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고전하는 중국서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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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고전하는 중국서 반전 모색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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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모터쇼서 현지 모델 첫 선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판매 감소세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에서 현지 전용 신차를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일 개막된 ‘2017상하이모터쇼’에 각각 3120㎡(944평)와 2475㎡(748평)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신차를 포함해 45대 차종을 선보이며 중국인 눈을 사로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현대차는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신형 ix35’와 중국형 쏘나타(LFc)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올 뉴 쏘나타’를 최초로 공개했다. 두 차는 각각 신이따이(新一代)와 췐신쏘나타(全新索纳塔)라는 현지명을 갖고 있는 전용 모델이다. 올 뉴 쏘나타는 올 하반기 중국 시장에 출시된다.

기아차는 중국 현지 전략형 소형 세단 ‘페가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페가스는 중국 현지 고객 요구를 철저하게 반영해 탄생했다. 소형 세단인 K2보다 한 단계 아래 차급인 소형 엔트리 차급 세단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된다. 기아차는 페가스 중국 명칭을 ‘빛나게 질주한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 ‘환츠(煥馳)’로 정했다.

 

중국 전략 소형 SUV ‘K2 크로스’도 공개됐다. 올해 2분기 출시를 앞둔 K2 크로스는 기아차가 중국에서 급격히 성장하는 SU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현지 전략형 소형 엔트리 SUV다.

이밖에 현대차 중국 상용차 합자사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는 중국 전략형 프리미엄급 경형트럭 마이티(현지명 셩투(盛图))를 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공개한 모델들이 중국 소비자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시장 요구에 맞춰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가족 중심 실용적이면서 경제적인 모델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상품성을 개선했고, 개성 넘치는 스타일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타깃 소비자에 맞춰 세부 디자인을 바꿨다는 것.

 

아울러 양사는 출시 시점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초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 확대를 노리는 것은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로 한국과 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실적 부진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3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4.3%와 68.0% 줄어든 5만6026대와 1만6006대에 그쳤다. 양사 판매량은 52.2% 하락한 7만2032대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양사 합계 10만대 판매를 넘기지 못한 것은 지난해 2월(9만5235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양국 관계가 여전히 냉랭한 상황인데다, 중국 내 반한 정서가 커지고 있어 이런 하락세가 언제 회복될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현지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하는 등 조처로 대응에 나서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현대·기아차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지난해의 경우 양사가 거둔 중국 시장 판매량은 현대차가 114만2016대, 기아차는 65만6대였다. 전체 글로벌 판매량 중 각각 23.5%와 21.5%를 차지한다. 2000년대 이후 꾸준히 현지 법인과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전용 모델과 판촉 활동을 벌인 결과다. 그만큼 현대·기아차로썬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연간 800대 이상을 파는 글로벌 5위 업체에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 시장이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성공해야한다”며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하락세에 빠진 시장에서 위기감을 털어내고 자신 있는 차급 공략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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