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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선진물류 마중물…화물운송시장 성장통 예고
이재인 기자  |  koderi@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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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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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결제정보 ‘화주·물류사-운송·주선사-지입차주’ 모두에게 개방
- 데이터 위·변조 불가…무허가·다단계·선진화 역학조사 검증자료 활용
- 화주 대기업 ‘블록체인’ 상용화 박차…도급 운송사 적용도 시간 문제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분산형 공공거래장부로 불리는 신기술 ‘블록체인(Block Chain)’을 물류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인공지능 AI, 핀테크, 사물인터넷 IoT 등과 같은 기술상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블록체인도 이 카테고리에 포함된 미래 유망 신기술 중 하나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정보 보안과 기록물 관리 안전성을 극대화하는데 맞춰져 있다.

이 기술은 수출입 무역·금융 거래내역을 하나의 메인 서버에 보관함으로써 발생하는 데이터 보안과 신뢰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공개해 데이터 위·변조에 대비한 안전장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고 IT·물류 인프라 투자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블록체인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블록체인과 물류가 만나면?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의해 재화 서비스가 발생하고, 여러 단계에 걸쳐 프로세스가 운영되는 물류현장 상황과 블록체인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블록체인은 계약당사자인 화주기업과 물류기업 둘 사이에서만 오픈됐던 거래내역을, 물량과 차량을 중계하는 주선사와 일감을 할당받은 하청 운송업체를 포함한 모두가 공유하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가령 A물류사가 B주선사와 C운송사에게 각각 500만원씩 입금했다면, 중개자인 은행은 A-B, A-C의 두 개의 거래내역을 기록하게 된다.

A와 은행은 거래내역 전부를 알 수 있으나, B와 C는 전산상 서로의 거래내용이 없으니 지불된 비용과 정산일자 등의 데이터 확인이 불가하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블록체인은 A-B-C 정산내역을 각각 보관하게 하고, 합의된 당사자들 모두가 서로의 통장에서의 거래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모식도를 보면 공공거래장부 상에서 B주선사가 A물류사에게 정산을 요청하면 거래정보가 담긴 하나의 블록이 생성된다.

이는 은행과 같은 중개자의 중앙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A-B-C 모두의 네트워크에 저장되는데, 이해관계자 모두가 새로운 블록 정보를 확인 후 승인하게 되면 이전에 존재했던 블록에 덧붙여지게 된다.

잔고 파악을 위해서는 매번 체인을 따라 과거로 이동해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해야만 한다.

거래내역이 하나의 사슬로 연결돼 있고 관련 네트워크가 포함된 모든 기기에 복제되는 특성상, 누군가 해당 기록물을 조작하기란 매우 희박하다는 의미다.

기업의 영속성을 담보하는 필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사업과제와 성과물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화주 대기업 블록체인과 ‘맞손’

일부 금융에만 적용됐던 블록체인이 물류 분야로 확장되면서 물류산업의 활용가치는 무한대로 거듭나고 있다.

컨설팅과 부동산 임대 등에 편중돼 있던 4자물류(4PL)의 또 다른 길이 열린 셈이다.

2분기 들어서면서 관련 기술상품들은 시장에 출품됐다.

지난달 15일부터 SK㈜ C&C는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에 들어갔다.

물류 데이터를 중앙 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선주-육송업체-화주’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개인간(P2P) 네트워크로 물류 정보를 전달받아 공유·관리하는 거래방식이 안착된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육상에서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망을 활용해 컨테이너 화물 위치 추적 및 관리 체제를 구현했으며, 해상에서는 해상 운송중 상태 정보를 수집했다가 항구 도착시 정보를 일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IoT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해 원천 데이터의 신뢰성은 물론, 컨테이너 화물의 위치 정보를 비롯해 컨테이너의 온·습도 관리정보의 인위적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자동으로 수집되고 물류 관계자(선주-육송업체-화주) 모두에게 실시간 공유된다.

이렇게 되면 화물이동에 따라 운송 수단이 바뀌더라도 적재물의 내용과 상태를 확인하고 새롭게 등록해야 했던 기존의 절차가 생략되며, 운송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 외에도 운송 중 관리부실로 야기되는 과실에 대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삼성SDS도 블록체인 대열에 합류했다.

기업형 글로벌 블록체인 얼라이언스 EEA(Enterprise Ethereum Alliance)는, 삼성SDS의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NexledgerTM)를 기반으로 디지털신분증 및 지급결제서비스 등을 개발한 역량과 삼성카드의 디지털지급서비스 등에 적용한 실사례를 들어 회원사로 가입을 승인했다.

회사는 자사의 넥스레저 기술 경쟁력 확대와 선진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목적으로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Consensus 2017 Blockchain Summit’에 EEA 회원사 자격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에 있어서는 모든 경제활동의 근간을 이루는 각종 계약을 디지털화하고, 위·변조 걱정 없이 계약을 이행할 수 있는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 모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은행업무와 주식거래, 보험금 심사·지급 등과 같은 금융 분야를 시작으로, 당사자간 계약의 신뢰성이 중요한 공공·의료·제조, 나가아 물류·유통 분야로 적용범위를 확장할 것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31일에는 물류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한 민·관 파트너십이 체결됐다.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에는 해양수산부와 관세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항만공사,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 남성해운, 케이씨넷, 케이엘넷, KTNET, 싸이버로지텍, 한국IBM, 삼성SDS가 참여하게 된다.

▲화물운송·물류시장 성장통 예고

블록체인 기술을 본인인증 절차 등에 활용함으로써 이용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사업전략이 신용카드사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핀테크 상용화에 성공한 롯데와 신세계 외에도 오프라인 매장의 무인화를 검토 중인 대형마트 유통사들도 블록체인 공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목해야할 점은 이들 대기업들은 신기술 R&D에 확고한 의지와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띄고 있으며, 물류·유통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개발 완료된 기술상품은 순차적으로 계열사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더 나아가 정보보안과 안전성, 거래 투명성을 앞세워 새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거래장부인 블록체인이 물류·유통업에 적용된다는 것은, 화물운송시장에서의 성장통이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단 화물운송 선진화제도의 제도이행 여부의 검증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화주·물류기업, 이들과 계약된 하청 운송·주선사와 최일선 화물운전자까지 모두가 승인·동의해야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 블록체인 구조상, 거래 형태와 참여자, 계약내용에 대한 역학조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내역이 공개되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이 적용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한 표준운임제와 위·수탁 차주 보호 대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하나의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를 비롯, 다단계 거래와 무허가 업체와의 계약 여부 등에 대한 판독은 물론이며, 법 제도에 명시된 기준을 충족한 업체에 한에서만 블록체인을 허용함으로써 비정상적인 거래를 원천봉쇄한다는 명분으로 추진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을 물류현장에 도입해야 하는 필요성과 방법론을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달 24일 인천시와 인천시물류연구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블록체인이 컨테이너 항만물류 분야에 적용될 경우 ‘화주-포워더(운송주선사)-해상운송사-부두운영사-육상운송사’와 관세청·항만당국 등 참여자 모두가 공유된 원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시성과 비용 절감,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이날 유홍성 인하대 교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를 보유한 머스크와 IBM은 글로벌 무역물류에 응용 가능한 블록체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등 블록체인은 현재 금융거래 분야를 넘어 유통과 해운물류, 글로벌 공급사슬의 전자무역이 가능한 기술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물류산업과 블록체인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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