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본능 일으킨 패밀리 퍼포먼스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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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 본능 일으킨 패밀리 퍼포먼스 세단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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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패스트백 ‘스팅어’ 출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엔진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쿵쿵 뛴다. “고가 수입차 아니었어?”라며 착각할 만하다. 이런 심장 이런 외모를 가졌는데, 가격까지 엄지 치켜세울 정도다. 한 번 보고나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기아자동차 패스트백 스타일 세단 ‘스팅어’를 만나면 일어나는 일이다.

지난 23일 국내 공식 출시된 스팅어는 지난 1월 열린 美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고, 3월 말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 선 보인 기아차 최신 모델이다. 세계적으로 디자인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기아차가 심혈을 기울여 다듬었고, 지금껏 쌓아온 모든 첨단 기술을 집약했다.

 

스팅어는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됐던 ‘GT 콘셉트카’에서 발전한 양산 모델이다. 오랜 만에 기아차가 선보이는 완전 신형 차종이다. 국산차에선 보기 힘든 외관 스타일로, BMW ‘그란투리스모 GT’ 또는 아우디 ‘A7’과 비슷하다. 그래서 처음 접한 많은 사람들이 “고급 수입차인줄 알았다”고 말한다.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양산차 부문 최고 디자인상(아이온즈 디자인)을 받았을 정도로 디자인 수준을 인정받았다.

 

독보적인 디자인 감각으로 다듬어진 스팅어는 와이드하고 볼륨감 넘치는 모습이 시선을 압도한다. 탁월한 주행 성능과 다이내믹한 속도감을 더욱 끌어올리려고 다운포스 디자인을 채택했다. 차체 후면은 스포티하면서도 어느 한 곳 나무랄 데 없이 균형 잡혔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는 “역동적이다” 또는 “과감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성에 충실하게 꾸며졌다. 항공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을 세련되게 재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스포티함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한 클러스터와 스포티한 버킷 스타일 볼륨 시트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디자인만 스포츠 감각이었다면 그야말로 ‘속빈 강정’일터, 스팅어는 차에 올라타는 순간 운전자가 ‘질주 본능’을 느끼며 환상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도록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각종 주행 관련 기능이 정교하게 세팅됐다.

‘3.3 가솔린 트윈 터보’, ‘2.0 가솔린 터보’, ‘2.2 디젤’ 엔진 각각 국내 최고 수준 파워를 갖췄거나 탁월한 경제성과 효율성을 뽐낸다. 새로운 후륜 구동 플랫폼이 적용됐고, 기아차 승용 라인업 최초로 AWD(전자식사륜구동시스템) 옵션이 채택됐다. 여기에 부드러운 변속응답성과 뛰어난 연료 효율을 자랑하는 ‘후륜 전용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돼 민첩하면서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이중 3.3 가솔린 트윈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에 최대토크 52.0kg·m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출발 후 단 4.9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한다. 국산차 가운데선 따라올 모델이 없다.

ℓ당 복합연비는 2.0 가솔린 터보의 경우 18~19인치 타이어 장착에 이륜구동 또는 AWD 모델에 따라 9.4~10.4km이고, 3.3 가솔린 트윈 터보(19인치 타이어)는 이륜구동 8.8km에 AWD 8.4km다. 2.2 디젤 모델은 17~18인치 타이어 장착에 이륜구동 또는 AWD 모델에 따라 13.0~14.8km를 나타낸다.

 

스포티함과 주행감에 초점 맞췄지만, 공간 활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차급을 초월한 휠베이스(2905mm)가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실내 거주성이 동급 경쟁 수입차를 넘어선다. 준대형 세단과 비교 가능한 넉넉한 실내를 자랑한다. 퍼포먼스가 강조되는 스포츠 세단인데도 기아차가 가족과 함께 하기에 부족함 없는 ‘패밀리 퍼포먼스 세단’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주요 타깃 고객은 주행성능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구매력 높은 30~40대 기혼 남성이다. 기아차는 ‘꿈을 꾸는 남자(Dreaming Homme)’라고 표현했다. 이들 가운데 주행성능에 더해 합리적 가격을 따져 수입 중형차를 고려하는 이들과, 주행성능과 차별화된 스타일을 중시하는 국산 중형 또는 준대형 세단 보유 고객이 스팅어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림별 가격은 2.0 터보가 프라임 3500만원에 플래티넘 3780만원이고, 3.3 터보는 마스터즈 4460만원에 GT 4880만원이다. 2.2 디젤은 프라임 3720만원에 플래티넘 403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아차가 꼽은 주요 경쟁 모델은 ‘BMW 4 그랑쿠페’와 ‘아우디 A5’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성능측면에서 ‘포르쉐 파나메라’와도 견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 시장 조사를 해본 결과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는 물론 국산차 가운데선 중형 또는 준대형 세단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며 “혁신적이면서 세련된 스타일에 놀라운 주행성능, 넓은 실내 공간 등이 장점인 것에 더해 가격까지 우세한 까닭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던 만큼 초반 성적도 좋은 편이다. 사전계약을 받은 지 8일 만에 2000대가 팔렸고, 기아차가 실시하고 있는 상시 시승서비스에도 지난 22일까지 4000명이 예약했다. 기아차는 사전계약 건수 가운데 42.3%(850대)가 3.3 가솔린 트윈 터보 모델이라고 밝혔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올해는 8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향후 매월 1000대 이상을 파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스팅어를 시작으로 브랜드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고급차 라인업을 집중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스팅어를 통해 디자인·성능·품질·주행감성 등 자동차 본질적 가치에 대해 높은 관심을 지닌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기존 국산차라는 인식의 틀을 깨는 새로운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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