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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인기 급상승 ‘G4 렉스턴’ 롱런할까?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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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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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첫 달 대형 SUV 1위에 올라
- 쌍용차 “상당기간 시장 주도할 것”
- 애매한 차급 포지셔닝 아쉬운 대목
- “경쟁 거세 시장 전망 밝지는 않아”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쌍용자동차 대형 스포츠다목적차량(SUV) ‘G4 렉스턴’이 출시 초기 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를 근거로 2년 전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 붐을 일으켰던 것처럼, 새로운 시장에서 브랜드 성장 2막을 올릴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지난 4월 말 국내 출시된 G4 렉스턴은 본격 판매가 시작된 5월에 2703대가 팔리며 대형 SUV 부문 1위에 올라섰다. 동급 국산차인 기아차 모하비(1783대)와 현대차 맥스크루즈(570대)를 크게 앞섰다. 티볼리처럼 출시되자마자 바로 시장 정상에 오른 것.

G4 렉스턴 실적은 최근 국내 대형 SUV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준이란 평가다. 국내 대형 SUV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모하비의 경우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 뒤로 월 판매 2000대를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2066대) 뿐이다. 맥스크루즈는 현대차 ‘베라크루즈’가 단종 되고 브랜드 대형 SUV 차급을 책임진 이후 몇 차례 1000대 초반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항상 세 자리 수 판매에 그쳤다.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에서도 모하비(7235대)와 맥스크루즈(3475대)에 아직은 이르지 못했지만, 초반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3~4개월 내로 두 차종을 앞설 것이란 분석이다.

G4 렉스턴이 출시 초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프레임 차체를 채택했고, 후륜구동 방식에 사륜구동시스템이 적용됨으로써 정통 SUV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단 감성 승차 품질에 다양한 고급 편의·안전사양을 갖춰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달(5월)까지 사전 계약된 7500대 가운데 사륜구동시스템을 선택한 고객 비중이 88%에 이르렀다. 아울러 각종 고급사양이 기본 적용된 상위 헤리티지(4510만원)와 머제스티(3950만원) 트림 계약 비율이 각각 49%와 22%로 전체 71%에 이르렀다.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구매 결정 요소로 디자인(32%)과 안전성(24%)이 가장 높게 꼽혔고, 성능(21%)과 브랜드 이미지(7%) 등이 뒤를 이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고객 상당수가 카리스마 있는 외관 디자인과 세련된 실내 디자인에 끌려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보험개발원 RCAR 안전평가에서 국내 중·대형 SUV 가운데 가장 높은 21등급을 받은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타깃 고객인 40~50대 소비자에게도 일단 제대로 어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0대(33%)와 50대(35%)를 합한 계약 비율은 68%에 이른다. 여기에 고급 대형 SUV 구입이 가능한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사전 계약 고객 가운데 30대와 60대 비중이 각각 14%와 15%에 이를 정도로 구입 연령층이 비교적 고르게 나왔다”며 “주요 타깃 고객인 남자 이외에도 여자 계약 건수가 17%에 이른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런 초기 반응을 토대로 쌍용차는 G4 렉스턴이 상당 기간 대형 SUV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아울러 대형 SUV 시장은 물론 전체 SUV 시장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 G4 렉스턴이 출시되기 직전인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대형 SUV 판매량(국산차 기준)은 월 평균 1643대에 그쳤던 반면, 5월에는 4516대로 274% 상승했다. 경쟁 차종인 모하비도 5월에 올해 최고치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SUV 시장 또한 1~4월 평균이 3만3273대였다가 5월에 3만7303대로 12% 증가했다.

물론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향후 시장 상황은 기대만큼 낙관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G4 렉스턴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시장에서 꾸준히 엿보인다. 실내 감성이라든지 엔진 사양 등 여전히 고급차로 보기에 힘든 측면이 많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법 많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가 G4 렉스턴 모델 포지셔닝을 너무 어정쩡하게 한 것도 ‘제 살 깎아먹기’란 지적이다. G4 렉스턴과 기존 ‘렉스턴 W’가 서로 급이 다른 모델이라고 강조했지만, 제대로 차별화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쌍용차는 G4 렉스턴 출시와 동시에 렉스턴 W 국내 판매를 중단시킴으로써 모델을 계승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판매 실적 집계에서도 쌍용차는 두 차종을 합산 발표한다. 결국 이런 저런 문제 탓에 “4000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 살 거면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수입차를 사겠다”는 소리까지 시장에서 나왔다.

   
 

경쟁 업체 반격도 무시할 수 없다. 동급은 아니지만, 기아차가 당장 7월에 중형 SUV ‘쏘렌토’ 상품 개선 모델을 내놓으면 국산 대형 SUV 시장이 위축되는 등 전체 SUV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가 SUV 판매가 늘어나는 여름 기간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판촉·마케팅을 강화하면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의도대로 G4 렉스턴이 티볼리처럼 시장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에서 이 차가 어떤 위치에 있는 차인지를 분명히 잡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형 프리미엄 SUV로써 무언가 다소 부족해 보이는 사양과 가치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자칫 출시 초기 반짝 인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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