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협회가 지난 7월25일부터 8월24일까지 서울과 부산 등 6개 광역시 주요도로 8개소에서 일몰후의 전조등 켜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차량 100대 중 60대가 일몰시간대에 전조등을 켜지 않고 운행하고, 33대는 가로등이 없을 경우, 주변 사물 식별이 어려운 일몰 20분 후에도 전조등을 켜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종별로는 버스는 35%, 택시는 37%가 전조등을 켜지 않는 반면, 전체 차량의 69%를 차지하고 있는 승용차의 미점등률은 43%, 화물은 46%에 달해 이들 차량에 의한 잠재적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지속적인 계도 등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이 우리나라의 경우, 전조등 점등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 미비 및 운전자들의 인식부족으로 전조등 점등률이 낮은데 반해 외국의 경우는 캐나다와 스웨덴 등 대부분 선진국들이 야간에는 물론, 주간에도 전조등 켜기를 의무화 해 교통사고를 크게 줄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엔지니어링협회 조사 결과, 주간에 전조등을 켤 경우, 운전자의 주의력과 식별력이 2배 이상 높아지고 교통사고율이 1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손보협회 홍보부 박종화 팀장은 "우리나라도 주간 전조등 켜기를 의무화 해 모든 자동차가 전조등을 켜고 운행할 경우, 교통사고율이 8.3% 감소해 연간 1조2천500억원의 사회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손해보험협회는 손보업계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 24시간 전조등 켜기 캠페인"을 이달부터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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