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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제 관광경쟁력 제대로 점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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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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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대국론] 장병권 호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교통신문] 2017년 한국의 국제 관광경쟁력이 2015년 29위에서 무려 열 계단 껑충 뛰어 19위로 올라섰다. 2016년 9월 발표된 국가경쟁력 평가결과 26위와 비교할 때도 우수한 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격년으로 발표하는 국제 관광경쟁력 순위는 여전히 선진국들의 ‘잔치’라 할 만큼 상위 15개 국가 중 12개를 독식하고 있다. 전통적인 관광강국인 스페인, 프랑스, 독일이 상위 3위를 계속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4위 일본, 11위 홍콩, 13위 싱가포르, 15위 중국에 이어 한국이 그 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의 관광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때 동남아 지역에 뒤지던 동북아 국가들이 관광친화형 경제정책으로 신속히 전환하면서 향후 아태 지역의 관광을 주도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관광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관광산업이 글로벌 GDP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10개의 일자리 중 1개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의 항공관광산업위원회 티파니 미스라히(Tiffany Misrahi) 위원장은 동북아의 잠룡들이 부상함에 따라 ‘아시아 관광시대’가 더욱 현실화됐다고 평가할 정도이다. 따라서 우리도 글로벌 추세를 잘 읽고 나아갈 방향을 잘 설정하여야 한다. 세상은 바뀌었는데 우리는 전통적인 경제관념에 얽매여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우리의 관광산업 경제규모는 73조원으로 국내총생산 대비 2.5%에 그치고 있어 발전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 순위는 10년 전 42위에서 19위로 올라서면서 향후 관광정책의 전환과 확장을 통해 ‘누구나 여행하기 좋은 나라(Tourism-Friendly Korea)’를 새롭게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 눈여겨볼 대목 중 하나는 전체 순위는 19위로 크게 올라섰지만 90개 지표별 순위는 여전히 높지 않다. 4대 분야 중 22위를 유지한 자연과 문화자원에 비해 관광정책 및 기반조성은 47위로 개선할 점이 많은 분야이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경쟁력 평가 중 매년 발표되는 국가경쟁력 평가 외에 관광경쟁력 평가가 유일하다. 그만큼 두 가지 평가가 매우 중요한 이슈인 동시에 서로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관광경쟁력 지표 중 국가경쟁력 지표와 중복된 지표가 32개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부문의 직접적 노력만으로는 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한계가 있다. 진정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면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또 관광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관광 부문과 관련 부문간 강력한 협력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관광부문에 직접 관련된 18개 지표 외에 나머지 타 부처에 관련된 72개 지표의 공동 관리도 중요한 과제이다. 가장 비근한 예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미세먼지이다. 중국 관광의 최대 약점인 스모그 현상이 국제적 비아냥거림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우리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전 세계 136개국 중 130위로 여행하기 위험한 수준이 됐다.

이제 우리의 눈길을 지표의 순위(ranking)가 아니라 지수(index)로 돌려야 한다. 2017년 우리의 관광경쟁력 지수는 7점 만점에 4.6점에 그쳤다. 2015년 4.4점에 비하면 근소하게 개선됐지만, 25위였던 2013년의 4.7점에 비하면 오히려 낮은 점수이다. 따라서 국제 관광경쟁력의 순위 상승도 중요하지만 관광수용태세의 질적 향상에 더 주력해야 한다. 일본이 2015년 4.9점으로 9위를 기록했지만 경쟁력 지수를 2017년 5.3점으로 크게 개선하면서 4위로 도약한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본을 방문해본 사람들은 여행하기 좋은 나라임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은 정부가 관광경쟁력 지수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하여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지표별 강화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이제 관광경쟁력 지표 중 취약하거나 부진한 지표를 개선하면서 경쟁력 지수의 균형적 상승을 도모할 때이다. 그리고 새 정부에서는 장단기 경쟁력 강화대책을 강구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

또한 관광경쟁력 개선을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다. 민간부문의 역할을 강화하고 튼튼한 기초체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관광정책의 우선순위나 국제 개방성을 개선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지만 교통인프라, 가격경쟁력, 관광객 서비스 등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추진할 때다.

끝으로 중앙과 지방간의 역할분담도 고민해봐야 한다. 중앙정부 주도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가의 관광경쟁력 향상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지방의 관광자원과 콘텐츠를 발굴하고 글로벌 수용태세를 개선하여 승부를 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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