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위대한 8대의 팬텀’ 전시회 두 번째 차량으로 제2차 세계대전 영웅 ‘버나드 르 몽고메리’ 영국 육군 최고 사령관(Field Marshal Bernard Law Montgomery)이 소유했던 ‘팬텀 III’를 공개했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8세대 팬텀을 기념해 오는 7월 27일 런던 메이페어에서 ‘위대한 8대의 팬텀’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시 차량인 팬텀과 8대와 그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의 팬텀 I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된 팬텀은 몽고메리가 타고 다녔던 ‘버틀러(Butler)’ 팬텀 III다. 버나드 로 몽고메리 최고 사령관은 ‘스파르타 장군(Spartan General)’ 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엄격한 생활방식과 금욕적인 생활로 유명했다. 단 하나 오직 최고를 고집한 것이 바로 개인 교통수단, 롤스로이스였다. 이미지가 가진 힘을 굳게 믿고 있었던 당시 몽고메리 육군 최고 사령관은 롤스로이스를 통해 영속성과 견고함, 신뢰성을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팬텀 III 2대와 실버 레이스 등 총 3대의 롤스로이스를 이용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버틀러 팬텀 III는 그가 가장 선호했던 모델로 알려졌다. 이 특별한 모델은 드 하빌랜드 항공사(De Havilland Aircraft Company) 회장 앨런 새뮤얼 버틀러(Alan Samuel Butler)가 주문해 제작됐다. 영국 코치빌더 HJ 뮬리너(HJ Mulliner)가 차체 제작을 담당했다. 현재 A필러 반대 방향인 운전석 안쪽으로 경사진 앞 유리는 공기역학적 성능을 기존 모델보다 15% 향상시켰고, 유려한 곡선으로 쓸어내리듯 디자인된 스웹 테일(Swept Tail) 스타일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몽고메리 사령관은 다우닝가 10번지 등 영국 내 주요 시설뿐 아니라 유럽 연합군 군사작전 센터 방문과 캐나다·호주·뉴질랜드 총리 등과 함께하는 역사적인 회담과 행사 장소에도 버틀러 팬텀 III를 주로 이용했다.
버틀러 팬텀 III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영국 에섹스(Essex)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전문 P&A 우드社 손을 통해 재설계 작업을 거쳤다. 오는 7월 27일 롤스로이스 ‘위대한 8대의 팬텀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되며 이후 8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페블 비치 콩쿠르 드 엘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에 참여한 뒤 본래 차량 소유주에게로 돌아간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최고급 럭셔리카의 92년 역사를 재조명하는 이번 전시에서 최신 8세대 팬텀을 공개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 팬텀은 1925년 처음 출시됐으며, 2003년부터 13년 동안 생산되었던 7세대 팬텀은 2016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