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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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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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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공유시대에 대비한 교통통합플랫폼 구축 필요

   

[교통신문]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기존의 산업에 인공지능, IoT 등 새로운 기술을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우리의 생활양식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변화가 가장 급격히 현실화되고 있는 분야가 교통이다. 인공지능, 초고속 네트워크, 데이터 처리기술의 발전은 우버를 필두로 한 교통공유서비스, 자율주행차 등 인간을 운전대에서 자유롭게 하고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에서 필요할 때 마다 이용하는 시대로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집중되는 자동차를 처리하기 위해 도시의 도로를 끝없이 확장시키고 곳곳에 주차장을 마련하고 있지만 우리는 매일 아침 꽉 막힌 도로와 부족한 주차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2012년 영국 왕립자동차클럽재단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61분에 불과하다. 하루의 약 96%의 시간 동안 차를 주차장에 모셔두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출퇴근 시간 외에는 거의 주차돼 있을 뿐인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인 일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승용차를 소유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2016년에 서울경제연구소에서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월평균 승용차 유지비용은 78만원으로 그 중 24만8000원은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미 2014년에 자동차 등록대수 2천만대를 넘어서 1가구 2차량 시대에 접어들었다. 자동차 보유로 인한 우리사회의 시간·공간·경제적 낭비를 해결할 수 있다면, 국가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기술혁신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예를 들면 우버, 카셰어링, 라이딩셰어 등의 새로운 차량공유서비스는 사람들이 차가 필요할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자동차를 소유해야 할 필요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특히 아직은 실험단계인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되면 자동차는 하나의 서비스 상품으로 전환될 것이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공동창업자인 존 짐머 회장은 “2025년이면 미국의 주요도시에서 자동차 소유개념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요즘 대표적인 차량공유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카셰어링 산업을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의 트렌드를 다소 엿볼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 카셰어링 업체인 집카(Zipcar)는 연평균 76%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보스톤 컨설팅그룹이 2016년 2월 발표한 카셰어링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다룬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운행 중인 카셰어링 차량은 8만6000대, 이용객은 580만명, 시장규모는 6억5천만 유로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5년 후인 2021년까지 이용객이 3500만명으로 증가하고 시장규모도 7배 이상인 47억유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경영연구소에서 시행한 카셰어링에 대한 서비스 수요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의 51%가 비용절감, 주차공간 부족, 환경 보존 등의 이유로 카셰어링 이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들어 카셰어링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우리의 교통정책은 어떠해야 하는가?

자동차 소유시대의 대전환이 예고되는 시점에 대량교통수단의 활성화를 넘어서 목적지까지 가장 빠르고 편하고 경제적인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교통정책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도 교통정책 차원에서 카셰어링, 우버 등 차량수요 감소정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민간영역의 하나의 사업모델로 검토되고 있는 정도이다. 앞으로는 민간과 공공의 구분의 넘어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 형태를 보다 적극적으로 교통정책에 수용할 필요가 있다.

이와 아울러 필자는 대중교통, 택시, 카셰어링, 카풀, 렌터카, 공공자전거 등 시민들이 목적지까지 가는데 이용가능한 모든 교통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통합교통플랫폼 구축을 제안해 본다.

기존의 교통서비스에 새로운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교통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보다 쉽게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자가용 수요를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눈길을 끄는 해외 사례가 있는데, 핀란드의 한 스타트업 민간회사가 운영 중인 윔(Whim)이라는 교통서비스이다.

윔은 앱을 통해 공공부문의 버스, 트램, 전철은 물론 민간이 운영하는 택시, 렌터카, 오토바이에 이르기까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특징적인 것은 이용할 때마다 요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월정액으로 약 31만원을 내면 모든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민간회사에서 제공 중인 서비스로, 앞서 제시한 통합교통플랫폼과 유사한 서비스로서 앞으로 성공여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술의 발전은 현대 산업사회를 대표하는 산물인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에서 이용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버스, 지하철 등 대량교통수단의 활성화, 교통수요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우리의 교통정책도 이러한 전환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최적의 교통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자동차 자체를 줄여나가는 자동차 소유의 종말에 대비한 새로운 교통정책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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