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소년이 깎아지른 바닷가 절벽에 섰다. 넘실거리는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엿보인다. 망설인 것은 잠시뿐, 소년은 힘차게 발을 내딛으며 바다를 향해 뛰어든다.
#2. 소년은 헤비메탈 음악을 동경한다. 집에서 틈날 때 마다 일렉트릭 기타를 꺼내들고 자신이 꿈꾸는 무대를 그리며 연주에 몰입한다. 시끄러운 소리에 부모님이 올라와 방문을 두드리지만, 소년은 오히려 앰프 볼륨을 올리며 세상의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3. 비가 퍼붓는 밤. 청년이 된 소년에겐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 둘 사이 타오르는 감정은 어떤 악천후도 방해할 수 없다. 비록 어떤 준비도 없이 내리는 비를 몽땅 맞고 있지만, 서로에게 다가서는 연인 사이를 막아설 순 없다. 두 사람은 이내 격정적으로 입을 맞춘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아련했던 옛 기억을 뒤로 한 채, 한 남자가 손을 머리에 괴고 상념에 잠겨 있다. 뒤편 창밖엔 20년 전 아찔한 첫사랑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비가 내리고 있다. 정신없이 살아왔다. 성공만을 바라보며 인생을 걸었다. 중년이 된 소년은 어느 순간 자신을 뒤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래, 난 원래 가슴 뛰던 사람이었어.’
가슴 속에 뜨거운 꿈을 간직한 채, 가슴 뛰는 일상을 살아간다. ‘스팅어’ 국내 출시에 맞춰 기아차가 선보였던 영상 광고는 당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스팅어가 꿈을 이루게 만든다(Live Your Dream, STINGER)’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광고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가, 과거의 가슴 떨리고 열정으로 가득했던 자신 모습을 회상하며 다시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스팅어와 함께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는 스팅어가 꿈과 열정을 잠시 잊고 있었던 사람들이 다시 가슴 뛸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 당신에게 스팅어를 통해 꿈을 되돌려 주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한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여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노래한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d rien)’가 배경음악을 담긴 이유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팅어 고성능 이미지와 대비되는 클래식한 샹송 음악이 깔아 차량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었다”며 “내 삶이 나의 기쁨이 오늘 그대와 함께 시작 된다는 노래 자체가 주는 메시지에 주안점을 두고 자신의 꿈을 살아간다는 광고 캐치프레이즈에 부합한다는 판단으로 선곡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폭발적인 배기음을 터트리며 도로를 달리는 빨강색 강렬한 색상 ‘스팅어’를 배경으로 광고는 외친다. “잊지 마세요. 스팅어가 당신의 꿈을 이뤄드리겠습니다.” 스팅어가 더 늦기 전, 바로 지금 선택해야 할 ‘드림카’인 것인지가 와 닿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