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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버스캠페인] 교통사고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급차선 변경>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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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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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절약 효과 미미…위험만 높아
- 인식 부족으로 대부분 습관적 자행
- 체증에 시달리기 보다 위험 감수해
- 도로상황도 핑계…스스로 자제해야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버스의 교통안전 문제에 관한 일반의 지적사항 중에는 혼잡한 도로에서의 급차로 변경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버스의 큰 덩치와 운행 시의 위압감, 만약의 접촉사고 시 타 차량이 입게 될 피해 등을 감안할 때 그와 같은 지적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

버스의 주행 중 급차로 변경의 이유는 명백하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움직이기 위해서 도로의 빈 공간을 찾아 차 머리를 밀어넣는 것이며, 그렇게 부단히 차로를 바꾸어가며 운행함으로써 밀리는 도로에서 정해진 시간 내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스의 지그재그 운전은 과거 1970년대 버스 공급이 부족해 많은 승객을 억지로 태우고 다니던 시절, 승강구에 매달린 차장이 승객을 차안으로 밀어 넣으려 애를 쓸 때 버스 운전자가 차체를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다 급하게 핸들을 꺾어 승강구 반대쪽으로 승객이 쏠리게 하는 수법이었으나 그런 행위는 버스의 안전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는 점은 충분히 입증되기도 했다.

잦은 차로변경은 이론적으로 목적지까지 이동을 빨리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인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 잦은 차로변경은 그다지 운행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한다.

그것은 대부분의 도로에 자동차 통행량이 적지 않아 차로 변경만큼 이동시간이 절약될 여지가 크지 않으며, 또한 고속도로를 제외한 거의 전 도로에 교통신호기가 많이 설치 돼 있어 버스가 차로를 자주 변경해가며 움직여도 다른 차들에 비해 월등히 빨리 이동한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대도시지역의 경우 버스전용차로제를 운영하는 구간에서는 급차선 변경이나 끼어들기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해당 구간이 아닌 경우 버스 운전자들은 자주 옆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하거나 급차로 변경을 시도해 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구간을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관한 여러 가지 주장이 있긴 하지만 버스 운전자들의 견해는 그나마 차로를 빨리, 자주 바꿔가며 이동할수록 목적지 도달시간이 빨라진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달리는 자동차의 앞쪽으로 끼어들어야만 차로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급차로 변경은 실상 교통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과 다름 아닌 것이다.

이와 관련,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들에게 자주 발견되는 현상으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행하는 중 끼어들기를 하거나 급차로 변경을 하는 다른 자동차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갖고 이를 거부 또는 방해하는 경향이 있으나 끼어들기를 하는 차가 버스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만큼 버스의 끼어들기나 급차로 변경이 잦고, 자가용 승용차보다 영업용 차량 특히 버스가 빨리 달려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또 만약의 사고 시 버스와의 트러블은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 등이 작용한 까닭이라고 한다.

그러면 버스의 교통사고 위험중 하나인 '급차로 변경'은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유혹일까. 많은 버스 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답한다.

버스 운전경력 19년째인 문정석(54)씨는 "안전을 생각해서 곧이곧대로 운전할 경우 제대로 진행할 수 가 없다. 나의 경우 좀 차분히 운전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어김없이 회차 시간이 지연된다.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으므로 최대한 조심해서 운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 11차인 또다른 버스 운전자 최장수(51)씨는 "상황에 따라 다소 무리하게 운전을 하기도 하지만 도로 상황이 급차로 변경이나 끼어들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고 실토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운전자도 있다.

박중신(56)씨는 "아무리 급히 서둘러도 시간 절약효과가 미미하다. 대략 100㎞ 정도의 운행구간이라면 정상적으로 운전했을 때에 비해 급차로 변경이나 과속을 해도 10분 내외 정도 시간이 줄지 않는다. 이것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손해다. 큰 사고가 나지 않는다 해도 작은 접촉사고라도 나면 사고처리에 시간을 얼마나 허비해야 하는가. 이런 일은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안다. 그렇지만 시내버스가 그렇게 달릴 구간이 얼마나 되나. 마구 끼어들기를 한다는 것은 조급함이 원인인데, 그런 유혹을 이겨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제는 버스 운전에 종사하는 운전자의 다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급차로 변경이나 끼어들기에 익숙해 그것이 위험한 행위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는 버스 운전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자신의 운전실력을 과신하게 되고 또 다른 자동차들이 무리운전을 하는 버스를 피해주거나 최소한 버스와 경쟁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빨리 움직인다는 것, 무리한 운행을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 버스 운전자의 운전실력을 입증하는 방법이라거나 영업이익을 높여주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다.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야기하면 도로위의 분쟁에서부터 사고 처리 등을 위해 허비해야 하는 시간은 고스란히 운전자의 손실로 남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정상적인 도로사정일 때는 무리하게 끼어들기나 급차로 변경 등을 시도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 운행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끼어들기나 급차로 변경의 효과가 상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운행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결코 운전자의 운전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도로 사정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인식, 여기에 순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빨리 달린다고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버스 운전이란 택시영업과 달라서 목적지까지 정해진 노선에 따라 승객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일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냉정히 인식하는 것이 버스의 안전운전에 월등히 도움이 된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이같은 인식을 운전자들이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또 한가지, 급차로 변경 같은 무리한 운전은 오히려 안전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될 수 있다는 점도 음미해볼만 한 일이다.

일반 운전자들의 경우 버스 운전자들에 비해 운전기술이 떨어지고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이 부족하기 때문에 버스의 급차로 변경이 다른 차의 운전자에게 치명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버스 운전자들이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버스가 지그재그식으로 차로를 변경하면서 운행해 나갈 때 운전실력이 부족한 일반운전자들은 방어운전 등이 미흡해 미처 여기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 그리하여 버스 운전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상황도 일반운전자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고 만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급차로 변경은 버스의 운행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효과는 미미하나 반대로 교통사고의 직간접 원인이 정상적인 영업을 저해하는 나쁜 습관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이같은 변칙적 운행행태는 자칫 대형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결코 방심하거나 무의식중에 결행돼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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