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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서부 전세버스 주차장 있으나 마나 ‘돈 먹는 하마’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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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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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간 임대료, 관제시스템 설치비 등 18억원 투입 ‘유명무실’
- 하루 평균 8대 지난해 대비 43% 감소…시 “사드 보복 원인”
- 일각 “홍보부족에 서울로 개장으로 U턴 사라져 접근성 문제”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시가 도심 전세버스 주차난을 해결한다는 목적으로 지어 2년간 18억원을 투입한 서울역 서부 전세버스 전용주차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차장 부지는 시가 늘어나는 관광객 수송을 위한 전세버스를 수용하기 위해 연간 8억2000만원의 임대료를 철도공사에 내면서 운영 중이다.

시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서울로 7017’ 개장으로 주차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부 전세버스 주차장은 시가 1억6000여만원을 들여 무인 관제시스템을 설치한 뒤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이 주차장에 작년과 올해 2년간 임대료, 관제시스템 설치비 등 18억원이 들어갔다.

관광버스 33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고 최초 2시간까지 시간당 2000원, 2시간 초과 시 5분당 350원을 받는 등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이용객은 매우 저조하다.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최판술 의원(국민의당·중구1)에게 제출한 ‘도심 관광버스 주차장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부 관광버스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14.7대에서 올해 8.4대로 43%나 줄었다.

개장 초기인 작년 3월에만 하루 평균 22대가 주차장을 이용했을 뿐 작년 6월 15대, 9월 14대, 12월 11대 등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올해 들어선 하루 평균 7∼8대가 이용하는 수준이다.

서부 관광버스 주차장은 지난해 3∼12월 10개월간 1700만원의 주차료 수입을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 수입은 583만원에 그쳤다.

시 관계자는 “사드 배치 이후 중국 단체 관광버스 수요가 70% 급감한 점이 이용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차장 접근이 어려운 교통 체계 때문에 이용률이 저조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에는 서울역 서부 교차로 부근에서 유턴해 전세버스 주차장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서울로 7017이 만들어지면서 광장이 생겼고, 유턴 지점이 사라졌다는 게 이유라는 것이다. 주차장까지 오려면 한참 돌아야 하기 때문에 버스기사들이 다른 곳에 주차하는 편을 택하고 있어서다.

전세버스 기사 이모씨는 “서울로 개장 이후 주차장 접근이 어려워졌다”며 “교통 체증을 뚫고 서부 전세버스 주차장에 가는 것보다 인근 의주로나 통일로 주변에 주차하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전세버스 기사들이 서부 주차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주차장 홍보가 안 된 것도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라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가 전세버스 주차장 확충 정책을 펴는 가운데 전세버스 불법 주정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시가 부과한 전세버스 불법 주정차 과태료 건수는 2014년 4만1049건에서 2015년 5만779건, 지난해 7만963건으로 증가했다. 과태료 부과 건수가 2년 새 73% 늘었다. 과태료 징수액은 2014년 17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27억원으로 증가했다.

최 의원은 “서울로 7017 개장 이후 많은 관광객이 서울역 인근을 찾는 만큼 서부 전세버스 주차장을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거점 주차장으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시가 하루속히 교통 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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