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익스프레스 노조 “고속버스 사업장 분리매각 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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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익스프레스 노조 “고속버스 사업장 분리매각 중단” 반발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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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동부익스프레스 여객부문 매각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동원산업의 동부익스프레스 여객부문 매각 작업이 이르면 4월말 예비입찰을 앞두고 순항 중인 가운데 동부익스프레스 노조가 “고속버스 사업장의 분리매각을 강력히 반대하고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돌발변수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조의 반발은 비물류부문 매각건으로 관련 사업장 종사자들의 고용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승무직들의 이직이 줄을 잇는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동부익스프레스의 여객부문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동부고속버스, 동부렌터카 등과 함께 보유자산을 묶어 통째로 파는 패키지 매각 형태로 시장에 나와 있다.

하지만 여객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후보군들이 패키지 매각으로 인수 가격이 올라갈 경우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고려한 동원산업이 분리매각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적으로 인수할 경우 동부익스프레스 여객부문이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인 만큼 패키지 매각보다 개별 지분 매각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열어놓고 인수 후보자들과 거래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 기준 동부익스프레스의 전체 매출액은 7195억원으로 이중 여객부문은 매출 비중은 16% 수준이다. 노조가 밝힌 지난해 재무제표에 따르면, 연매출 1000억원 이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 강원권인 주노선을 전국으로 확대하면 고속버스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사업 확장을 노리는 고속버스업계가 동부익스프레스 고속버스사업 부문을 주목하는 이유다.

노조의 주장은 2014년부터 연이은 분리매각에 고용안정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데서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조는 디벡스홀딩스의 경영 아래에 있을 때 회사의 분리매각 및 자산매각에 강력히 반대해 왔고, 디벡스홀딩스에서 동원산업으로 매각 과정에서도 분리매각 반대에 대한 조합의 입장을 전달해 왔다.

동부그룹의 계열사였던 동부익스프레스는 2014년 2월 동부그룹의 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으로 지분 100%가 디벡스홀딩스로 넘어갔다. 이어 지난 2월 다시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4162억에 인수했다.

업계는 동원산업의 동부익스프레스 여객부문 매각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한 것은 물류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여객부문을 그룹 내부에서 비주력 분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고속버스 사업은 회사의 모체이며 물류회사로 성장하는데 바탕과 동력이 된 만큼 그 역할을 인정해 주기 바란다”며 “전직원을 생산의 도구가 아닌 노사 상생의 협력적 동반자로서 생각한다면 분리매각을 당장 중단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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