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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버스 시장에서 발 뺀 중국 자본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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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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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치그룹 ‘TGM’ 지분 전량 매각
- ‘경영 악화로 사업 지속 불신’ 원인
- 국내 기업 이이에스 새로운 대주주
- “전기버스 등 가능성 여전히 충분”

   
▲ [사진출처=TGM 홈페이지]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국내 버스 제조·판매 사업에 투자했던 한 중국계 기업이 시장에서 발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동태기투자공고유한회사가 지난 1월 초 전기버스와 CNG(압축천연가스)버스를 제조·판매하는 ‘TGM’ 지분 373만여주(지분 99.99%) 전량을 국내 업체인 ‘이이에스’에 매각했다.

산동태기투자공고유한회사는 자동차와 부품 등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국 타이치그룹 본사다. 지난 2015년 6월 한국화이바 차량사업부를 인수해 같은 해 10월 TGM을 설립하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TGM 지분을 인수한 이이에스는 1998년 설립된 방송프로그램 제작·판매를 비롯해 폐기물 수집·운반 및 재생처리 업체다. 완성차 사업에는 처음 뛰어든다.

주식 양수양도에 따른 대금 지급 등 과정은 지난달까지 완전하게 마무리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략 절반 정도 매각 대금 지급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자본이 철수한 것은 당초 의도한 만큼 사업성과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TGM은 매출 202억원에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기타 손실 등이 더해지면서 42억원에 이르는 당기순손실을 안게 됐다. 또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36억원 초과해 누적결손금 45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률이 24.29%에 이르렀다.

수치상 중국 자본이 기업 존속에 의문 품을 만큼 경영지표가 불확실했던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현대차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버스 시장에서 점유율과 인지도가 너무 낮은 점도 외국 투자가가 사업 전망을 어둡게 보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타이치그룹이 1년 2개월 만에 한국시장에서 발을 뺀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선 ‘장기적 안목 보다는 단기 손익에만 매달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TGM 이전에 한국화이바가 비교적 안정적인 CNG버스 고객을 확보했었고, 전기버스 등 친환경차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면 보다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웠어야 했다는 것이다.

실제 전기버스 사업에서 TGM 측이 수익을 내지는 못했어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TGM은 현재 부산과 제주는 물론 서울(남산)·포항·구미 등에 전기버스를 판매했고, 일본은 물론 아랍에미리트 등지로 수출 루트를 열고 있다. 제주의 경우 6개 시내 노선에 배터리교환형 전기버스 23대가 공급됐다. 이이에스 측도 당장 손실보다는 이런 미래 사업 가능성을 높게 보고 TGM 인수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사례처럼 이전에도 중국 기업이 한국 업체를 인수했다가 소위 ‘단물만 빼먹고 빠져나갔다’는 비판을 받았던 선례가 있다”며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중국 기업이)한국에서 사업 자체 발전을 타진하기 보다는 수익 여부만 따졌다고 비판받을 수 있는 또 하나 사례를 남긴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TGM이 올해 추가 수주를 통해 매출을 높이고, 원가절감과 인력구조조정 등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이뤄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새로운 대주주인 이이에스는 물론 기타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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