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도심 일반도로 주행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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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도심 일반도로 주행 첫 성공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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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스누버3’ 여의도서 실증 테스트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3’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4km 정도를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일부 교통약자 보호구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을 허용한 이후 도심 일반도로에서 열린 첫 테스트였다.

현대차 제네시스를 개조해 만든 ‘스누버3’은 국회 앞을 출발해 서강대교 남단 교차로, 마포대교 교차로,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KBS를 거쳐 다시 국회 앞까지 4㎞ 구간을 큰 문제없이 달렸다. 주행에는 약 12분이 걸렸다.

 

스누버3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기술 단계(1∼5단계)에서 4단계 등급에 해당한다.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3단계와 달리 4단계에서는 운전자 개입 없이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며 주행한다.

실제 스누버3은 시속 50㎞로 주행하다 신호등을 앞두고 버스가 정차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 약 10m 앞 지점에서 완전히 정차했다. 아울러 신호등 통제에도 제대로 대응했고, 우회전 등을 하기 위해 미리 차선을 변경하는 등 사람이 직접 운전할 때와 거의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물론 일부 굴절 구간에서 차선을 이탈하거나, 교차로 인근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승우 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이 처음 이뤄지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이번 실증 주행 시작을 계기로 국내 자율주행기술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 센터장은 “현재 자율주행기술로 움직일 수 있는 최장 거리는 약 4㎞ 정도인데,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에서 국회까지 운행하는 대중교통 자율주행은 2∼3년 이내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자율주행 완성단계인 5단계 기술에 도달하기까지는 10년 이상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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