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바이두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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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바이두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개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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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맵오토’와 ‘두어 OS 오토’ 발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바이두(百度)’와 손잡고 최고 기술력이 총 집결된 커넥티드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바이두와 협업을 계기로 현대차는 중국에서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하고 디지털 변혁을 주도하는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 기기에 대한 관심이 자동차 부문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IT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제고함으로써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바이두와 협업은 각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현대차 전략 일환이다.

현대차는 7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가전쇼 ‘CES 아시아 2017’에서 바이두社 협업해 개발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맵오토(Baidu MapAuto)’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度秘) OS 오토(Duer OS Auto)’ 탑재 계획을 발표했다. 두어는 바이두가 만든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비서 서비스다.

바이두는 지도서비스와 음성인식·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다. 현대차와 2015년 차량용 폰-커넥티비티 서비스 ‘카라이프’ 탑재를 시작으로 협업을 지속 강화해 오고 있다.

이번 ‘CES 아시아’를 통해 선보인 ‘바이두 맵오토’와 ‘두어 OS 오토’는 기존 중국 자동차 시장에 출시된 폰-커넥티비티 서비스 대비 차량에 특화된 혁신적인 서비스가 구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두 기술은 현대차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싼타페에 시범 탑재됐는데, CES 아시아 기간 동안 바이두 부스에 전시된다. ‘바이두 맵오토’는 바이두 지도서비스와 연계한 통신형 내비게이션으로,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에 공식 적용된다.

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빠른 길 찾기를 비롯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활용한 주차장·맛집·관광지 등 주변 정보, 교통법규 위반 다수 발생 지역 정보 등 다양하고 유용한 운전 정보를 제공한다.

 

‘바이두 맵오토’ 또 다른 특징은 스마트폰과 간편한 동기화다. 최초 로그인 시 스마트폰을 통해 ‘QR코드’만 인식시키면 기존 스마트폰에 등록시켜 둔 즐겨찾기 목록과 과거 검색 목록이 실시간 업데이트 된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원격으로 목적지를 미리 자동차로 전송해 놓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바이두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용으로 특화·개발된 ‘두어 OS 오토’는 ‘바이두 맵오토’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업체 중 현대차그룹에 최초로 적용되며, 차량 제어 및 운전자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차량 내에서 ‘니하오, 베이징현대’라고 부르면 음성인식 작동이 시작되며, 네트워크로 연결된 바이두 인공지능 서버가 운전자 명령에 대한 최적의 답변이나 정보를 내려준다. 초기 인식 단어인 ‘니하오, 베이징현대’는 사용자가 희망하는 이름으로 바꿀 수 있다. 현재 날씨나 영화 상영정보를 비롯해 일반 Q&A 서비스가 제공되며, 추후 운전자 맞춤형 음악 서비스도 탑재될 예정이다.

음성 명령만으로 차량 내 일부 편의기능을 작동할 수도 있다. 음성을 통해 차량 내비게이션 목적지 지정과 경로 재탐색, 지도 확대 및 축소 등 유용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공조장치나 음향장치를 켜거나 끄고, 바람세기, 음량 조절 등도 모두 음성으로 설정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 아시아를 통해 처음 선보인 ‘바이두 맵오토’와 ‘두어 OS 오토’를 올해 말 출시될 신차에 처음 적용한 뒤 적용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바이두는 이번 기술 협력에 이어 향후 스마트 홈이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뿐 아니라 인공지능·커넥티드카·자율주행 기술 분야까지도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미래자동차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기회의 장이자 가능성의 연결고리”라며 “고객 삶에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되는 차 개발을 목표로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개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는 기존 자동차 산업 프레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와 협업해 차량 내부 데이터 송수신 제어를 위한 차량 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커넥티드 카에 최적화된 운영체제(ccOS) 개발도 독자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중국 구이저우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중국 내 차량정보와 각종 소셜 데이터를 모아 자산화하고, 이를 활용해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국 젊은 소비자층이 주력 소비 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 산업도 커넥티드카 개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중국 내 최대 인터넷 업체인 바이두와 협업을 계기로 중국 내 차량 IT 선도 기업으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융합과 초연결의 시대에 맞춰 단순 ‘이동 수단’ 개념을 넘어 새로운 삶의 중심이 될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중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CES 아시아에 최초로 참가한 현대차는 연결된 이동성(Connected Mobility), 이동의 자유로움(Freedom in Mobility), 친환경 이동성(Clean Mobility) 등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래 기술을 통한 자유로움(INNOVATION FOR MOBILITY FREEDOM)’을 전시 콘셉트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웨어러블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실제 구현한 혁신적인 미래 첨단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양웅철 부회장은 “기술 융복합 시대, 초연결 시대를 맞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초연결성을 지니고, 주변 모든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친환경적인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은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삶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9일까지 이어지는 ‘CES 아시아 2017’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IT업체 및 ICT와 연계된 자동차 기술을 보여주는 아시아 최대 전자 관련 박람회로, 미래 중국 시장에서 최첨단 IT 신기술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최근에는 자동차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추세로, 이번 행사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벤츠·BMW·볼보·혼다·GM 등 8개 완성차 업체가 함께 참가했다.

현대차는 이번 ‘CES 아시아 2017’에 432㎡(약 131평)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투싼 커넥티드카 1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 1대, 수소전기차 콘셉트카(FE) 1대, 웨어러블 로봇 3기,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2대, 아이오닉 스쿠터 2대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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