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전, 박삼구 회장은 “순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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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전, 박삼구 회장은 “순리대로”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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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모호한 답변에 ‘미궁’…정부 의중 반영되나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2일 부산 강서구에서 열린 에어부산 사옥 준공식에 참석한 박 회장은 매각설에 “순리대로 될 것”이라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우리가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고, 안된다고 하면 안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이다.

새 정부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금호타이어 중국매각에 부정적인 말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박 회장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해석이 엇갈린다. ‘매각절차에 손을 든 것 아니냐’는 의견과 ‘복심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는 관측 등이 나온다.

새 정부의 의중에 대해서도 금호타이어가 방위산업 기업으로 분류될 수도 있어 정부 개입이 있을 수 있지만 가능성이 낮고, 민간 기업 인수전에 국내 정서 문제만으로 반대하기에는 설득력이 없어 이번 매각 절차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금호타이어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를 맡아왔다.

앞서 채권단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3월 13일 9550억원에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하지만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은 채권단이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하자 “불공정한 매각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4월 25일부터 더블스타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며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문제 ▲채무 만기 연장 ▲정부 인허가 등 선결 요건이 해결되면 더블스타가 대금을 치르고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된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자신의 트위터에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라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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