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층 버스 이달 안산·김포 노선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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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층 버스 이달 안산·김포 노선 투입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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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7대 투입 … 총 51대 계약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버스)가 국내 노선버스 시장에 진출한다. 만트럭버스가 지난 9일 공개한 ‘만 라이온스 하이데커’ 2층 버스가 이달 내 수도권 광역 노선버스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경기도 굿모닝버스추진단과 만트럭버스에 따르면 우선 서울~안산 노선에 2대가 투입되고, 이어 서울~김포 노선에 5대가 추가된다. 국내에서 만(MAN)이 제작한 버스가 노선버스로 운행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2층 버스는 경기도가 수도권 광역 노선버스 입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도입·운행하고 있다. 2년 남짓 수원·김포·남양주·파주에서 서울을 오가는 19개 노선에 26대가 투입된 상태다. 차량은 모두 대만에서 제작된 볼보버스로, 볼보그룹 한국법인과는 무관한 국내 한 딜러사가 수입·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2018년까지 안산·성남·고양·용인·화성·시흥·광주(경기)·하남으로 노선을 확대해 모두 12개 도시에서 2층 버스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도입 계획 대수만 423대에 이른다.

도입 비용은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 버스 업체가 똑같이 나눠 분담한다. 한 곳당 대략 대당 1억50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공개 입찰을 통해 계약된 2층 버스는 모두 99대다. 조상연 경기도 굿모닝버스추진단 주무관은 “오는 8~9월 25대분이 추가로 계약되면 올해 예산이 잡힌 70대분 도입 사업이 끝난다”고 말했다.

 

만트럭버스가 경기도 2층 버스 도입 사업에 참여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다. 당시 경기도가 9대를 입찰했는데 이중 2대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호형 만트럭버스코리아 버스 총괄담당 이사는 “2015년 2대에 이어 2016년 25대와 2017년 상반기 24대까지 모두 51대가 수도권 광역 노서버스 용도로 계약됐다”며 “총 계약대수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52% 정도로 볼보버스보다 다소 앞선 상황으로, 업체 모두 실물이 없는데도 만(MAN) 제품을 신뢰하고 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만트럭버스가 제작한 2층 버스는 서울 시티투어버스로도 1대가 계약된 상태다. 이에 더해 부산과 제주 지역에서 관광용도 판로 개척을 위해 판촉이 진행되고 있다. 이호형 이사는 “차를 직접 본 많은 업계 관계자가 마감은 물론 엔진 성능과 내구성·디자인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며 “장기적으로 서울과 부산과 같은 대도시 권역 노선버스로 2층 버스가 투입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 라이온스 하이데커’ 2층 버스는 동력전달장치와 섀시를 독일 본사가 직접 만들고, 차량 실내 등 바디는 스페인(UNVI社)에서 만든 유럽 현지 생산 제품이다. 차체 길이는 12.99미터로 국내 최장 수준이다. 너비는 2.5미터이고, 높이는 4미터다. 높이의 경우 국내 운행 기준에 맞춰 새롭게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1층(12개)과 2층에 마련된 좌석은 승객석 71개에 휠체어석 1곳(접이식좌석 2개)을 포함해 모두 73개다.

 

좌석 앞뒤 간격(680mm)이 다소 좁게 느껴져 불편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호형 이사는 “수도권 광역노선버스 기준에 맞추려고 많은 좌석을 마련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통근 등의 용도로 이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관광버스 목적으로 내놓는 2층 버스는 수요자 요청에 따라 10석+소파 형태나 50석 이하로 좌석을 맞춤 제작해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좌석은 버스를 운영하는 업체 요청에 따라 좌석 등받이가 고정된 것 또는 눕혔다 세웠다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인조가죽 재질이며, 좌석 간 거리를 제외하고는 가로(410mm)·세로(460mm)·높이(680mm) 모두 노선버스로썬 안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SB포트는 좌석과 좌석 사이에 1개 세트(2개)씩 총 72개가 마련돼 이동 중 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차량 전면과 측면에는 대형 윈도우가 설치돼 밝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가 연출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특히 2층은 탁 트인 개방감이 압권이다. 1층과 2층 측면 곳곳에는 사고가 났을 때 망치 등을 이용해 깨고 탈출할 수 있는 유리창이 설치돼 있다. 지붕에도 탈출 장치가 마련돼 있다. 이호형 이사는 “이밖에도 엔진이 이상 과열 됐을 때 비상경보음이 울리게 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다했다”고 밝혔다.

 

운전석은 리무진 타입으로 디자인돼 운전자가 기존 버스보다 한층 여유로운 공간에서 차량 운행에 집중할 수 있다. 차량 천장과 벽면은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해 깔끔하면서 내구성까지 뛰어나다.

라이온스 2층 버스에는 최신 디젤 배출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6C’ 기준을 충족하는 최고출력 460마력 엔진과 독일 ZF社 12단 자동(수동 겸용)변속기가 탑재돼 있다. 연료탱크는 400리터이고 요소수탱크는 55리터다. 최대안전경사각도는 28도를 만족한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억5000만원으로 볼보버스와 같은 수준이다. 만트럭버스 측은 동력전달장치의 경우 3년 또는 45만km까지 보증을 해준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품 보증과 정비를 딜러사가 아닌 본사와 한국법인이 책임지는 만큼 더욱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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