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스마트바캉스 특집] 고속도로 휴게소는 대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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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마트바캉스 특집] 고속도로 휴게소는 대변신 중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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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다 잠시 들르는 곳? “우린 휴게소로 휴가 가요”
▲ 내린천휴게소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대형 트레일러 운전자 김진석(54)씨는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부산과 의왕ICD를 오갈 때마다 ‘고양이 생선가게 들르듯’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상행)를 찾는다. 이곳 식당 동태찌개를 먹기 위해서다. 김씨는 “우연히 한 번 맛을 본적이 있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서울 올라올 때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꼭 방문한다”고 말했다.

화물차 운전한지 얼마 안 된 카고트럭 운전자 심상훈(46)씨는 처음 나서는 길은 꼭 동료들에게 물어 휴게소 정보를 얻는 다고 한다. 심씨는 “요새는 휴게소마다 수면실이나 샤워실이 잘 갖춰진 곳이 많아서 자주 이용한다. 선배 동료들에게 물어 가는 곳은 절대 후회하지 않아도 돼 좋다”고 말했다.

휴게소가 진화하고 있다. 맛과 멋 모두 갖추고 고객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휴게소 기능에서 탈피해 다양한 복합 문화시설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휴게소가 여행지로 가던 길목에 잠시 거치는 곳이 아닌, 그 자체가 새 여행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 금강휴게소

우선 휴식 공간을 다채롭게 조성한 휴게소가 눈에 띈다.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서창방향)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쉼터는 12종 9000주가 넘는 다양한 나무가 심어져 있어 피톤치드 가득한 삼림욕을 즐기며 운전하며 쌓인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양방향)도 꼭 들려야 할 휴게소로 인기 높다. 천혜의 자연환경인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데다 인근 산책로와 등산로에서 가볍게 걸을 수 있어 가족단위 이용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핫 플레이스’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부산여행길에 휴게소를 찾았다는 김태훈(39·수원)씨는 “세살 된 딸이 즐겁게 쉴 수 있도록 휴게소에 왔는데 금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며 “여름철 빛 반사로 눈이 무척 피로했는데 탁 트인 자연 풍경에 피로가 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동해휴게소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휴게소도 인기다. 대전통영고속도로에 위치한 인삼랜드휴게소는 자연친화형 생태수변공원이 있다. 여기에 족욕 시설은 물론 인삼재배 관찰장과 동물학습장이 있어 아이들 교육에 좋다.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동해방향)는 아예 건물 안에서 탁 트인 동해안을 감상할 수 있다. 포토존이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랑의 열쇠고리도 설치돼 데이트 코스로 좋다. 전주광양고속도로 황전휴게소(전주방향)에는 전망대가 있다. 전남 구례 10경 중 ‘노고단 운해’와 ‘섬진강 청류’, ‘오산과 사성암’ 등을 볼 수 있다. ‘사랑의 포토존’이 있어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추억 쌓기에 제격이다.

▲ 섬진강휴게소

지역 역사와 문화를 담은 테마휴게소도 주목할 만하다. 경부고속도로 경주휴게소(부산방향)에는 신라시대 대표문화재 첨성대와 석가탑 모형이 설치돼 있고,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방향)에는 지역 도자기 명인 작품이 전시돼 있다 전주광양고속도로 오수휴게소(광양방향)에서는 임실치즈 만들기 체험이 가능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아이들 교육에 도움 주는 이색 휴게소도 여름철 큰 인기다.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부산방향) 안동문화체험관과 남해고속도로 사천휴게소(부산방향) 항공우주홍보관이 대표적이다.

지역 축제를 휴게소로 끌어들인 남해고속도로 문산휴게소(순천방향)는 유명한 진주 남강 유등축제로 인기를 얻고 있다. 중부내륙지선 현풍휴게소(현풍방향)에는 500년된 마을 느티나무를 주제로 스토리텔링형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다. 대구시티투어코스로도 선정돼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 이천휴게소

애견․애묘인을 위한 이색휴게소도 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양방향)와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서울방향), 전주광양선 오수휴게소(완주방향)에는 애견이나 애묘가 피로를 풀 수 있는 놀이터 시설이 있다. 특히 올해 새로 마련된 오수휴게소 펫펨파크에는 반려견과 주인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펨 레스토랑’이 들어서기도 했다.

쇼핑을 겸할 수 있는 휴게소도 인기다. 중부고속도로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하남방향)에는 각종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해 있고 대형마트도 있어 미처 휴가 준비를 못한 이들에게 유용하다. 이밖에 이번에 새로 들어선 홍천양양고속도로 내린천휴게소(양방향)는 국내 최초로 도로 위에 들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인삼랜드휴게소

이색 휴게소가 늘고 있지만, 어디가 좋은지 정보를 구하기 힘들다면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휴가철과 설·추석이 되면 휴게소 맛 집과 가볼만한 휴게소를 선정해 홈페이지에 명단이 오른다.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홍보하기도 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목적지로 이동하는 모든 이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재미있는 휴게소 발굴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즐거운 휴가를 위해 출발 전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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