 실적이 상승했다.

국산차 인기가 지속되는 것은 무엇보다 부품 수급과 AS네트워크 측면 경쟁력이 앞서기 때문이다. 관련해 수입차가 공격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지만, 국산차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럭은 운행이 잦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차라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주지 못하면 잔 고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아울러 생계와 밀착돼 있어 차량 운행이 정지되는 만큼 차주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기 때문에 AS가 중요한데, 이 점에서만큼은 수입차가 국산차를 따라잡을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수입 중형트럭이 국내 시장 사정과 소비자 요구에 일부 부합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최근에는 적재량이 도마에 올랐다. 일선 현장에선 과적이 비일비재한 한국 트럭시장에 수입차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럽산 트럭은 과적 자체가 불가능한 시장 환경에 맞춰져 있는데, 이들 차량이 한국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차주들이 곤란을 겪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 이베코 뉴 유로카고

대표적 사례가 벤츠 ‘아테고’다. 아테고는 공차(6130~6190kg 중량) 상태에서 외부업체 등을 통해 적재함과 지지대 등을 달 경우 무게가 최대 9톤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국내 인증 총중량(12톤) 대비 3톤 정도만 여유가 남는다. 상당수 차량이 4~5톤급 수요를 충족하기 힘들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공인된 최대적재량은 4.5톤으로 확인되지만, 4~5톤급 아테고를 소유한 적지 않은 차주들은 이래저래 설비 등을 갖춰 공차중량이 올라가면 현실적으로 최대 적재량을 실을 경우 총중량 범위를 벗어나 곧장 차에 무리를 주게 된다고 주장한다.

아테고를 소유하고 있는 한 차주는 “대다수가 중형트럭으로 아테고를 구입할 때 최소 5톤 정도 적재량을 고려하게 되고, 설령 판매직원들이 차를 팔 때 5톤까지 실을 수 있다고 말을 안했더라도 국내 실정을 뻔히 아는 상황에선 암묵적으로 차를 사는 쪽과 파는 쪽 모두 ‘아테고는 5톤을 실을 수 있다’는 걸 동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차를 운행하고 얼마가지도 않아 차체에 무리가 가고 미션이나 엔진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비싼 돈 주고 3톤 밖에 실을 수 없는 차를 산 것 같아 속았단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런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을 비롯해 아테고 차주 100여명이 온라인상에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차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한국법인 태도가 더욱 실망스럽다”고 주장했다.

트럭업계는 수입차가 중형트럭 시장 독점구조를 무너뜨려 소비자 선택 기회가 확장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면서 차를 파는 데만 골몰할 게 아니라 한국 소비자 불만과 요구를 더 자세히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AS와 가격 정책을 합리적으로 펼쳐나가야 비로소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인 수입차 판매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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