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연료절감장치’, 저상·마을버스까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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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연료절감장치’, 저상·마을버스까지 확대된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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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변속버스 장착 후 303억원 연료비 절감…“보조금, 대기질 개선”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 시내버스에 부착·운행되고 있는 ‘연료절감장치’가 올 상반기 중 저상버스로 확대된다. 향후 마을버스까지도 확대 설치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2014년 하반기부터 시내버스에 장착한 연료절감장치를 통해 현재까지 303억원의 연료비용을 절감했다고 지난 4일 밝히면서 연료비 절감 효과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저상버스까지 장치가 설치되면 연간 81억원이 추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는 총 7421대로 이 중 저상버스를 제외하고 60%가 수동변속 버스이다. 수동변속 버스는 도로사정에 맞게 적절히 기어를 변속하거나, 급제동 급가감속 등 연료 과소비 운전 행태 개선만으로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연료절감장치’를 장착하게 됐다.

‘연료절감장치’는 운전자의 친환경 경제운전을 돕는 수단으로 최적의 변속시점을 알려주는 변속지시기와 냉각팬 자동제어로 연비개선을 유도하는 차량 열관리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운전자의 주행패턴을 분석해 친환경경제운전 점수도 알려준다.

변속 지시기는 버스 내 ECU(엔진전자제어장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버스 속도와 운전 상태를 감지해 변속 전・후의 엔진 효율을 계산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변속 시점을 알려준다.

전자동으로 제어되는 냉각팬은 냉각계 열손실과 엔진마찰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소비동력을 줄여 연료를 절약한다.

시는 장착사업 시행과 동시에 지속적인 개선 동기부여를 위해 절감액의 일정부분을 버스회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 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저상버스도 자발적 연비개선 노력이 확대돼 연료사용량 절감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연료절감장치 장착 후 연료사용량은 9.7% 줄었다. 연비는 10.8% 개선됐다. 계절적 영향을 적게 받는 4~5월의 경우 연비가 2.1km/㎥에서 2.36km/㎥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절감을 위한 친환경 경제운전 습관 정착은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졌다. 2013년 시내버스 교통사고건수는 990건이었으나, 지난해 722건으로 27%나 감소했다.

는 올 상반기 중 저상버스용 연료절감장치를 확대 장착할 예정이다. 마을버스 업계에서도 연료절감장치 장착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저상버스 연비는 평균 1.82km/㎥으로 1.98km/㎥까지 연비가 개선될 경우 연료사용량이 8% 줄어들게 되며 비용으로 환산 시 절감액은 월평균 6.8억원(연 81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연료절감에 기여한 운전기사에게도 포상을 통해 경제운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버스회사가 지급받은 연료절감 인센티브 중 최소 30%를 연료절감에 기여한 운수종사자에게 포상금 형태로 배분해 경제운전을 지속적으로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2015년 경우 버스회사는 지급받은 인센티브 금액의 평균 42%를 운수종사자에게 지급했다. 직종별로 보면 연료절감 노력도가 가장 큰 운전기사가 79%로 가장 많이 지급받았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앞으로도 저상버스, 마을버스로 확대 장착해 연료비용 절감으로 버스업계 보조금도 줄이고,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연료 절감에 기여한 운전자와 회사에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도록 인센티브 지급 제도도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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