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상세검색
>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
[2017 버스캠페인]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차내 안전사고>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5.2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포스트 구글 msn
- 속도 줄여 차내 위험요소 최소화해야
- 교통약자 탑승 시는 철저한 확인을
- 다른 승객에게 도움 청해도 효과적
- '슬로스타트-슬로스톱' 최상의 대책

#사례 1

 서울 미아리에 거주하는 Y(여·62)씨는 집에서 멀지 않는 경동시장으로 자주 쇼핑을 나가곤 했는데 작년 어느 토요일 남편과 함께 버스를 타고 장을 보러 나갔다가 그만 버스 안에서 넘어져 허리를 삐끗하는 사고를 당했다.

시장까지는 버스로 다섯 정거장 거리. 버스에 오른 Y씨 부부는 마침 비어있는 좌석이 있어 자리에 앉았다가 경동시장에 거의 도달한 상황에서 하차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승강구 가까이까지 도달했고, Y씨는 하차구로 향하면서 하차벨을 누르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사이 버스가 멈춰서자 그만 그 자리에서 넘어지고 만 것이었다.

버스가 정차한 상황이라 Y씨는 서둘러 일어나 남편을 따라 하차했고, 버스는 출발한 후 부부가 시장을 향해 걸음을 내디디면서 이내 Y씨는 허리에서 통증을 느꼈다.

어정쩡한 자세에서 미처 손잡이를 잡지 않은 채 넘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Y씨는 가까스로 장보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통증이 가시지를 않아 병원을 찾았는데, 다행이도 큰 부상이 아닌, 인대가 약간의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2주간 물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

Y씨는 버스회사를 찾아 보상 문제를 상의하고자 했으나, 남편이 Y씨의 부주의를 지적하는 바람에, 또 부상이 경미했으므로 단념하고 말았다.

 

# 사례 2

   
 

 P(48)씨는 잘 생긴 외모에 체형도 멋진 남성이다. 평소 몸관리를 잘해 중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몸매를 자랑하곤 했다. 그런 그가 버스에서 예기치 못한 망신을 당한 것은 지난 가을 어느 비오는 오후였다.

그날 퇴근길에 직원들과 반주를 겸한 식사를 마치고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직원 서너명과 같이 버스에 탑승해 버스에서도 계속 직원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한손에는 우산을, 다른 한손에는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던 터라 버스 안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평소 열심히 운동을 해 운동신경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믿어 손잡이를 잡는 것조차 잊고 담소에 열중했다. 하지만 승객들이 탑승을 마친 버스가 출발하자 P씨는 비틀비틀 균형을 잡지 못하다 팔을 내젖다 그만 좌석에 앉은 승객의 머리를 우산으로 충격하고 자신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곧바로 P씨가 일어나긴 했으나 상황은 매우 복잡하게 발전했다.

잘 빼입은 양복이 버스 바닥의 물기로 엉망이 된 것은 차치하고, 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이 얼굴을 감싸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P씨가 휘두른 우산의 끝부분이 얼굴의 광대뼈와 귀 사이를 충격하는 바람에 출혈을 보이는 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P씨는 그 승객의 상처를 치료하는데 든 비용을 P씨가 보상해주는 선에서 타협을 하면서, 달리는 버스 안에서, 그것도 비가 와 버스 실내가 마끄러운 상황에서 안전 문제에 소홀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 크게 후회했다.

버스업계의 안전문제에 관한 고민 중 차내 안전사고에 관한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버스 내 안전사고는 흔히 발생하지만, 사고 대부분에 운전자의 과실은 그다지 미미하거나 거의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만큼 이 사고는 승객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버스 내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또 예상보다 더 자주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대부분의 버스 내 안전사고는 버스의 움직임에 승객이 부주의 하거나 미처 대처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버스가 운행 중이므로 움직임이 없을 수 없지만 승객마다 제각각인 인체구조나 상태 등에 따라 차체의 작은 움직임에도 승객이 받는 영향은 다 다르다. 여기에 연령이나 성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소지품이나 동승자 유무, 승객 밀집도 등에 따라 결과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

자동차가 출발할 때나 정지할 때의 상황이 승객이나 차내에 비치된 물건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흔히 말하는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까닭이다. 멈춰선 물체를 움직이게 하는데 필요한 힘은 움직이고 있는 물체의 움직임을 더 움직이게 할 때보다 월등히 많은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움직이는 물체를 갑자기 멈춰 세우면 물체에는 움직이는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는 힘이 작용된다. 또 그 힘은 속도가 좌우하게 된다. 즉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 천천히 움직이느냐가 물체에 미치는 힘의 크기는 크게 달라진다.

지금은 아예 손잡이 지지대가 설치돼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지만, 과거 버스 맨 뒷 쪽 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버스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벌떡 일어서 운전석 옆쪽으로 내달리곤 하던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런 장면을 감안하면, 좌석이 없어 서 있는 버스 승객이 만약 손잡이를 제대로 잡고 있지 않거나 허술하게 잡고 있을 때 버스가 급정거하면 영락없이 신체가 버스의 진행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는 일은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서있는 승객은 버스가 급출발해도 비슷한 힘에 의해 진행방향 뒤쪽으로 몸이 쏠리게 된다. 이 경우 서있는 승객이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았다면 십중팔구 넘어지는 불상사를 당하게 된다.

   
 

대부분의 버스 승객은 이와 같은 원리를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있고, 실제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넘어지지 않기 위해 손잡이를 잡는다거나 스스로 신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승객은 버스 내 사고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명백히 제한적이다. 승객이 정상적인 신체구조를 갖고 있고, 운동신경이 보통수준의 평범한 시민일 경우라면 얼마든지 통할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버스는 신체조건이 현저히 불안정한 교통약자들도 함께 이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고령자‧지체장애인‧임산부‧환자‧유아 등 소위 교통약자들이다. 교통약자들은 운행 중인 버스에서 차체의 흔들림이나 가감속, 정차나 출발 때 보통 승객들에 비해 물리적인 영향을 더많이 받거나, 같은 영향을 받더라도 대처할 능력이 부족해 곧바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봐야 한다.

상기 제시한 사례와 같이 승객이 물건을 소지한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소지품 때문에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않아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비일비재하다. 특히 최근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버스에 탑승하거나 탑승 후에도 휴대폰을 작동하거나 손에 쥔 채 하차를 시도하는 승객도 많아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

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상황이라면 버스 내부의 바닥도 젖은 상태가 되므로 미끄러워 승객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루, 그리고 일반적으로 대비하는 운전은 바로 ‘슬로스톱‧슬로스타트’다. 속도가 느리면 관성력이 현저히 낮아져 서있는 승객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된다. 그러므로 버스 내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버스 운전자들은 천천히 출발하고 천천히 멈춰서는 운전을 습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운전자는 정류장에서 출발할 때 탑승구를 닫고, 탑승객의 완전한 착석을 확인한 다음 서있는 승객의 동향을 다시한번 점검한 후 서서히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 만약 신체 활동이 부자연스러운 승객이 탑승할 때는 차내 탑승객 주위의 승객들에게 ‘좌석 양보 또는 차내 보행을 도와줄 것’을 권유하는 멘트를 보내는 것도 좋은 대처 요령이다.

차가 출발하면 운전자는 다시한번 ‘차량 손잡이를 올바로 잡아 줄 것’을 안내하는 방송을 내보는 일에 소홀할 이유가 없다. ‘차가 멈춰 설 때 넘어질 수 있다’, ‘미리 하차구 가까이 나와 안전하게 손잡이를 잡아 달라’는 등의 멘트는 승객에게 좋은 조언이 된다.

마지막으로 하차 단계에서의 안전 관리 문제다.

승객은 목적지까지 왔다는 안도감에 서둘러 하차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통카드 단말기를 이용하기 위해 하차구 주변에서 발을 옮겨야 할 일도 있으나 이 때 차가 갑자기 멈춰서면 신체의 균형을 잃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운전자는 반드시 서행으로 정류장 진입로에 들어서면서 천천히 차를 멈춰 세워야 하며, 이 때도 승객에게 ‘차가 완전히 정차할 때까지 반드시 손잡이를 잡고 조심해 줄 것’을 안내하는 것이 승객의 차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시내버스는 자체 안내방송 프로그램을 구축, 이를 사용하고 있으나 방송 멘트에 의존해 방심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운전자가 직접 후사경 등으로 승객의 안전한 하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출발은 당연히 승객의 안전한 하차 후 인도에서의 보행 시작을 확인한 다음 순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박종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포스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교통사고 갑론을박

【교통사고 갑론을박】교통방해죄 무죄 판결로 이웃 간 토지 통행 분쟁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다!

【교통사고 갑론을박】교통방해죄 무죄 판결로 이웃 간 토지 통행 분쟁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다!
● 사건 개요- 피고인은 펜션 운영자이며, 고소인은 펜션 인근 농지 소유자이다. ...

【교통사고 갑론을박】 선행 자전거 운전자의 급 유턴에 따른 손해배상책임 인정

【교통사고 갑론을박】 선행 자전거 운전자의 급 유턴에 따른 손해배상책임 인정
● 기초 사실- 매년 4월 22일은 늘어가는 교통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자전거 이용...
이달의 핫카
중고차시세
test 드라이빙
포토 갤러리
교통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 43길 1-3(동작동)  |  대표전화 : 02)595-2981~6  |  등록번호 : 서울, 아04518  |  등록일자 : 2017년 5월11일
발행인 : 윤영락  |  편집인 : 윤영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영락
Copyright © 2010 교통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