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로 눈 돌린 중고차 수출, LPG 車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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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로 눈 돌린 중고차 수출, LPG 車로 활로 찾는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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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우대정책에 거래량 '급상승', 도미니카·칠레 ‘인기’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중고차 수출이 중남미 지역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거래량이 4만대를 넘어서면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주력 시장이던 요르단 등 중동 시장의 비중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국가의 친환경 정책 변화도 이같은 추세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 대상 중고차 수출은 지난해 4만904대로 2014년 2만 296대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다. 이중 도미니카공화국 수출 물량은 2014년 5818대에서 2015년 1만2474대, 지난해 2만2841대로 4배 가량 뛰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도미니카는 리비아 5만1445대, 요르단 2만8036대에 이어 세 번째 중고차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또 다른 중남미 국가인 칠레의 수출 물량도 증가했다. 지난해 1만235대의 중고차가 수출되면서 8위를 기록했다. 한편 전체 중고차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5%에서 지난해 46%까지 떨어졌다.

중남미 시장에 중고차 수출 기회가 늘어난 것은 도미니카, 칠레 등 해당 국가의 친환경차 정책이 한몫했다. 2015년부터 도미니카 정부가 정부 정책의 하나로 LPG차량에 대한 세제 지원과 충전소 확충에 나서고 있고, 볼리비아나 칠레 등도 LPG차 우대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를 국내 중고차 수출업계가 발빠르게 포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내 중고차 시장 변화도 주효했다. 관련법 개정으로 LPG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수출 딜러들이 고품질의 LPG 차량 매물을 확보할 여력이 생긴 것이다.

올해부터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이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택시, 렌터카 등 영업용으로 사용한지 5년이 지난 LPG 중고차도 일반인도 구입이 가능해지자 중고차 시장에 LPG 차량이 대거 유입됐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등록된 LPG 중고차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반인도 구입이 가능한 LPG 중고차의 경우, 약7000대 매물이 등록돼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차 경매장인 현대글로비스 오토옥션에서도 LPG차 거래는 눈에 띈다. LPG차 낙찰 대수는 2015년 508대에서 지난해 870대로 71.3% 늘었다. 올해 1분기(1~3월)에만 384대가 낙찰됐다.

중남미 중고차 수출은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택시나 렌터카 등 비교적 관리 상태가 좋은 LPG 차량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면서 매물 확보에 어려움이 없어서다.

중고차 수출업계 한 관계자는 “중남미 LPG 차량 우대 정책이 현재 국내 관련법 개정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LPG 차량 외에도 다른 차량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정세 변화도 중고차 수출업계를 뒷받침 하고 있다. 새 정부가 중고차 수출 활성화를 약속한 만큼, 향후 인천항을 중심으로 중고차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업계는 전국 중고차 수출 물량의 80%를 담당하는 인천 남항 일대를 ‘중고차 수출특별구역’으로 지정하고, 산·관·학이 함께 ‘중고차수출지원센터’를 설립해 중고차 수출 지원 정책을 일원화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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